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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창원시(舊 마산) 무학산 둘레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2. 10. 27.

 

 

 

 

2012년 10월 21일(일요일)

인도행(생길 따라 보여)회원 40여명과 함께 경남 창원(舊 마산)시 무학산(舞鶴山) 둘레길을 걸었다.

 

무학산은 한국의 100대 명산중 하나로 전국 산악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마산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진산으로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이곳 산세를 보고 학(鶴)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세라 하여 무학산(舞鶴山)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명산이다.  

 

 

 

무학산 둘레길은 위 사진의 붉은색 표시길로

좌측의 "왕운정"에서 시작하여 우측의 "중리역 삼거리"까지 총 21Km거리며, 통상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2년전에 개통한 무학산 둘레길은 가고파의 고향 마산항과 시가지를 함께 조망할수 있는 최상의 둘레길인듯 하다. 

 

 

 

우리는 위 사진의 만날공원(시작지점) - 완월폭포 - 서원곡유원지 - 서학사 - 팔각정 - 광명암 - 봉국사(위) - 두척약수터 -

두척경로당(종료지점) 까지 약 15Km 거리를 중식시간 포함하여 유유자적하며 6시간쯤 걸었다.

 

 

 

위 시비(詩碑)에서 알수 있듯이 만날고개란....

기약없이 떠난님이 달빛처럼 돌아와 만나기를 바라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곳인듯...

 

만날고개 달 뜨거든/ 그리움의 피리 부르리라.

만날고개 달 뜨거든/ 비단고요 밟고 오시라.

달무리로 넘치는 그리움/ 영원속에 울리는 그리움.

기약없이 떠난 님/ 달빛처럼 돌아오시라...(이하 생략)

 

 

 

오늘 함께할 40여명 인도행 회원들의 모습.

맨뒷줄 중앙쯤에 청색 모자를 쓴 부산갈매기 모습이 보인다.(해당 카페에서 옮김). 

 

 

 

 

만날고개 초입에 피톤치드가 풍부하다는 건강나무인 편백나무가 무성하다.

 

둘레길 길잡이님 설명에 의하면 이곳 무학산 둘레길엔 1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있으며

편백숲 산림욕장 2곳과 목제교각 7군데, 아치교, 데크형 계단, 난간, 침목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뤄 무학산 둘레길을 찾는 많은분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30여분 걷으니 위 사진에서 처럼 산속에 "전통솟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흐르는 땀도 식히고, 목도 축이며 과일도 나누어 먹었다.

솟대 의미는 "소망과 기원 축복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표지판이 근처에 새워져 있었다.. 

 

 

 

 

무학산 둘레길 "수선정사 밑"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위 이정표에서 보듯이 출발지인 만날고개에서 이곳까지 겨우 2.2Km를 걸었다.

 

 

 

 

무학산 학봉(397m)가는 초입의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을이라 하지만 산길을 걸으니 땀도 흐르고 햇볕은 따가우니 참시 휴식을 취한다..

 

 

 

학봉 입구에 재미있는 장승들이 세워져있다. 장승에 새겨진 내용을 옮겨본다.

 

월요일은 월(원)래 웃고, 화요일은 화끈하게 웃고, 수요일은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은 목청껏 웃고,

금요일은 금방웃고 또 웃고, 토요일은 토실토실하게 웃고, 일요일은 일이 없어도 웃자.....웃고 살자는 내용이 재미있다.

(인도행 이제 겨우 3번째 따라왔으니 초면에 사진 찍는것도 무척 조심스럽다..."어나님, 맑음하나님" 두분께 감사드린다)

 

 

 

서원곡 유원지 입구에 세워진 "둘레길 탐방기념 리본설치 게시대"

2년전 무학산 등산할때 이곳 서원유원지 계곡으로 무학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다.

 

 

 

 

 

서학사(棲鶴寺)입구에 멋진 시비(詩碑)가 있기에 이곳에 옮겨본다...

 

잠 못드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자에게 길은 멀어라/

아 ! 번뇌를 끊지 못하는 자에게/ 해탈의 길은 더욱 멀어라/....나에게 하는 이야기인듯....

 

 

 

서학사 가는길이 깍아지른 오르막 길이다...

여기저기서 탄식의 소리가 들린다.....6~70도 오르막으로 20여 미터 거리다.

단박에 오르는 회원도 있지만 엉덩이가 무거운 회원도 있으니....이번 무학산 둘레길중에 짧고 힘든 코스인듯....

 

 

 

서학사에 오르면 위 사진에서 처럼 아담한 서학사 대웅보전이 나타난다.

 

서학사 가는 길 - 김법운화 지음

멀리 하늘산 가운데 빛 모인 산사/ 향내나는 목탁소리 아름다워라/

외로움이 묻은 옷 벋어/아픔을 털어내고 / 뒤엉킨 인연의 매듭을 풀며/

고개고개 솔 숲 오르는 길은/전생의 업을 사하는 길/

육신의 혼을 엮어 신발을 매어주고/ 중생의 야윈 손 잡아주는 / 당신은 진정 빛이어라/....(근처 표지판에서 옮김)

 

 

 

 

우뚝솟은 서학사 앞마당에 서니 흐리지만 마산항과 돝섬 그리고 마창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무학산 둘레길은 바다와 시가지를 한꺼번에 조망할수 있어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니 과연 그대로다.

 

 

 

 

두번째 만나는 편백산림욕장에 도착하였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일행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였다.

 

점심식사후 일행중 여자 몇분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추어 말춤을 춰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고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이태리 칸소네 음악 "오~ 쏠레미오"를 열창하여 앵콜과 함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내모습(뒷모습)이 인도행 카페에 있기에 퍼왔다. 

점심도 먹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셨으니 발걸음이 마냥 가볍기만 하다.

 

 

 

봉화산 약수터에 도착하였다.

둘레길 정거장으로 쉬어가는 벤취와 매점, 그리고 음료수를 파는 편의점도 있다.

 

 

 

 

위 사진의 둘레길 이정표에서 보듯이 "광명암" 근처를 지나간다.

 

무학산은 2년전에 등산했던 산으로 산세는 험한 편은 아니나 서쪽 사면은 경사가 급하고

능선 곳곳에 암릉이 노출되어 있는 산이다....진달래가 피는 봄이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오후 4시쯤에 무학산 둘레길 중 마지막 지점인 "두척 경로당"에 도착하였다.

오전 09;30분에 둘레길을 출발하여 6시간쯤 소요되어 산행을 마쳤으니 적당하게 걷는듯 하다.

 

두척 경로당에서 둘레길 마지막 구간인 "중리역 삼거리"까지는 4.7Km쯤 남았다고 한다.

길잡이님의 설명에 의하면 이 구간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둘레길을 찾기가 꾀나 힘든 곳이란다......

 

 

 

두척 경로당 앞 교각근처에 일행이 타고갈 차량이 있어 무학산 둘레길 산행을 마쳤다(전체 21Km중 15Km를 6시간 걸었다).

마산 무학산 둘레길은 4~5부 능선을 따라 굴곡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의 산속 깊숙이 삼림욕을 하면서

마산시가지와 가고파 앞바다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으며, 저 멀리 남쪽바다에서 바다향이 솔솔 불어와 해양도시 특유의 감상을

함께 느끼며 걸을수 있는 길이다.... 

 

춤추는 학의 형상을 닮았다는 무학산이라 이곳 둘레길도 덩달아 춤을 추는 듯 일행을 반겼으며, 마산항에 우뚝솟은 마창대교는 

희뿌연 안개에 가려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단풍들기 시작한 산길에서 고운님들과 벗하여 웃음소리 끊이지 않고 걸었으니

고운 단풍 만큼 상큼함을 느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듯 하다. 

 

 

 

 

 

무학산 둘레길은 한번 오고 그만둘 길이 아닌 것 같다.
다시 이 길을 찾는다면 한가로운 산책이 주는 기쁨과 깨달음 얻기 위해서

나는 또 기꺼이 이 아름다운 둘레길을 학이 춤을 추듯이 사푼사푼 걸을 것이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걸으면서 철학을 했다고 한다. 

루소, 칸트, 키에르 케고르도 걸으며 생각했다고 하여 소요학파라고 한다.
그 중 키에르 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이란 하나도 없다".

 

걷자, 그리고 또 걷자

걸으면서 자연도 감상하고, 건강도 챙기면 삶의 활력과 행복이 찾아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