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추억 사진첩

어머님을 그리며, 봄(春)을 노래하다.

삼도갈매기 2017. 6. 11. 12:04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새벽에 아내가 기차 타고 서울에 갔다.

아파트에서 사귄 (아내)친구의 아들 혼사로 인해서다..

둘이 살던 집에 하나가 없으니 적막강산이다..

 

 

 

쓸쓸할땐 음악이 위안이 된다

 유튜브(Youtube)를 찾아 노래를 듣는다..

흐르는 노래중에 "봄날은 간다" 노래에 마음이 꼿힌다.

두 세번을 연달아 들어도 노랫말이 시(詩)처럼 너무 좋다..

 

음악을 Play하세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1절 가사 중 첫 소절...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이 대목에서...

15년 전 내 곁을 떠난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총각시절, 직장 첫 발령지(여수)에서 하숙하고 있을때

이듬해 봄(1976년)...아무런 예고없이 어머님이 찾아 오셨다.

노란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으셨던 어머님의 모습이

봄 햇볕에 검게 그을렸지만 어쩜 그리도 고왔을까?..

 

바로 그 모습이 떠 올라 목이 메였던 것이다.

두 세번 따라 불렀지만 목이 잠겨 끝까지 부를수 없었다..

 

 

그랬었다...

언제나 그렇듯 봄날의 꽃은 피고 지며

 우리네 인생처럼 소리없이 오고 가는가 보다.

 

 

 

1976년 봄,아무런 기별없이 어머님이 하숙집을 찾아 오셨다,오동도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근처 자산공원에서 어머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앨범 사진을 폰으로 찍었으니 흐리다)

 

봄날은 간다,

노랫말을 쓴 손로원 작사가는 원래 화가였단다..

젊은 나이에 홀로된 어머니가 억척스럽게 키운 외아들이였는데,

커서 화가가 된 그는 피난살이 하던 부산 용두산 근처 판잣집에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그려 걸었는데, 그 사진속 어머님의 모습이

연분홍 치마에 흰 저고리 입고 수줍게 웃고 있는 모습이였단다

그 모습에서 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지은 노랫말이였으니,

나 또한 노랫말을 쓴 작사가와 같은 심정이였으리라.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2절 노랫말도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들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런데 어쩌랴, 듣다보니 아쉽게 봄날이 가버렸다.

봄만 가버린게 아니라 어머님도 내 곁을 떠나셨으니

좋은 시절(봄날)은 그렇게 금세 우리곁을 떠나는가 보다.

 

봄도 문득 왔다 속절없이 떠나니,

가는 봄이 서러워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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