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5일(일요일)
예년과 다름없이 금년에도 초등학교 동창들이 전남 여수에서 모임을 가졌다...
매년 이맘때 동창회를 하면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블러그에 자주 올렸으니 오늘은 간단하게 이바구하련다..
- "백도선어" 횟집에서...(12;00 ~ 14;30)
백도선어는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직접 운영하는 횟집으로 여수시 문수동에 자리하고 있다...
작년(2011년)에도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는데.....금년에도 이곳에 모였다.
그도 그럴것이 친구들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고향과 가까운 여수에서 모임을 갖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전남 여수시(여천군) 삼산면 거문도 덕촌초등학교 제 25회 졸업생"들이다.
1964년 2월쯤....25명의 졸업생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그 당시엔 왜 그렇게 울면서 졸업식을 했던지....
오늘 친구들의 화두는 여자들의 "이쁜이 수술"이였다. 남자 친구중 아내와 각별한 사이를 보이는 친구가 한마디 한다
"지난달 아내에게 이뿐이 수술을 시켰는데, 요즘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듣고 있던 다른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친구를 부러워 하며...그 나이에 그런 시술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다는 듯 하였지만....
비용도 별로 들지 않으니 시술을 권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도 녹슬지 않는 그 친구에게 연거푸 술잔을 권했으니...ㅋㅋ
전날 고향 거문도에서 공수한 거문도 산(産) 삼치와 돌담치, 해삼, 꾸죽, 낚지,
그리고 사진속엔 보이지 않지만 미역귀나물, 마른갈치 조림, 삼치구이, 고동 등을 먹으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ㅋ
좌측부터....근처 광양에서 온 K친구, 거문도에서 온 P친구, 동창회 총무로 부산에 사는 L친구..
한때는 미스코리아 빰치는 고운 모습이더니 세월이 무정하게 흘러가 버리니 그대들도 많이 늙었구려?.....ㅎ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제발 늙지 마시구려....그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내 마음이 허벌나게 짠하기 그지없네?
- "거북선 대교" 에서...(15;00 ~ 16;00)
백도선어 횟집에서 맛있는 안주와 쐬주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거북선대교"를 구경하기 위해서 택시 3대를 대절하여 돌산으로 향하였다.(아래 사진 거북선 대교 모습)
문수동에서 돌산대교를 경유하여 거북선대교가 설치된 "돌산 우두리"에 도착하였다.
거북선 대교는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 우두리를 연결하며 근처 돌산대교와 함께 여수의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지난2006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 4월 12일 정식 개통했으며. 국내 최초의 콘크리트 사장교로 다리 길이 744m,
폭20m, 규모로 99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한다.
거북선대교 입구에 세워진 거북선 조형물로 돌산 우두리쪽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함께 술을 마셨는데...남자친구들은 하나같이 해롱해롱, 여자들은 모두가 말짱한 모습을 보이니...
이래서 불쌍한 남정네들이 먼저 하늘의 부름을 받는가 보다.....ㅋㅋ
친구들과 함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서 근처 오동도 모습을 담아본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돌산쪽의 모습으로....DONG CHUN FERRY 는 중국을 다녔던 여객선으로 현재 수리중인 듯...
돌산 우두리에서 거북선 대교를 건너 여수시 종화동 쪽으로 걸어왔다.
거북선 대교를 천천히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주변 풍경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기 그지없다.
백도선어에서 함께 즐겼던 친구중에 근처 광양에서 온 K친구가 선약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 "종화동 바닷가" 에서...(16;00 ~ 17;00)
여수시 종화동 바닷가에서 우리가 건넜던 "거북선 대교"의 모습(사진 위)을 담았다.
아래 사진은 "돌산대교"의 모습으로 오른편 섬이 유명한 "장군도"의 모습
(참고 ; 돌산대교는 길이 450m, 폭 11.7m로 1980년에 착공해 1984년에 완공된 다리).
서울에서 내려온 호박데이네 남자친구
얼마전까지 중국에 다니면서 회사를 운영했는데.....요즘은 경기가 어렵다고 엄살을 부린다.
"어이 ~ 친구야...자네 집사람 이사진 보면 괜시리 셈 부리는것 아닐까?... 두분이 다정한 오누이 처럼 보이네?"....ㅎ
멀리 손죽도에서 여객선 타고 온 K여인...
"내년엔 손죽도 자네집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모임을 했으면 하는데....친구들을 위해 그곳의 특산물 기대해 보겠네?"
전면에 보이는 2층 건물 "여수연안여객터미널"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곳엔 남해안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있으며, 특히 고향 거문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오가고"를 볼수 있다.
아래사진에 보이는 오가고(여객선)을 타고 2시간쯤 달리면 꿈에서도 그리워 하는 고향 거문도를 갈수 있는데....
- "문수동 노랫방" 에서...(17;00 ~ 19;00)
거북선 대교와 여수 종화동 바닷가 구경을 마치고, 문수동 근처 노랫방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목에 "못난이 삼형제"라는 조형물 앞에서 확실하게 잘난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 본다....
"못난이와 자네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니....역시 자네들이 확실하게 잘났다는게 대비가 되네?".....ㅋ
2시간 동안 노랫방에서 신나게 놀았다.
점수 100점이 나오면 축하금 만원 주겠다고 했지만....아무도 100점이 나오지 않았으니?.....ㅎ
친구 중에 노래의 달인 경석이 친구가 없어서 무척이나 서운했지만.....
먼 이국땅에서 가족을 위해 오늘도 생업에 열심인 그 친구가 부러웠고 또한 그립기도 했다.
매년 이맘때 고향 친구들과 이렇게 멋진 송년회를 한다...
조그만 섬마을에서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친구들 모습은 언제나 한결같이 활기찬 모습이니 정말로 좋다..
여자 친구들은 남자친구들 보다 일찍 결혼하였으니 자제분들 모두를 결혼시켜 손자 손녀를 보았지만, 남자 친구들은 아직도
몇몇은 자식들을 결혼시키지 못했으니, 이렇게 모이면 장성한 자식 걱정에 또한 손주 자랑까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매년 한번씩 이렇게 모여 서로의 건강한 모습도 볼수 있고, 주변 친척분들의 근황도 들을수 있으니
초등학교 동창(친구) 모임이 매년 기다려짐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모든 친구들의 공통적인 사항인듯 하다...
백도선어 횟집에서 술을 마신후 거북선대교와 여수시내 바닷가 구경 그리고 약 2시간 동안 노랫방에서 신나게 놀았더니
얼큰하게 취했던 술도 깨고 뱃속도 출출해서 저녁 7시경에 다시 친구횟집에 들려 삼치죽으로 주린 배를 채운후에 각자 헤여졌다.
부산에 사는 여자친구 4명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귀가하는 고속도로 밤길에 추적추적 비는 뿌렸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낸듯 하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내년에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시고, 부인들께 이쁜이 시술해서 자네들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라겠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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