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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부산 광복로 "빛의 축제"에 다녀왔다.

by 삼도갈매기 2012. 12. 26.

 

 

 

 

2012년 12월 25일, 아기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나신 성탄절,

부산의 번화가 광복로에서는 거리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해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12월 1일부터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개막과 함께 광복로는 "빛의 향연장"이 되었다.

 

 

 

광복로 입구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는 창선상가까지 750m,

비프(BIFF)광장까지 240m 등 1Km에 달하는 거리가 환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광복동 거리에는 차도와 보도의 턱을 없애 30m 주기의 S자형 1개 차로로 변했고,

그 위에 화강석이 깔리고 곳곳에 화단과 수경시설이 들어섰으니 그야말로 빛光, 돌아올 復, 길 路,다...

 

 

 

 

세밑이 가까워지면 한해를 떠나보내는 심사가 쓸쓸할수 밖에 없을 터인데

이곳 광복로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저마다 환한 등불 하나씩 켜지니 부산의 연말연시가 축복처럼 따뜻해지는 듯..

(똑딱이 카메라 단점중 하나인 야간 촬영이라서 전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함)

 

 

 

 

연일 매스콤에서 이곳 광복동 빛의 축제현장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른도 아이처럼 가슴이 설레인지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이곳을 찾아 왔다.

(오가는 사람들이 각종 소망을 담아서 트리에 매달아 놓은 "소망 트리" 앞에서.....)

 

 

 

 

이 많은 인파들...

부산 인구가 370만명이라고 하던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에서 엄마 등에 업힌 아이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ㅋ

 

 

 

 

 

 

전국의 각종 축제현장에서 이분들의 모습을 빼 놓을수 없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모습도 진지하고 그 앞에서 모델이 된 분들까지 흐트러짐 없이 미동도 하지않는다.

난 언제나 이 분들의 곁을 지나가면 내 모습을 그려보고 싶은데...아내가 극구 말리니 오늘도 군침만 삼키고 지나간다.

 

 

 

 

광복로 입구에서 부터 수 많은 인파에 떠 밀려 이곳 창선파출소 앞까지 왔다.

위 아래 사진처럼 이곳 불빛이 광복로 빛의 축제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휘황찬란하다

무대에는 귀여운 소녀들이 크리스마스 케롤송과 현란한 무용을 곁들여 많은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메인 무대가 있던 창선파출소를 지나서 충무동 족발골목쪽으로 향한다..

부산의 중심 광복동의 밤하늘엔 수 많은 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성처럼 흐르고 있다....

위 사진속 둥근 달이 이곳 광복동 빛의 축제에 가려 어두운 밤하늘에서 쓸쓸한 모습을 보인다..

 

 

 

부평동 족발상가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입간판이 사진속에 보인다...

족발상가에 도착하니 구수한 족발냄새로 인하여 불현듯 시장끼를 느끼는데...

길 양쪽의 수많은 족발집마다 수없이 많은 인파로, 수없이 많이 기다려야했으니......ㅋ 

 

 

 

비프(BIFF)광장 영화관입구까지 인파로 인해 떠밀려 왔다.

근처의 포장마차도, 호떡집, 떡볶이집, 국수파는집, 피자집, 18번 완당집도 모두가 줄을서 있었으니.....

찾아간 식당마다 줄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는 1시간, 짧게는 30분이라고 한다...세상에 이런일이?....ㅋ

 

 

 

 

 

천신만고 끝에 "막국수 한우국밥"이란 식당을 찾았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고 정확히 25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를 잡을수 있었다. 

긴 시간 음식냄새를 맡으며 홀에 서있었으니 머리도 아프고,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식당 메뉴판을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2가지를 주문하면 맛있는 떡갈비가 "덤"으로 나온다고 한다....이름하여 "덤(Dum)" 메뉴판

송이 한우국밥과 메밀 막국수를 시켰더니 메뉴판대로 맛있는 떡갈비가 덤으로 나오는데...그 맛이 일품이였다.

주문한 내용을 이곳에 보여주면 많은분들이 군침을 흘릴것 같아 보여주지 않음을 양해하시리라 믿으며.....

(아래사진은 식당 내부에 나비를 형상화한 은은한 전등이 이색적이다)

 

 

 

 

 

"크리스마스인데....케익을 사다가 집에가서 촛불을 켜고 자축할까?" 했더니

"허구한날 먹는 타령이니 뱃살이 빠지지 않지?..." 아내가 눈을 흘기며 "문우당"서점으로 향한다..

 

내가 고른 책 "어른공부",

아내가 고른책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책 제목만 보아도 아내와 난 확실하게 나이들었음을 알수 있다.

(아빠 생일이라고 딸이 보내준 용돈으로 외식하고 책도 샀으니 "딸들아 고맙다, 용돈 자주 보내주는것 잊지말거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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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동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부산의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고 회가 거듭될 수록 더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초 대형 트리가 있는 중앙무대에서는 매일밤 콘서트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고 각 구간은 테마별로 색다른 장식을 해 놓았다.

은은한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들으면서 불빛을 감상하는 것 뿐아니라 영화제와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어

연말연시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아마 이곳이 제격이 아닐까 한다.
광복동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2013년 1월 6일까지 계속되며 매일 오후 5시반에 점등해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고 한다.

모처럼 아내와 즐거운 크리마스축제를 구경하고 외식까지 하였으니 빛과 온기로 연말연시를 환하게 데우고 온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