충남 예산군 여행기(후편) - 백송(白松), 수덕여관 및 수덕사 관람

 

 

 

 

 

예산군 여행기는 전편에 이어 후편이 계속 이어진다.

 

충남 예산은 백제시대에 오산현, 신라시대에 고산현, 그리고 고려와 조선시대에 예산으로 불리었단다,

일제시대인 1914년 대흥군과 덕산군을 통합하여 오늘의 지명인 예산군(禮山郡)이 되었다고 한다. 

풍부한 관광자원과 충남서부의 교통요충지로 서해안 배후 휴양관광도시로 발돋음하고 있는 예산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 가득한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흰 소나무 "백송(白松)" 관람.

 

예산군 여행기 후편의 첫번째 관람지는 흰소나무를 뜻하는 "예산의 백송"편으로

추사고택을 둘러본후 산길로 난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화순옹주 홍문앞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 예산 백송(白松)이 있다.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106호로 지정된 예산 백송은

우리나라에 현재 7주밖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종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 25세때 자제군관(子弟軍官)자격으로 생부 김노경(金魯敬)을 따라 청나라 연경(지금의 북경)에 다녀오면서 붓대 속에 종자를 숨겨 가지고 와 고조부 김흥경의 묘 앞에 심은것으로 전해진다.

백송의 수령은 약 200여년이며, 수고(樹高)는 약 10m 이다.(위 사진 가운데 소나무)

 

 

 

 

백송 옆에 함께 자라고 있는 일반 소나무와 비교해 봐도 확연히 구분되는 흰 소나무

이번 예산 여행을 함께한 유유자적 회원분들과 이곳에서 "예산 백송"을 풍경으로 단체사진을 담았다..

(위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이며, 아래사진은 내 모습이 있는 사진으로 유유자적 카페에서 옮겼음)

 

 

 

 

 

 

- 고암 이응로 선생의 사적지 "수덕여관"관람

 

수덕사 아래에 있는 사적지(事蹟址)로

동양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속에 드높인 고암 이응로(顧菴 李應魯, 1904~1989) 화백(畵伯)이

작품활동을 하던곳으로 이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1959년 프랑스로 가기전까지 이곳에서 거쳐했던 곳이다. 

 

 

 

 

수덕사(修德寺)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으로 옮긴 곳이기도 한 이곳은

6. 25 동란때 피난처로 사용된 곳이며, 건물은 "ㄷ"자형 초가집이며 그 모습만으로도 이채롭기 그지없다.

아래사진은 이곳 출신 해설사가 이응로 화백과 여제자와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맞깔스럽게 해설하고 있다.

 

 

 

긴 여행끝에 피곤하기도 하고

맛있는 어죽으로 배를 채웠으니 마루끝에 걸터 앉아서 졸음이 오는데

해설사가 전하는 이응로 화백의 로맨스 이야기에 취한듯 그리고 부러운듯 경청하고 있는 회원분들....

 

 

수덕여관 뒷편에 이응로 화백이 새긴 바위그림이 있어 감상하고 있는데.....길라잡이님이 내모습을 담아주었다.

바위에 새긴 그림은 화백의 작품으로 글자인지 그림인지 구분할수 없었지만....아무튼 추상문자임엔 틀림없었다.

 

 

추상문자는 동양화를 전공했던 이응로 선생이 서양에 건너가 추상미술에 접하면서 동양의 정신을 서양식 방법으로 풀어내려한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시도였다. 부인 박귀희 여사가 1994년까지 고암의 넔을 기리며 이곳에서 기거하였으며

바위 근처에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이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

 

 

 

 

 

 

 

- 백제의 향기 그윽한 덕숭산 자락 "수덕사(修德寺)" 관람

 

수덕여관을 관람하고 여관 위에 자리한 수덕사를 관람하였다.

백제문화 향기 그윽하고 호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는

우거진 숲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신비경을 이루며 우리나라 선종의 수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덕숭산 자락에 아늑히 자리잡은 수덕사는

백제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나 뚜렸한 기록은 없으며 고려말 공민왕때 나옹이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흥선 대원군 시절인 19세기때 가야산의 가야사 보다도 사세가 작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불교계

제 4대 총림(叢林) 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있는 조계종 제 7교구 본사로 "한국 근대 선불교(禪佛敎)의 요람"으로 일컬어진다.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향해 가야산(伽耶山)을 형성하였고, 가야산 서남쪽으로 명산(名山)이 있으니 바로 덕숭산(德崇山)이다.

옛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어온 산세수려한 이곳에 불조(佛祖)의 선맥(禪脈)이 면면히 계승되어 수많은 고승석덕(高僧碩德)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선지종찰(禪之宗刹) 덕숭총림 수덕사가 자리하고 있다.(성보관을 건립한 취지중 위 내용 일부 인용)

 

계단위 건물 중앙에 "선지종찰수덕사" 라는 덕숭총림 현판이 보인다

 

 

수덕사가 더욱 유명해진 이유는

1966년 가수 송춘희가 불러 희트한 "수덕사의 여승"이 한목을한듯 하다.

이 계단을 오르면서 가사도 잘 모르는 "수덕사의 여승"이란 옛 노래를 흥얼거렸으니 말이다.

 

 

 

사진에서 처럼 계단을 쉼없이 올라야 수덕사 대웅전을 만날수 있으니 부처님을 만난다는게 쉽지않음을 알수 있다.

참고....이곳 수덕사에는 비구니인 여승은 없고, 수덕사 위에 "견성암"에 여승들이 수도하고 있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전면에 대웅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위 사진처럼 "수덕사(修德寺)"라는 현판이 걸린 7칸짜리 요사체를 만날 수 있다. 

 

 

 

오늘 여행한 예산관광의 백미는 수덕사 관람이고...수덕사 백미는 고려때 건축물인 "대웅전"이다.

대웅전은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남향으로 앉아 있으나....아쉽게도 초파일 연등 행사관계로 아늑한 모습을 담을수 없었다.

1308년에 세워진 수덕사 대웅전은 안동의 봉정사,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연등행사 관계로 대웅전의 전면(前面)을 담을수 없어 대웅전 옆모습을 담아 보았다.

해설사 설명에 의하면 대웅전 정면은 한 칸에 문짝이 셋이나 달리도록 칸살이 넓으며, 정면 칸살이 넓은 것은

들판이 넓어 개방적인 충남지역 건축의 한 특성이라고 하며 배흘림기둥도 이 건물이 보여주는 특징의 하나라고 한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대웅전 내부 모습(위 사진)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어진 사찰건물로 수덕사의 본전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으로 배흘림기둥 위에 공포를 얹은 주심포 양식 건물이다.

특히 측면은 둥근 기둥과 각이 진 들보를 노출시키면서 우미량(동자기둥을 받치는 보), 화반(장여 받침), 보아지(보받침) 등의

부재가 조화를 이룬다. 또한 황토벽면의 절묘한 분할에서 조형미가 느껴진다. 대웅전은 국보 제 49호로 지정된 건축물 임. 

1937년 해체 수리할 때 묵서(목재에 쓴 먹글씨)에 의해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수덕사 금강보탑(修德寺 金剛寶塔)

금강보탑은 성역화 중창불사 중 조인정사를 해체하면서 전탑좌대가 발견된 그 자리에 2000년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3층석탑인 금강보탑 기단부의 면석에는  문수 보현 관음보살 등을 부조해 보살의 자비를 상징하고 사천왕상은 이를 지켜주는 의미로 함께 부조되어 있다. 기단부의 귀부분에는 사자상을 조각하여 세웠다.

 

탑신좌대에는 앙련과 복련을 돋을새김으로 표현했으며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 한 개의 돌로 조성되었고 지붕돌받침은 4개이다. 탑의 상륜부는 금강저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석탑의 높이는 950 cm 이다.

 

금강보탑 안에는 1988년 원담스님(덕숭총림 방장)이 스리랑카를 예방하고 종정으로부터 증정받은 부처님진신사리 3과를 친견법회 후 봉안했다. 또 소불상 천불과 금강보탑의 외형을 본뜬 999개의 모형탑을 봉안하여 여래천불천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견된 전탑자리는 전문가의 고증을 받았고 이에, 탑명칭을 금강보탑이라고 하였다. 금강(金剛)이란 불괴신(不壞信)의 불·법·승 삼보와 계체(戒體)를 상징한다.(위 내용은 이곳에 세워진 설명서에서 인용)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사관계로 경내에 연등이 주렁주렁 달렸다.

그 연등으로 인하여 대웅전의 늠름한 모습과 삼층석탑 그리고 칠층석탑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을수 없었던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산아래를 바라다본 풍경

 

 

수덕사 관람을 마치고 왔던 길을 내려가면서 만났던 화강암으로 된 "원담(0 譚)"이 새겨진 부토(?)를 만났다.

석축물 뒤로 돌아가 보니 아래사진처럼 "원담법어"라는 좋은 글귀가 있기에 함께 담아본다,

내용은 짧은 글이지만 가슴에 긴 여운이 남을 명언(名言)인듯.....

 

 

 

 

충청도 분들이 양반이라고 하던데..."수덕사도 식후경"이란 음식점 간판에...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옛날 못먹던 시절도 아닌데, 중생을 구하려고 설법중인 부처를 알현하러 가는데 식후경이라니....ㅋ

 

수덕사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 근처에 도착하니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 근처 음식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후 5시쯤 수덕사 관람을 끝으로 충남 예산군 여행을 마쳤다.

처음 계획은...추사선생이 어려서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화암사(華巖寺)"와

윤봉길 의사가 4살때까지 살았다는 "윤봉길 의사 사적지"를 함께 구경할려고 계획하였으나 시간관계로 관람치 못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행 마지막 휴게소인 "진영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무사히 부산으로 되돌아 왔다.  

 

 

 

내가 오늘 충남 예산에 왔던 가장 큰 이유도 아마도 "수덕사(修德寺)"를 보기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옛날 옛적 나보다 두살 연상이셨던 누님이 "수덕사의 여승"을 슬픈 목소리로 구성지게 불렀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인적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로 시작되는 송춘희씨의 노래 수덕사의 여승.....

그런 슬픈노래를 즐겨 불러서인지......누님은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우는 수덕사의 여승처럼 쓸쓸한 삶을 살고 계신다.....

오늘 이곳 대웅전에서 머리숙여 내 누님의 평안함을 빌어 드렸다...."사랑하는 누님, 편안하십시요" 

 

예산은 문화유산이 많은 고장으로 오늘 우리일행이 구경했던곳 이외에도 관광지가 산재해 있으니 몇가지만 소개해 본다.

- 윤봉길 의사의 충의정신을 새길수 있는 애국 충혼이 서린 충절의 성지 "충의사"

- 풍수지리상 최고의 명당인 흥선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 이구의 묘소인 "남연군 묘"

- 예산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붉은 벽돌이 이채로운 고딕양식인 "예산성당"

- 고려시대 불상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머리에 6각형 보관을 쓰고 있는 "예산 삽교 석조불상 입상"

- 백제 유일의 사면 석불로 자연석 4면에 불상을 조각한 보물 794호로 지정된 "예산 화전리 석조 사면 불상"

-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사료에서 온천역사 500년을 확인할수 있는 "덕산온천 휴양지"....등등

 

또한 예산은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매년 3월에 천혜의 자연경관인 예당저수지에서 "예당전국 낚시대회"가 열리며

매년 4월에는 예산의 아름다운 벚꽃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산 벚꽃전국마라톤대회" 그리고 윤봉길 문화축제(매년 4월),

격년제(11월)로 열리는 "예산 황토사과축제" 그리고 매년 9월~10월경에 열리는 "예산 옛이야기축제" 등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예산군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소개했으니, 해당군청에서 문화해설사로 곧 채용해주리라 믿으며...ㅋ)

 

끝으로.....충남 예산군은 수많은 문화, 관광자원 그리고 드녋은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고장으로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새로운 도약, 행복한 예산을 실현시켜 "충남의 미래를 경영하는 산업형 전원도시"를 꿈꾸는 축복받은 고장이기도 하다.

이상...예산군 소개를 마치겠습니다...긴 내용 함께하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