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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갈맷길 - 황령산길(路)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2. 9. 20.
 

 

 

 

 

몇일전 제 16호 태풍 "산바"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경험상 태풍이 지나고 나면 맑은 가을하늘을 보여줄것 같은 예감에 부산의 근교산인 황령산길을 걸었다. 

 

아래지도에서 보듯 부산의 21개 갈맷길중 하나인 황령산길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리 해변에서 시작한다. 

 

 

 

 

2012년 9월 19일(수요일)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에서 하차하여 광안해변으로 향하였다. 

위 설명에서 알수 있듯 부산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쉽게 광안리해수욕장(남천해변)에 도착할수 있다..

 

오늘 걸으려는 황령산 갈맷길의 코스는

광안해변 - 지하철 금련산역(驛) - 중앙교회 - 금련산청소년수련원 - 금련산 입구(금련산) - 황령산(427m) - 황령산 송신탑 -

황령산 봉수대 - 사자봉(400m) - 바람고개 - 코굴 - 벽화마을(문현안동네) - 지하철 전포역까지 총 연장 8.7Km 산길로 3시간이

소요되는 길로 부산시내 한가운데에 우뚝솟은 황령산에서 부산도심과 광안대교 그리고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부산의 갈멧길

중 한곳이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의 모습.....

혹자는 이 다리를 "다이아몬드 브릿지"라고 부르는데...국적불명의 외래어 보다 광안대교라고 부르는게 훨씬 좋을듯 하다.

 

광안대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총연장 7.4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으로...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한 오륙도, 광안대로를 둘러싼

황령산과 아기자기한 백사장,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 언덕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교량이다.

 
(참고 ; 공사기간 1994년 12월 ~ 2002년 12월. 공사기간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의 태풍 및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 되었다 - 광안대교 자료에서 인용)

 

 

 

광안리 해변가를 벋어나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을 향하면서 오늘 산행하려는 금련산 정상의 송신탑을 쳐다본다.

지도상으론 가까운듯 하지만 약간 가파른 산길인듯...주변 가계에서 점심대용으로 과일과 음료수를 구입하여 배낭속에 담는다..

 

 

 

 

 

위 사진속 오른쪽에 "부산중앙교회" 주황색의 건물이 보인다.

남천동 황령산길에 접어들어 천천히 10여분간 오르막 길엔 좌우로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곳 근처에 내가 다녔던 회사기숙사가 있어 현직에 있을때 자주 와서 음식을 사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부산중앙교회를 지나서 20m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샛길(인도길)이 보인다. 

사람만 겨우 다닐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길 양쪽으로 소나무처럼 보이는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가 즐비하다

 

참고 ; 히말라야시다, 설송나무, 히말라야삼나무, 히말라야전나무라고도 부르며 파키스탄의 국가 나무로 신의 나무라 불린다.

암수 한그루로 10월에 짧은 가지 끝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며. 꽃 핀 다음해 9~10월에 솔방울 열매가 밤색으로 여문단다.

 

 

 

 

 

히말라야시다와 편백나무 숲을 10여분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옥천 약수터 방향으로 500m쯤 걸으면 조그마한 체육공원과 지금은 흔적만 보이는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다..

 

 

 

체육공원 바로 위에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이 보인다.

이곳 수련원은 부산경남지역 청소년들에게 사계절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봄에는 초등학생 사생대회와 청소년 백일장, 도예캠프, 천채관측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여름해양수련캠프와 청소년 문학교실 그리고 등반 및 야영, 봉수대 하이킹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을에는 금련산 은하수축제와 문화체험캠프 그리고 겨울에는 우주과학캠프인 별자리 관측, 창의과학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이곳까지는 제법 높은 오르막길로 이번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다.

산 아래 중앙교회의 뒷길(인도길)에서 시작된 산길은 이곳 건물 입구에서 끝난다...

이곳에서 잠시 가뿐숨을 고르고 베낭속에 준비한 음료수로 목을 축인다.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안쪽으로 들어가지말고 금련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 길을 걷는다.

오늘은 바람도 불지않고 초가을 날씨답게 약간 덥다.....길 한켠에 위 사진에서 처럼 "꽃무릇"이 활짝 피어있다.

 

이번주에 전라북도 선운사 "꽃무릇"축제에 가려고 준비했는데...이곳에서 보았으니 먼길 가지않아도 되는것 아닌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상사화라고도 불리지만

엄격하게 이 꽃이름은 "꽃무릇"이며....상사화는 꽃무릇과 확연히 다른꽃이다.

 

 

 

위 사진에서 처럼 금련산에서 광안대교가 제일 잘 보이는곳에 목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다음달 광안대교에서 불꽃축제가 열리면 이곳 데크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촬영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련산(415m)정상엔 사유지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다.

국내 굴지 업체의 이동통신업체 안테나가 높이 세워져있다...20년전에 이곳 정상에 쉽게 올랐었는데....

바로 앞에 정상을 두고 올라갈 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까웠지만 힘없는 백성이니 어쩔수 없는것 아닌가?

 

 

 

사유지라며 산정상 바로 아래엔 멋진 별장까지 세워져 있다,

별장 입구에 "커피가 있는 집"이란 팻말이 붙어있는걸 보니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라는 뜻인듯...

 

위 아래 사진은 금련산 정상 바로 아래 구름고개에서 바라다 본 해운대 "장산" 모습과 장산주변 풍경들.

아래사진속에 수영강이 흐르는 모습이며, APEC나루공원 옆에 세워진 영화의 전당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보인다.

 

 

 

 

 

 

 

금련산 정상아래 구름고개를 출발한지 30여분 쯤 걸었을까?...위 사진속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금련산 정상 모 업체의 송수신용 안테나 철탑이 보인다...그 뒤쪽으로 부산의 마천루 센텀구역이 아스라히 보인다.

몇일전 제 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산속 아름드리 고목들이 군데군데 넘어져 있어 산행내내 아쉬움을 더하는듯 하다.

 

 

 

위 사진속 멀리 보이는 "부산 이기대 공원" 모습

날씨가 맑았더라면 했는데...생각했던것 만큼 맑지않아 사진이 흐린게 아쉽기만 하다.

 

아래사진 왼편엔 사직운동장(청색)과 사직야구장(주황색) 모습이 보이고,

사진 중앙에 우뚝솟은 부산의 최고봉인 "고당봉(801m)" 정상과 동래, 온천동 주택들이 아련히 보인다...

 

 

 

 

황령산(427m)정상에 도착하였다..

이곳 정상에 오르니 부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듯 하다

황령산 남쪽으론 부산 남구, 동쪽엔 수영구, 북쪽엔 연제구, 서쪽엔 부산진구가 보이니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황령산 정상에서 남쪽 끝에 보이는 부산의 섬 "영도"를 조망해 본다

위 사진 왼쪽엔 부산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 모습이 보이고, 그 앞쪽에 콘테이너 운반용인 크레인이 보인다.

 

위 사진을 근접한 아래사진을 보니 영도 청학동과 부산 감만동을 잇는 부산외곽순환도로 교각공사가 한창이며,

교각 뒷쪽으로 영도의 최고봉인 봉래산에도 텔레비젼 방송 송신기 철탑이 아스라히 보인다.

 

 

 

광안대교는 하얀 자태가 앙증맞다. 여기가 불꽃축제의 관람 명당이겠다.

서면, 동래, 해운대, 남포동, 영도, 북항 등 부산시내가 조망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왜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겠는가. 부산 앞바다에 침입한 왜적의 동태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곳도 여기였겠다.

 


 

부산 도심속 어디에서든지 보였던 황령산 철탑이 바로 앞에 보인다

금련산 정상에서 출발하여 이곳 황령산 철탑 아래까지 거의 1시간을 걸었으나 아무도 만나질 못해 인증샷도 없다.

예전에 현직에 있을때 업무차 이곳을 몇번 왔던 경험이 있는데...그땐 승용차로 편안하게 이곳을 왔던기억이 새롭다.

 

 

 

철탑 아래에 나즈막한 단층 건물이 있는데....

사진에서 처럼 대문 한쪽은 KBS 한국방송 황령산송신소 라는 문패와

다른 한쪽엔 MBC 문화방송 황령산 송신소라고 문패가 다정하게 붙어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방송된 텔레비젼 내용을 이곳에서 받아 부산 전역으로 재전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계소다.

 

 

황령산 봉수대가 1425년(세종 7년)에 설치되었음을 알수 있다.

그때 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서 설치했다면....적이라면 아마도 왜놈들이 아니였을까?....

그렇담 그때부터 왜놈들이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넘겨 봤다는 소리가 아닌가?...좌우지간 상종하기엔 껄적지근한 족속들이다.

 

 

 

 

봉수대 계단을 오르면 위 사진에서 처럼 100평 남짓한 곳에 굴뚝 5개가 설치된 모습이다.

5개 굴뚝 아래에서 불을 피우면 각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고 그 연기로 의사소통을 하였다니...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된 세상엔 그야말로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임에 틀림없으니...세상 많이 좋아진듯...

 

 

 

봉수대에서 바라다본 부산진구 연지동 옛 하야리야 부대의 모습(위 사진)

하야리야부대는 부산도심에 있는 옛 미군 하야리야 부대가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은 미군기지로 56년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이였으며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제강정기 때에는 경마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그후 미군땅이 되어 거의 100년간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2002년부터 도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부산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2006년 8월에 패쇄되어 2010년 1월 국방부로 반환되었고

그후 부산시로 이양되어 지금은 부산의 멋진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중이다.(부지 면적 ; 16만 4천평)

 

 

 

 

황령산 봉수대 정상에서....

영도와 송도를 연결하는 남항대교의 모습과 부산 북항의 재개발 공사로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황령산 봉수대를 출발하여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보면 발 아래에 편백나무가 우거져 있고

그곳을 지나서 오른쪽 오르막길을 10여분 걸으면 위 사지봉(400m) 정상이 나타난다. 사자봉은 황령산 일출명소 중 한곳.

 

아래사진은 사자봉에서 오늘 산행했던 금련산(사진 오른편 철탑)과 황령산(사진 왼편 2개의 철탑)을 뒤돌아본 모습.

 

 

 

 

 

사자봉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위 사진의 "황령산유원지 안내도"가 세워진 "바람고개"에 도착한다.

사진속 안내도에 오늘 산행한 코스를 주황색 화살표로 그려보았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하철역이 가까운

문현2차현대아파트쪽으로 하산 하였다. 조금 더 산행하려면 대연동쪽(경성대학교)으로 하산하여도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수 있다.

 

 

 

 

코골입구에 도착하였다.

바위의 모습이 사람의 해골모습으로 콧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움푹 파인 모습이 이채롭다.

바람고개에서 이곳 "코굴"까지는 걷기쉬운 임도로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코골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문현동 안동네인 벽화마을에 도착한다. 

사람의 발길이 깃드는 곳으로 예전에 비해 벽화는 색이 바라져 너덜해질 느낌이다. 

예전의 명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것 같은데  그 주체는 당연히 지역주민이다.

 

 

 

 

도심속에 오지 마을이였지만 2008년 봄 "따뜻한 사람들의 벽화이야기"로 일약 전국의 명소로 자리한 곳이다.

그림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벽화마을 내부를 잘 보라고 담벼락에 멋진 그림을 그려두었다.

가난하기에 더는 숨길수도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좁다란 골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00

 

 

문현동 안동네 벽화마을을 거쳐 계속 하산하여 오늘 산행의 마지막 지점인 지하철 2호선 전포역에 도착하였다.

수영구 광안동 광안해수욕장에서 부터 시작한 부산갈멧길 제 14코스인 황령산길을 쉬엄쉬엄 걸어 4시간쯤 소요된듯 하다.

 

황령산(荒嶺山)과 금련산은 부산시 부산진구와 남구 및 수영구 연제구에 걸쳐있는 도심속의 명산이다.

도심속 명산답게 얕으막한 산으로 인근 주민들의 조기등산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동편은 남구에 접하고 서편은 부산진구에 접해 있으며 북서쪽 산 기슭에는 양정동 그리고 산 중앙에 전포동이 자리한 산이다.

산 기슭에 부산시민들의 휴식처 청소년 수련장이 개장되어 있으며,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한 황령산은 망미동, 연산동, 양정동, 전포동, 대연동 그리고 오늘 산행한 남천동 등에서도 쉽게 오를수 있는 곳이다....

 

몇일전, 경남 진주에 살고 계신 산행마니아며, 불방 친구인 백산님이 부산에 오셔서 이곳 황령산 금련산을 혼자서 산행하셨는데

그때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그분이 걸었던 길을 오늘 걸어보았다. 오랫만의 근교 산행에 하늘까지 맑고 푸르렀으니...

몇일 후 가을절기인 "추분"이 다가올 것이다....이제 가을로 접어들면 아름다운 단풍구경도 해야할 것이니 그때를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