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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남 광양 섬진강변 매화마을과 쫓비산 산행

by 삼도갈매기 2012. 3. 26.

 

 

 

 

2012년 3월 25일(3월의 마지막 일요일)

우수, 경칩과 춘분이 지났지만 금년 봄은 더디게 오는듯 서울과 강원도 일부지역엔 오늘도 눈(雪)이 내렸다고 한다

눈은 내렸어도 봄은 분명 찾아올것이니....그 봄을 찾아 매화향기 가득한 전남 광양 매화마을과 쫓비산 산행을 하였다.

 

오전 8시 30분 부산 솔바람산악회회원들과 함께 부산을 출발하여 11;00경 매화꽃이 활짝(?)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도착하여 일행들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고 매화마을 뒷산인 쫓비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위 지도를 보면서 오늘 산행할 코스를 그려본다

윗쪽에 보이는 "관동(마을)"에서 출발하여 - 배딩이제 - 갈미봉(519.8m) - 바람재 - 쫓비산(536.5m) - 

삼거리 능선 - 진달래군락지 - 청매실농장  - 사동(주차장)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다.

 

 

관동마을을 출발하여 200m쯤 오르면 위 이정표가 보인다,

추위에 대비해서 두툼하게 옷을 걸쳤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옷을 바꿔 입으며 베낭을 정리한다.

 

쫓비산은 광양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이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과 쫓비산 자락이다.

 

 

매실나무, 배나무, 감나무, 차나무, 밤나무 밭을 차례로 지나 왔다. 전형적인 과수 농촌이었다.

관동마을은 전라남도 지정 제1호 유기농 생태마을이란다. 유기농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일절 유독성 농약을 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과수원 곳곳에는 생태형 해충 방제 시설인 포충장비가 설치돼 있다. 불빛으로 해충을 유도해서 잡는단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꾼들의 등산 행열이 장관이다.

쫓비산은 평소에 찾지않는 산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할때쯤이면 

매화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있는 산꾼들이 뒷산의 쫓비산을 산행도 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코스라고 한다.

 

 

50여분 쉬지않고 오르니 "게밭골"이정표가 보인다, 오늘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심하게 분다.

이틀전 내린 봄비로 인하여 산행길 곳곳이 젖어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니 산행길이 더욱 힘들어진다  

 

 

산행중 잘 보이는곳에 군데군데

솔바람산악회 산행대장님이 회원들에게 길 안내하시는 모습이 곳곳에 배여있다.

 

 

산행 2시간쯤에 정상인 쫓비산(536.5m)에 도착하였다.

이름없는 산이라고 정상석 대신 조그마한 표지판을 소나무에 매달아 놓은게 안타깝기도 하다.

 

오늘 산행은 몇일전에 외국에서 귀국하여 부산에 살고 있는 고향친구와 함께 하였다...

친구는 4월 초순께 다시 외국으로 출국한다고 해서 아쉬움에 함께 산행하였는데...산행실력이 나보다 나은듯 하다.

 

 

이름없는 산이지만 많은 산꾼들이 다닌는듯 곳곳엔 산악회를 알리는 리본이 즐비하다

산행중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008m의 고봉인 "억불봉"과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백운산"이 눈에 들어오지만

나무들에 가려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진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매화마을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솔바람 산행대장님을 만났다.

이곳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토끼재로 잘못 빠지는 곳이니, 이곳에서 회원들이 길을 잃을까 염려되어 지키고 계셨다.

산행중 내 사진을 담을수 없었는데...모처럼 친구와 함께 산행하며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담아주셨으니 감사할뿐이다. 

 

 

"삼거리 능선"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청매실농장 주변의 매실마을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들머리부터 지금까지 조망터가 한곳도 없어 울창한 나무사이 오솔길 땅만 보고 걷다가 언덕 전체를 조림한

매화나무와 섬진강을 내려다보니 산행보다 매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게 이해된다.

 

 

 

섬진강 섬진교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으로 나뉘는데, 사진속 저쪽마을은 경상도 하동마을이고,

이쪽은 전라도 광양마을이니 전라도와 경상도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한눈에 보인다. 

 

 

이곳 청매실 농원에 도착하면 쫓비산 산행을 마친것이나 다름없다.

쫓비산이란 이름이 특이하여 그 이름의 유래를 알아보려고 해도 아는이가 없단다....

다만 형태가 뽀족한 사투리인 "쪼삣"에서 유래했다는 설(說)도 있고,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에 빗대어 푸른 하늘이란 뜻의 "쪽빛"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만 고유한 우리말이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청매실농원 주인인 밀양출신 "홍쌍리" 여사는 시아버지 김아무개씨가 광부생활을 접고 고향인 이곳으로 와서 밤나무와 매화나무  

심기에 혼신을 다할 때인 1965년 그 아들 김모씨에게 시집와서 매화를 더 발전시켜 상품화하여 1994년부터 소득으로 연결시키자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되어 1997년 전통식품 명인14호로 지정되었단다.

이렇게 매화가 고소득원이 되자 이웃들도 너도나도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섬진강변 섬진, 염창, 하동 등 20여개 마을이 매화꽃

관광지로 되면서 매년 매화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지금은 홍여사 아들 김민수씨가 신제품개발, 홈페이지 구축, 국내외 박람회참가

등으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단다.

청매실농원은 전시판매장, 매화당 건물 2동과 항아리 3,000여개가 진열된 장독대, 詩 비석, “홍쌍리 매실가” 안내석, 음식점, 주차장

등으로 몇 천평 된다. 오늘까지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매화나무로 뒤덮힌 농원주차장에서 부터 지방도로까지 상점이 즐비하고

국도 양쪽으로도 원색글씨로 도배한 수십 개 상점은 손님 부르는 소리와 스피카 소리가 부산자갈치 시장보다 더 시끄럽다....ㅎ

 

 

 

 

 

 

 

 

 

 

지난주 부터 오늘까지 매화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청매실농원 입구에는 마을 아낙들과 근처에 할머님들이 봄나물과 각종 채소를 팔고 계시는데 취위에 꽁꽁 싸맨 모습이....

 

 

 

 

 

 

 

많은 인파가 오가는 축제장엔 이곳근처 바닷가에서 생산되는 "벚굴"도 팔고 있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변 하동포구에서 벚꽃이 필때 생산된다고해서 벚굴이라고 이름붙여진 굴은

크기에서 깜짝 놀랬고, 너무 비싼것에 두번 놀랬다....벚굴 7개에 3만원이라니...비싸서 사먹지 못했다....ㅋ 

 

 

 

 

 

 

아래사진은 솔바람산악회 총무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산악회 카페에서 스크랲하였다.

총무님 감사합니다....친구와 다정한 모습을 이렇게 멋지게 담아주셨네요?...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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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비산" 하면 단연 매화가 유명하다,

산 입구 청매실 농원은 매화 축제가 열리는 봄이면 관광객들과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농원 뒷산 쫓비산 능선에는 진달래와 철쭉도 지천이란다, 꽃의 개화시기는 차이가 있어 산기슭의 매화가 지면 산등성이의 진달래와 철쭉이 바통을 이어받아 꽃을 이루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강(江) 중에서 가장 깨끗한 강이 섬진강이라고 한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자락의 데미샘에서 발원해 전남.북과 경남의 고장들을 두루 거치면서 남으로 굽이치는 섬진강은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에다 수려한 주변 경관까지 품고 있는곳이다. 그래서 사계절에 걸쳐 어느 곳을 찾더라도 인상적인 곳이 섬진강변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곳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그런 섬진강변에 오늘은 봄매화의 향연이 한창이였다, 아쉽다면 곱게 핀 매화를 사진기에 멋지게 담지못한 아쉬움이 크며,

또한 추위에 매화가 만개하지 못한것인데...다음주엔 활짝 필것 같다. 오늘산행은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쫓비산과 섬진강변

산아래에서 자락까지 드물게 피어 있는 매화꽃 무리를 감상하면서 모처럼 함께한 고향친구와 산행하는 재미가 인상적이었다


활짝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하얀 꽃잎으로 산자락을 휘감은 매화꽃 무리를 내려다 보니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산 능선과 나란히 하면서도 이리저리 물줄기가 굽이치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번주 산행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였다..

끝으로 귀가길에 함께한 "용하"님께도 감사함을 전하며....다음주쯤 활짝필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봄꽃 "매화"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