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1일(토요일)
절기상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오랫만에 나들이였다.
부산유유자적회원들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사도리"(沙島里)로 섬여행을 떠났다.
부산을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여수에 도착, 백야도에서 여객선으로 바닷길이 열린다는 모래섬 "사도"(沙島)로 출발하였다..
부산 출발 3시간이 소요되어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白也島)에 도착(위 지도 참조)
백야도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18Km에 있는 작은 섬(면적 4.04㎢)으로 2005년 4월에 개통된 백야대교를 건너며
섬의 남쪽에 아담한 백야도등대가 있다(백야도는 "2013년 찾아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아름다운 섬이다)
"백야도 등대"(유인등대)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1928년 12월에 건립된 등대로 20초당 한번씩 밝혀지는 불빛이
여수-나로도-거문도를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며, 현재의 등탑(높이 24m)은 2006년 12월에 재건립되었다.
파란 바다와 하얀 등대의 조화도 멋스럽지만 바다에 점점이 박힌 섬들의 풍경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은듯 하다...
백야도 등대 입구에 봄을 알리는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사실은 거문도가 고향인 분들은 이곳 백야도 등대가 머리속에 남아 있으며 쉽게 잊을수 없는 곳이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고가려면 나로도와 백야도 등대를 경유해 지나다 보니, 고향에 온 느낌이리라...
동백꽃 근처에 동박새의 울음소리가 요란했으나...사진속에 담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위 사진은 바다에서 바라다 본 백야도 등대 전경...
고향 거문도에서 여수로 오고갈때 이곳을 지나면서 수없이 바라다 본 백야도 등대..
그시절의 백야도 등대 앞바다를 지나며 배멀미에 힘들었던 추억들이 한편의 무성영화처럼 스쳐 지나간다...
백야도 등대에서 이동하여 "백야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인근의 사도, 개도, 금오도, 하화도, 낭도 등을 왕래할 수 있는 여객선 승선권을 판매하는 곳이다...
여객선 터미널 내부에 "사도(沙島)" 전경 사진이 있기에 담아 본다...
사도섬과 관련된 팜푸렛(설명서)을 달라고 했더니...전부 소진되고 없다니 실망스럽다.
사도는 여수에서 약 27Km거리에 있으며 여수가 거느린 365개의 섬 중 하나로
해양수산청이 선정한 여수 해양관광 8경에 꼽힐만큼 원시자연의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본섬인 사도와 새끼섬인 추도(용궁섬) 가운데 섬인 중도(간도, 간데섬), 증도(시루섬), 장사도(진대섬), 바위섬인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들의 작은 군도(群島)로 추도(용궁섬)을 빼고는 연륙교, 모랫길, 석교로 이어져 있다.(위 지도 참조)
일행을 태우고 사도로 출발하려는 "고군산"호
원래는 사도행 여객선은 따로 있는데, 최근에 여행객이 많다보니 긴급하게 고군산호를 대체한듯 싶다...
(고군산호가 주변 다른섬을 경유하지 않고 사도로 직행하는 것을 보니 그런 추측이 들었다)
약간 까다로운 승선절차를 거쳐 고군산호에 승선하여 모래섬 사도로 출발하였다.
바다는 잔잔하였지만 유감스럽게도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으니 시야가 약간 흐리다.
여객 터미널에서 아담한 백야대교를 지나 사도로 향한다.
백야대교는 여수시 화정면 안포리와 화정면 백야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로
총연장 325m, 너비 12m의 아치형으로 주변 경과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형미를 연출한다.
백야도는 작은 섬으로(면적 4.04㎢) 백야 선착장이 있는 화정면 사무소를 중심으로
높이 286m의 백호산 주변에 둘레길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섬이라 한다.
위사진 왼편에 백야대교가 보인다...
한려해상국립공원답게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을 지난다..
바다도 잔잔해서 섬 여행에 즐거움을 더 하는듯 하다.
출발 40분만에 모래섬 "사도"에 도착하였다.
사진속 소나무가 사도 본섬의 "나끝"이란 지명에 자생하는 300년된 명품소나무(5그루)...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7개의 섬들이 간조때에는 하나의 섬으로 나타나며, 사도의 초고봉은 49m,
자연경관이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조수간만의 차가 심할땐 신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며
섬의 동쪽에서는 해돋이, 서쪽에서는 해넘이의 장관을 동시에 볼수 있는 섬으로 현재는 20여호가 살고 있단다.
마을 입구에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 공룡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모래섬인 사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434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노력 중이며.
본섬인 사도에 공룡발자국이 755점, 신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추도(용궁섬)에는 1,759점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사도 해수욕장에서 바라다본 사진 왼쪽의 소나무밭(일명 나끝)에서 중앙에 떠 있는 섬(추도)
두개의 섬이 오늘 오후에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다니....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감상하기로 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사도 해안길을 따라 마을로 향하였다.
앞에 보이는 섬들이 바닷길로 연결된 중도(간도)와 증도(시루섬) 모습
사도 마을 한켠에 자리한 은주네 민박집에서 점심을 매식하였다...
근래에 먹어본 음식중 가장 맛있는 반찬으로 식사를 하였는데....먹기 바빠서 그 모습을 담지 못했다.
여수에서 직접 공수한 서대찜, 이곳에서 잡힌 고동과 뱀알, 굼봇(지방 사투리)무침, 파, 갓김치, 오징어 무침 등등...
사도의 돌담길이 정말 아기자기하게 정겹다...
사도는 TV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여행객들이 급속히 늘어났으며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된 섬이란다.
이고장의 특산품인 사도 막걸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후
본섬인 사도 바닷가에 무수히 많은 공룡발자국 등을 찾아 나섰다.
이 고장(낭도) 출신 강창훈 해설사와 함께 공룡발자국을 찾아 나섰다.
이곳은 공룡화석지 1번 지역으로 총 3,8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단다.
중도(간데섬)을 경유하여 "양면(兩面)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해수욕장 길이는 200m쯤이며 사진에서 처럼 양쪽에 바다를 두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인듯 하다.
밀물때 모래밭이 바다에 잠기는 곳으로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방영때 출연자들이 단체로 이곳에 입수한 곳이란다..
증도(甑島, 시루섬)에 도착하였다...(참고 ; 증도의 증자가 시루甑)
증도에 도착하면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볼수 있다...
특히 오른쪽 바위를 자세히 보면 사람의 옆 얼굴 형상을 한 큰얼굴바위가 일행을 반긴다.
튀어나온 이마와 오똑한 콧날, 살짝 나온 주걱턱까지 영락없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담았다.
일행을 인솔한 대장님께 인증 사진을 부탁해 해당 카페에서 퍼왔다...대장님 고맙습니다.
시루섬에는 장군바위라는 거대한 바위가 있다.
소녀바위, 감자바위, 칼바위, 200명이 앉을수 있는 멍석바위, 티라노사우르스 바위, 고래바위 등이 있다.
(이 고장 출신 강창희 해설사와 함께 바위에 얽힌 전설을 열심히 듣고 있는 일행들의 모습)
"장군바위" 앞에서...
임진왜란 1년전(1591년)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부하들을 불러 전술회의를 했다는 장군바위...
용꼬리 모양의 "용미암"(龍尾巖)을 배경으로...
용암이 바다로 흐르다가 급히 식으면서 생선된 암맥인데...
이렇게 흘러 바다건너 제주도 용두암과 연결되었다는 해설사의 이야기에 모두가 실소를 금치 못했으니.....ㅋ
증도(시루섬) 입구에 형성된 "거북바위"
높이 10m, 길이 15m 정도의 거북모양의 바위로 전설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와서 이 바위 모습을 보고 거북선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오늘 하이라이트인 추도와 바닷길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보기 위해 나끝 섬에 도착하였다.
사진속 중앙의 추도와 일행이 서있는 사도의 나끝이 썰물에 의해 바닷길이 열림을 볼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음력 2월 초이틀이니 아홉물쯤 된다....아홉물이라면 썰물이 최고조에 달하는 물때이니 기대해 본다- 오후 3시 모습)
사도의 신모세의 기적이라는 바다 갈라짐 현상은 음력 2월 영등달에 최고조를 보인단다..
멀리 추도와 점점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을 보인다( 오후 3시 30분 모습)
추도와 바닷길이 연결되는 장관을 이룬다.(오후 4시)
이렇게 신비스러운 현상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들고,
그들은 이런 현상을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니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홍해를 갈랐던 선지자 모세가 들으면 웃지 않을까?.....ㅋ
본섬인 사도(나끝)에서 추도까지 780m정도의 바닷길이 완전히 열렸다..
오후 4시 30분쯤 절정을 이룬다는데...4시 20분 여객선 승선을 위해 그순간을 볼수 없는게 안타까웠다.
일행중 일부는 성게와 해삼, 고동, 소라 그리고 미역, 청각 등을 채취해서 베낭속에 담아 집에가져가기도 하였다.
알다시피 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기적이 아니다...
퇴적물이 쌓인 해저 언덕이 저조(低潮)때 해수면 위로 드러나 육지와 섬, 섬과 섬이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달(月) 인력이 유독 강한 보름과 그믐때 특히 일년중 음력 2월 영등달에 바닷길이 가장 뚜렸하게 드러날 뿐이다..
영등이란 영등할머니라 부르는 바람의 신이라 한다...천계(天界)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 내려와 스무날쯤 액운을 갖고 올라간다..
시간에 쫓기어 섬을 떠나기전에 아쉬워서 사도 본섬의 해수욕장을 담아본다
설명에 의하면 여수시 사도 여행은 최소한 1박 2일쯤 하면서 7개 섬을 찬찬히 둘러보라고 권한다..
특히 용궁섬인 추도(鰍島)는 유인도로 평소에는 사도에서 낚시배를 빌려 타고 오는 섬이란다(10여분 소요)
바닷가 답게 돌담이 기이한 풍경을 자아내고, 43개의 각종 공룡발자국을 볼수 있는 신비의 섬이며
취나물이 많이 자생한 섬으로 여수시 화정면의 유인도 섬으로서 가장 작은섬에 속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섬이란다..
사도 관람을 마치고,
오후 4시 30분경 사도섬을 출발하여 백야도 선착장을 찾아가는 중이다...
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섬에서 자랐으니 섬 사람들의 생활상은 조금은 알고있다.
어린시절 늘 육지를 동경했으며 육지에서 살기를 원했으니 소원을 이룬듯 하지만...나이가 들어가니
내가 태어난 섬이 그립고 그곳에 다시 갈수 있다면....그곳에서 조용히 삶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사진속 백야대교를 통과하여 백야도 선착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전용버스에 탑승......모래섬 사도 여행을 마쳤다.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사도(沙島)라 불리는 이곳은
여수가 거느린 수많은 섬들 중 하나로 해양수산청이 선정한 "여수 해양관광 8경"에 꼽혀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해마다 음력 2월이면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모세의 기적 같은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을 이룬다.
어느 고승이 살랑대는 봄 바람을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소리없이 찾아온 봄바람 처럼 우리네 인생도 바람같은 것이니.
만남의 기쁨이든 이별의 슬픔이든 인생사 희노애락이 모두다 한순간이로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며, 폭풍이 아무리 거세어도 지난뒤엔 고요하니 고민하지 말지어다.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 것이요,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니 아파 하지도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봄 바람처럼 살다 가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 바람 맞으러 떠난 하루였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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