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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먼나라(해외)여행

백두산 여행(1편) - 연길박물관, 모아산, 진달래민속촌 등 관람

by 삼도갈매기 2013. 6. 25.

 

 

 

 

 

2013년 6월 18일 ~ 6월 23일(5박 6일간),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白頭山)"에 다녀왔다. 

 

백두산은 화산활동으로 부식토가 산정상에 하얗게 싸여 붙여진 이름으로,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란 뜻이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우리땅에서 오르지 못하고 멀리 돌아서 중국땅으로 올라야 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지만

그날이 곧 오기를 기대하면서....

 

 

 

6월 18일 22;00 김해공항을 출발, 3시간 소요되어 중국 길림성 "연길공항"에 도착.(한국보다 1시간 늦다)

늦은밤 도착하니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답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현지 가이드(안내원)설명에 의하면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으며, 내일도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불안하고 걱정스러움이 밀려온다.

 

 

 

연길(延吉, 옌지) 시내에 있는 4성급 호텔

"한성세기호텔"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화창한 맑은 날씨를 보인다.

위 아래 사진은 한성세기호텔 20층에서 바라다본 연길 시내의 모습(연길은 길림성 중심도시)

 

 

 

 

 

 

 

- 연길 박물관 관람

 

한국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로 중국속의 한국으로 불리우는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수도 연길(延吉, 옌지)시에서 백두산 여행은 시작되었다..

 

연길(옌지)시는 우리 민족과 뗄레야 뗄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인 성지로 조선족의 문화 중심지이며,

주변 농업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연길시는 주민의 40%가 조선족이였지만

현재는 북경이나 한국 등 외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조선족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기도 하단다.

 

 

 

연길시 외곽에 자리한 "연길 박물관" 모습.

 

 

 

박물관 입구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쓰여진 작은 간판이 걸려있다.

연변조선자치주 박물관, 연변조선족 혁명기념관, 연변조선족자치주 민속박물관.

 

 

 

이곳 박물관은 조선족민속전시관으로

그들의 생활속에서 형성된 전통적인 생활풍습과 농경민족의 풍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자리한 조선족의 생활풍속 모형

6 ~ 70년대 우리네 생활상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족들의 전통 의상 변천사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대장간에는 풀무질에 의해 무쇠를 녹여 농사에 쓰일 연장을 만드는 모형도 만들어져 있다.

 

 

 

 

 

조선족은 자연적인 환경에 맞추어 농경에 편리하도록 실용적이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만들어

삶을 윤택하고 질서있게 가꾸어 나갔으며 독특한 주거 풍속과 음식 그리고 의복 등을 전시해 두었다..

 

 

 

 

 

8. 15 해방이 되고, 6. 25사변을 맞이하여 전쟁을 치룰때까지

각 연도별 항일 투쟁사와 동족상쟁의 비극사 등 중요한 부분을 사진과 설명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조선족들의 여러가지 풍속 중 "회갑"을 맞이한 모형

 

 

교배례(交拜禮) 모형

교배례는 신랑이 신부를 맞이해서 치루는 대례로 신부집 뜨락에서 치루며

백년해로하여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의미로 술잔을 교환하고 예를 올리는 대례모습..

 

 

 

전시관 내부 모습

내부는 화려한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안내원의 설명도 없었고, 한글로된 자료가 없으니 연길 박물관 설명이 빈약하다.

 

 

 

전시관 내부 벽면 한켠에

백두산에서 흘러내린 비룡폭포(중국명 ; 장백폭포)의 웅장한 모형을 볼수 있다.

 

 

 

연길 박물관 맞은편에 연길시 승격 60주년을 기념으로 2012년에 지었다는 경기장의 모습

 

 

 

 

- 연길 모아산(帽亞山, 517m) 국립공원 관광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연길시민들이 많이 찾는다는 연길 모아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모아산(517m)은 연길시에서 서남쪽으로 7~8킬로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모아산이란 "어린 아이의 모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평일이라서 다행히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광장에는 호랑이 동상과 연길 모아산 간판석이 서있고,

주변 조선족들과 한국에서 여행오신분들이 풍경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모아산은 낮으막한 산으로

아래에서 부터 정상까지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모아산은 원래 민둥산이었는데,

중국 지도자 등소평의 방문으로 나무심기를 권장하여

많은 시민의 참여로 30년 넘게 가꾸어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30여분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에는 붉은색의 중국 오성기가 펄럭이고 있었으며 사방이 확 틔여 시원했다.

온통 초록 숲인데다 나지막한 구릉으로 둘러싸인 연길시와 용정시의 풍광은 매우 평온하고 친근감이 들었다.

(위 사진은 연길시 모습이며, 아래사진은 도시는 보이지 않지만 용정시내 방향의 모습, 흐르는 강은 해란강 줄기라고 한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고 하산하였다.

위 사진속 우뚝솟은 탑은 "연길시 레이다 기상탑"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하산길 숲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통 음악에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춤을 즐기는 그들의 순박한 모습이 느긋해 보였으니. 사람이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장거리 여행은 길동무가 필요했었는데...

왼쪽에 계신분이 남편과 동행해 주셔서 우리부부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산을 내려와 모아산 정상 모습을 되돌아 본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중국에서 가장 멋진 화장실이라고 안내원이 설명한다...

예전 중국의 화장실이라면 추하기로 유명하더니 이제는 이렇게 멋진 화장실이 있다는게 격세지감이다.

 

 

 

 

 

 

- 화룡 진달래 민속촌 관람

 

백두산 북파쪽으로 오르기 위해 이도백하로 이동중 화룡시에 있는 진달래 민속촌을 방문하였다. 

 

 

화룡마을 입구에서 바라다 본 진달래민속촌의 전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조선족들의 생활습성,

그리고 문화전통 등을 보여주기 위해 민속촌을 건립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진달래 민속관을 새롭게 꾸미는 중...

역사학자들의 고증에 의해 곳곳에 건물을 새로 짓고 있었다.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며 투쟁하던 독립투사들이 흘린 피가 산마다 붉게 물든 진달래로 다시 태어났으며,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열사비가 마을 곳곳에 세워졌음을 알리는 "열사비"(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열사비)...

 

 

 

 

 

이도백하로 이동중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휴게소 근처에 장뇌삼을 재배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판매하는 곳도 있다..

아래사진은 22년된 장뇌삼으로 처음엔 5만원에 판매하더니 4만원, 3만원으로 값이 내려간다. 

아내가 장뇌삼을 들고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는데....서방님께 과연 장뇌삼을 사주려고 그러는지?....ㅋ

 

 

 

위 지도에서 보듯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서 이도백하(二道白河)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도백하는 백두산(, 중국명 山) 북쪽 비탈에 위치하여 백두산 관광의 기점이 되는 마을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江) 상류의 이도백하(河) 강변에 있어 이런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연길시에서 출발하여 백두산 바로아래 도시인 이도백하까지는 대략 4시간쯤 소요되었다.)

 

 

 

 

 

- 미인송자락길 걷기

 

이도백하에 도착하였다.

농촌마을 답게 도로변에 미인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길 좌우에 서있다.

 

 

키가 훌쩍 큰 소나무도 아름다웠지만

소나무 숲에서 풍기는 솔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30여분 숲속을 걷다.) 

 

 

 

 

이도백하 시내에 자리한 3성급 "영욱호텔(永旭寶館)" 에 도착.

이곳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내일 아침 북파코스로 백두산에 등정하기로 하였다.

 

 

 

"이도백하"는 백두산 아래에 있는 도시다.  백두산을 오르려면 이 도시를 거쳐야 한다.

 

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 창빠이산)이라고도 하고, 그냥 백산(白山)이라고도 부른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백하(白河)'라고 하는데 하천이 너무 많다보니 번호를 부여해 투도(일도)백하, 이도백하, 삼도백하...

십도백하, 그리고 이십백하 까지도 있단다. (백하란 이도백하를 지칭하기도 하지만....백두산에서 흐르는 물을 뜻하기도 한다.)

 

중국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려면 '서파(西坡)' '북파' '남파' 코스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내일은 이도백하에서 북파쪽으로 백두산에 올라 천지(天池)를 관람할것이다....'파(坡)'는 중국어로 '언덕'이다. 

 

오늘도 여러곳을 관광하면서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 벼락이 치고 비(雨)를 뿌리는 현상을 자주 목격했는데

현지 안내원 설명에 의하면 백두산 정상은 기후변화가 워낙 커서 날씨를 장담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일년 365일중 60여일만 백두산 천지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오늘밤에 백두산신령에게 기도를 드리라고 한다...

내일 날이 밝으면 꿈에도 그리던 백두산 천지를 과연 볼수 있을지....마음속으로 수없이 산신령께 빌고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