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며.
'올레길'은 언론인 출신 서명숙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구상했다고 한다.
대부분 해안을 따라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여성 등의 다양한 문화 코드가 깃들어 있다.
2015년 현재 26코스 425㎞에 달한다.
제주올레 2코스 (광치기해변 → 온평해변)구간 내역
- 총 길이 ; 14.7Km 중 "10Km 도보"
- 소요시간 ; 4시간
참고 ; 제주올레 2코스는 총길이 14.7Km거리인데...
금번 조류독감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성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우회하였음.
어제 1코스에 이어 오늘 제주올레 2코스를 걷는다.
2코스 시작 지점은 서귀포시 성산리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한다..
시내버스에서 내려 "성산일출봉" 모습을 담는다.(오전 9시)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오전부터 하늘이 약간 흐려있다.
제주올레 2코스 시작지점인 "내수면 둑방길" 전경...
참고 ; 성산읍 오조리에 있는 내수면 둑방길은 금번 조류독감으로 출입을 통제한다.
이 일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천연기념물인 황새, 고니, 물수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흑기러기, 원앙 등 희귀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보내는 곳이다.
우회하여 "성산하수처리장" 방향쪽으로...
조류독감이 해제되면 오조리 마을올레길을 꼭 걸어보리라...
고성리 "홍마트" 앞에 도착...
근처 식당에서 제주의 특산품인 "몸국"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참고 ; 몸국은 표준어로 "모자반"국으로..(내 고향에선 몰국이라고 함)
홍마트 근처에
제주올레 2코스 (중간)스템프 찍는 곳..
(참고 ; 각 코스별 시작지점과 중간 그리고 끝지점에 스템프 찍는 곳이 있다)
고성리 경로당 앞을 지난다..
나이 많으신 할머님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부산에서 왔다 하니, 할머님 친정이 부산이라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최근 제주도에 이런 펜션이 많아지고..
외지인들의 유입으로 물가도 많이 올랐다고 걱정들 하신다.
사진 전면 "대수산봉오름"(표고 137.3m)을 향하여..
근처 팔각정에서...서울에서 왔다는 3명의 올레꾼을 만났는데..
이 분들은 한달간 머물면서 제주올레 완주를 목표로 걷는 중이라고 한다.
대수산봉 초입...
사진 오른쪽 제주올레 상징인 "간세" 이정표..
간세의 머리가 향한 쪽이 진행방향(간세를 산속에서 만나면 반갑다)
높이 137.3m, 높지 않는 오름이지만, 많이 가파르다.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 한분을 산속에서 만났는데...
지금 못가면 평생 한이될 것 같아서 힘들어도 올라가신단다...
그 열정에 박수...짝짝짝!!
대수산봉 정상에 올랐다...
설명서 처럼 근처 성산일출봉과 봉수로 연락 했단다.
(참고 ; 봉수 ; 봉(烽:횃불), 수(燧:연기)
대수산봉 정상에서
사진속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조망해 본다..
아쉽다면 날씨가 맑았으면 멋진 풍경을 볼수 있었을텐데....
사진 왼쪽 솟은 봉우리는 어제 걸었던
제주올레 1코스 "말미오름과 알오름" 그 아래로 종달리 해변.
사진 중앙에 "섭지코지"도 아스라히 보인다...
섭지코지 주변도 멋진데...
왜 그쪽으로 올레길을 내지 않았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산(오름)아래에서 만난 일행에게 부탁하여..
섭지코지를 배경으로 다정하게 인증샷도 담아 본다.
대수산봉(오름) 정상에서 하산...
햇볕 없고, 바람도 시원하고, 동박새까지 지저귀며 반겨주니
아내와 오붓하게 걷는 산길이 그지없이 행복하여 콧노래가 절로난다.
말(馬) 목장을 지난다...
말이 먹는게 뭘까 했더니...무(무우)를 먹고 있다.
무(우) 장다리 꽃...
시중에 무(우)가 비싸다는데...
제주에는 무우를 수확하지 않고, 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제주올레 2코스...
14.5Km 중, 현재지점 11.0Km에 왔음을 알리는 이정표.
나뭇가지에 매달린 파랑색, 주황색 리본은 올레길(방향)을 알린다.
파란색 화살표는 시작점에서 종점으로 가는 정방향,
주황색 화살표는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가는 방향을 알리는 역방향.
"혼인지"(婚姻池)입구에 도착..
혼인지는 탐라시조(耽羅始祖) 고씨, 양씨, 부씨 삼신의 혼인 이야기가 깃든 연못으로
근처 온평리 바닷가로 떠밀려온 나무상자 속에서 벽랑국의 세 공주가 나와
이 연못에서 삼신인과 혼인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곳.(제주 기념물 17호로 지정).
신방굴..
신방을 차렸다는 굴인데...
아내가 삼신인의 신방이 궁금했던지 내려가 보더니...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뛰어온다...왜 그랬을까?.....ㅋ
3인의 공주가 이곳 연못에서 목욕하고
제주의 삼신인(고, 양, 부씨)과 혼인했다는데...
혼인지를 배경으로...
우리도 제주 혼인지 처럼 멋진 설화를 만들어 볼까?
(옛날옛적에 떡거머리 섬총각이 양갓집 박씨 처자에 반해서...ㅋ)
등나무꽃이 예쁘게 핀 돌담 앞에서...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石)도 많지만...
인정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는 어디갔나?
감수광 감수광 등나무 꽃이 피었네 감수광
날 두고 가거들랑 날래날래 옵서예...♬
올레길을 따라 큰길로 내려오니,
"혼인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입간판이 길가에 있다.
밀감보다는 크고...
천혜향, 한라봉, 황금향, 금귤도 아니고...
한개 얻어서 맛을 봤는데....향은 좋은데, 시큼해서 먹을수 없었다.
올레길 따라 온평리 바닷가 "황루알"로 왔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바다가 화가난 듯 파도가 거세다...
참고 ;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한 온평리 바닷가를 "황루알"이라고 부른다.
세 공주가 제주에 상륙했을때 노을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는 전설에서 황루알(황노알)이란다.
제주 해안을 지키기 위해 성(城)처럼 길게 쌓은 돌담.
이런 돌담을 "환해장성"이라고 부르는데...고려말 삼별초,
조선시대에 왜군의 침입을 막아 내는 역할도 하였다고 한다.
오후 1시쯤, 제주올레 2코스 마지막 지점 도착.
제주의 특산물 "오메기 떡"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제주올레 2코스 놀멍쉬멍 4시간 소요)
제주올레 2코스 마지막 지점, 그리고 제 3코스 시작 지점의 표지석.
내일은 3코스 시작지점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14.4Km를 걸을것이다.
나는 걸을때만 명상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 장자크 루소 -
칸트와 헤겔, 니체 등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걷기를 즐겼다고 한다,
걷기는 뇌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걷기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았다고 전한다.
맑은 공기에 놀멍 쉬멍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제주의 역사까지 알수 있다는 제주올레...
그 길을 따라 아내와 쉬엄쉬엄 계속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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