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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8-1코스(추자도 올레) 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6. 3.








제주올레 제 18-1코스(추자도 올레)를 걷는다.



추자도 올레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의 산봉우리와

마을길을 이어가며 추자도의 숨은 풍광들을 감상한다.






상추자도 추자항에서 출발, 낮으막한 봉글레산에 오른 후

마을로 내려와 순효각을 경유, 산 위 높은 곳 "추자 등대"에 오른다.

이후 추자교를 지나면서 하추자도의 묵리마을, 신양항, 황경헌의 묘,

 엄바위 장승 등을 경유, 출발지였던 상추자도 추자항까지 이어진다.



추자도 올레 ; 총 길이 18.5Km, 8시간 소요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

추자도행 여객선에 탑승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섬에서 태어나 여객선에 승선한 경험이 많아 거부감이 없지만,

아내는 뱃멀미로 추자도에 가는것을 걱정하며 불안해 한다.

다행히 바다는 잔잔한데, 그래도 노파심에 뱃 멀미약을 먹는다.



참고 ; 추자도 올레는 2019년 5월 3일(1박 2일) 다녀왔다.






 추자도 행 "퀸스타 2호"

 정원 444명, 제주항에서 추자항까지 1시간 소요




1시간 소요되어 추자항(상추자도) 도착.

여객선내에서 창 넘어로 본 상추자도 전경..

천만다행으로 바다는 아주 잔잔했다.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가 모여있는 군도(群島)다.

섬의 산 봉우리들은 섬이 아닌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며,

예전엔 전라남도에 속해 있다가 제주의 일원이 된지 100년이 되었으며.

 또한, 추자도는 제주도로 갈때 거센바람을 피하던 피항지였다.





제주올레 18-1코스(추자 올레)시작 지점..

 추자도를 어떻게 갈까 걱정했는데, 그 뜻을 이뤘다.





"추자면(楸子面)사무소" 앞을 지난다..

 제주시에 속하며. 상추자도, 하추자도 등 여러개의 섬이 추자군도를 이룬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가 북서-남동방향으로 놓여 있어,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요 어업은 조기·멸치·삼치·방어 등이며, 특히 멸치젓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밭 작물은 보리, 깨, 마늘 등을 재배하며, 행정구역은 대서리 등 6개 리(里)가 있다,

면적 7.12㎢, 인구(2019년 기준)1,760명, (Daum백과사전에서 발췌)

(참고 ; 거문도 ; 12㎢, 우도 ; 6.03㎢, 여의도 ; 8.35㎢, 마라도 ; 0.3㎢)




추자도 부속섬 및 추자10경(景) 표시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추자도 여행자센터.

추자도를 찾는 여행객을 위한 쉼터로 상추자도 면사무소 옆에 있다.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며,관광지도, 관광정보 등을 확인할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상추도 대서리"(大西里)임을 알리는 표시석.

Tip 상추자도가 상권은 번화한데, 섬의 크기는 하추자도가 크다.




추자도 "추"소리만 해도 뱃멀미로 고민하더니...

 하늘이 도왔는지, 바다도 잔잔하고, 날씨까지 화창하다.




"추자초등학교"앞을 지난다.

올레꾼들을 환영한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제법 큰 학교 건물로, 알록달록한 색상이 이채롭다.




"최영장군사당" 앞을 지나간다..

어릴때 불렀던 노래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




1374년 고려 공민왕때 "목호의 난"을 진압하러 제주도로 가던 최영 장군은 심한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머문다.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추자도 사람들에게 어망을 만들어 고기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덕분에 생활이 좋아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짓고 매년 음력 2월 1일에 봉향한다.(제주도기념물 제11호)




최영장군 사당을 지나 낮은 언덕에 올라서.

추자도 주변섬과 쪽빛 추자바다를 조망해 본다,




뒤돌아서 추자도 바다를 감상한다.

추포도, 횡간도(유인도), 우두도 등을 조망해 본다

저 멀리 섬 넘어로 내고향 "거문도"가 보일듯 한데..




다시 뒤돌아서 방금 지나온

 추자항과 산위에 "추자등대"를 조망해 본다.




"봉골레산"(85.5m)에 올랐다.

추자 대서리 북쪽의 낮은 산으로 정상에서 추자군도를 조망,

근처에 팔각정, 방사탑, 헬기장이 있으며, 일몰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추자10경(楸子十景)"

작은 추자도에 8경도 아니고, 10경이라니, 대단하다.




상추자도 "후포해안"

봉글레산에서 바라다 본 몽돌 바닷가 후포해안으로,

썰물때 바닷길이 연결되는 "모세의 기적" 다무래미 섬이 있으며,

후포 앞바다에는 한국 최초의 원형 테두리 "참치 가두리 양식장"이 있다.




봉글산에서 바라다 본 추자도 풍경,

섬, 바다, 사람들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사는

생명의 섬이 그림같이 펼쳐진 추자도 풍광이 일품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만나는 이정표

왼쪽 "추자도 올레길"을 따라 걷는다.

Tip 오른쪽 나바론 하늘길은 바위길로 추자등대와 이어져 있다.

 



마을길에서 만나는 "순효각"(純孝閣)

"학생박명래순효지비"라는 비문과 양쪽에 깨알글씨가 새겨져 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 추자항을 내려다 본다

추포도, 횡간도 섬들이 추자항 주변에 점점이 떠있다.




"박씨처사각" 도착

조선 중기에 추자도로 유배온 "박인택"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사당으로, 박인택은 추자도의 태인 박씨의 입도선조,

마을사람들에게 불교교리를 가르치고 의술까지 베풀었다고 한다.




박씨처사각에서 바라다 본 추자도항 풍경

이후, 숲이 우거진 가파른 산속길로 접어든다.

땀이 흐르고 조금 숨이 차는듯 하지만

이름모를 꽃들과 새들의 지저귐이 상쾌하다.




산등성이에 올랐다.

봉글레산에서 나바론 하늘길로 갔더라면 여기서 만난다..

왼쪽(올레 화살표) 방향을 따라 "등대 전망대"쪽으로 간다.




절벽길 좁은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추자등대"를 만난다.

산등성이에 오르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땀을 적신다.




"추자도 등대"(楸子島 燈臺)

추자도 등대는 제주해협 등을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 등의
 안전한 밤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80년 2월에 점등 되었으며,

노후되어 현재의 자리에 사무실과 홍보관 등을 갖춘 현재의 등대로 신설하였다.

등탑의 높이 24m, 불빛은 20초에 1번씩 반짝이고, 38㎞ 까지 도달한다.




해발 125m 산 정상에 세워진 추자도 등대

입구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등대 아래쪽에 물자를 수송하는 모노레일도 설치되어 있었다.




"추자도 등대 전망대"에서

추자대교와 다리와 연결된 하추자도를 조망해 본다.

산 등성이와 올레 리본을 따라 사진속 길을 걸어야 한다.




"바람케길 쉼터" 정자앞을 지난다.

무척 더운날씨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바람이 부는날엔 이곳은 걷기 힘든 장소란다)





상추자도 끝지점에서 "추자대교"조망해 본다.

이 다리로 인해 상추자도와 하추자도가 연결되었으리라,

추자도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바다물도 정말 아름답다




추자대교 건너 하추자도로 향한다.


처음 추자대교는 1972년에 건설되었다.

그 당시 추자교 길이 156m, 너비 3.4m, 설계하중 13.5t이였다.

1993년 4월 11일 추자교가 붕괴되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2년 뒤인 1995년 4월 27일 사진속 새로운 추자교 완공,

새로 건설된 추자대교는 길이 212m, 폭 8.6m이며,

설계하중은 18t으로 차량 통행에 제한이 없게 되었다.

 현재 추자대교 근처에 옛 교각 및 교대 일부가 남아있다.




추자교를 건너면 하추자도이다.,

"돈대산 해맞이 길"계단으로 이어진다.




돈대산 해맞이 길은 깊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지금은 빛이 바랫지만 "올레길 가는길"이란 흰색 현판이 있다.

(제주올레 18-1코스 18.2Km거리 중 현재지점 5Km걸었다는 표식)




돈대산 해맞이 길은 "묵리마을"로 넘어가는 길로

제주올레에서 새롭게 개척하여 숲속 오솔길을 만들었단다,

길은 섬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울창하며, 고요하고 아늑한 길이였다.





숲길 한가운데 "돈대산 길"과 "묵리마을 안길" 교차로 지점 도착.

이곳 그늘에 앉아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중식을 해결하는데.

지나가는 올레꾼들이 중식을 보며 어찌나 부러워 하던지?....ㅋ

이후 올레 화살표 방향인 "묵리마을 안길"쪽으로...




아내는 뱃멀미 걱정으로 아침밥을 굶었으니...

밥을 먹고 뱃속를 채우니, 힘이 나는지 잘 걷는다.




숲길을 벗어나니, 사진속 "묵리마을"이 보인다.

추자도는 어업이 주생업이라 그런지 밭이 별로 없다..




마을 한가운데, 묵리 마을회관 옆 묵리슈퍼에서

추자도 올레 중간지점 스템프를 찍는다.




묵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이어진다.

 제주 처럼 돌담이 쌓여 있지만 돌의 색이나 모양새가 다르다.

돌(石)의 모양도 다르지만 말씨나 생활방식이 전라도와 흡사하다... 




"신양 2리" 마을 뒷산을 넘는다..

이곳에도 농사지을 밭이 있을것 같은데 없다..

아마도 바람 때문에 농사 짓는게 쉽지않는가 보다.






마을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

이정표 왼쪽 "예초리" 방향쪽으로 간다.




"신양항" 도착.

 "예초리", "모진이 해수욕장" 방향으로 간다.




"신양항 여객선 대합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내일 오전 10;30분, 제주행 여객선을 이곳에서 탑승할 예정이다.




하추자도 "신양 1리"(新陽 一里)에 대한 설명.

신양 1리는 추자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마을이다.

마을 뒤로 돈대산(164m)이 있어 아름다운 풍광과 다도해를

한눈에 볼수 있다, 기우제와 해신제를 지냈다고 한다(위 글 요약)





"신양 1리" 마을 전경...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함께 있어

교육중심의 마을이며, 추자도의 관문이다.




신양 1리 마을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모진이 해수욕장"을 만난다.




모진이 해수욕장 입구에 "황경한 묘 가는 길" 팻말.

모진이 해수욕장은 200m 몽돌해안으로 한 여름엔 입욕객이 많단다..

몽돌해안을 뒤로 하고 시멘트 포장길을 걷는데, 깔딱고개로 무척 힘들다.




"황경한(黃景漢)의 묘" 도착.

1801년 조선시대 신유박해때 황사영의 순교로 그의 부인 정난주는

한살된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 예초리 갯바위에 두고 제주도로 유배 된다.

아들이 죄인으로 살까 걱정한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에서 비롯한 비극이였다.


이후, 아들은 하추자도 주민 오씨에 의해 키워졌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정난주와 황경한 모자(母子)의 사연을 간직한 추자도에는 황경한의 묘소가 이곳에 있다.




묘소 옆 언덕에 "모정의 쉼터"가 있는데...

황경한의  슬픈 사연 떄문인지 아내가 힘들어 하며,

 쉼터에 누워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슬픔도 잠시 내려놓고 걱정이 앞선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객선에 승선할때 먹은 뱃 멀미약에 취했던가 보다)




사진속 화살표에 정난주가 어린 황경한이를 두었던 자리...

그 자리에 "눈물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사진을 확대하면...




이렇게 예초리 바닷가에

"눈물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근처에 세워진 표지판에서

모자의 슬픈 사연을 읽으며, 한참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앞서 걸었던 제주올레 11코스 "대정성지"에서 정난주의 사연을 알았고

오늘 추자 올레에서 그녀 아들의 기구한 사연에 가슴 저이며 눈물 흘렸다.




"하추자도 예초리" 바닷가에 도착.

여기서 부터 "예초리 기정길"이 이어진다,

기정이란 해안절벽을 뜻하는 제주어...




예초리 해안길은 갯것을 손질하는 마을분들과

 바다 내음 풍기는 해안가를 감상하며 걷는 올레코스 구간이다.




"엄바위 장승"(억발장사) 앞에 도착.

엄바위 장승(사진속 화살표)은 "횡간도" 섬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다.




사연의 주인공 "억발장사"

바위로 공기놀이를 했다는데, 장사치고는 너무 왜소하다..






예초리 바닷가를 지나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중..

아내가 힘들다면서, 나머지 길은 내일 걷자고 한다.

(약 5Km쯤 남았으니, 내일 마져 걷기로 하였다)




오후 4시, 추자도 바닷가 풍경이 고즈녁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추자도 바닷풍경은 쉽게 볼수 없다는데..




상추자도행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변에 곱게 핀 이름모를 꽃들을 담아 본다.




추자도 마을버스 도착.

버스 노선표 오른편 예초리에서 탑승, 여객터미널까지 갈 예정이다.




상추자도 추자항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후 "추자항 해질녘 풍경"을 담는다.(저녁 7시)




그 자리에서 "추자항 밤 풍경"...

어두운 밤, 추자 등대의 불빛만 보인다.(밤 9시)




다시 그자리에서 "추자항 아침 풍경"(오전 7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




추자항 여객선 터미널 앞에 해녀 조형물과 함께...

(추자도에서 찍은 내사진이 한장도 없어서, 인증샷...ㅋ)



이후, 오전 8시 마을버스에 탑승,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이동.

오전 10;30분 "레드필 호"에 승선하여 제주도로 되돌아 오면서

추자도 올레를 마쳤다(약 5Km쯤 걷지 않음)

 




 "정난주"(丁蘭珠)...정약용의 조카로 그녀의 존재는 올레길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제주도 모슬봉에서 내려와 한적한 농로를 걷다보면 "정마리아 성지" 표지판이 보인다.

조선조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천주교 박해의 모진 광풍에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생이별한채

물 설고 낯선 제주도 대정땅에서 한 생애를 마감한 기구한 여인이다..


남편 황사영은 천주교 박해로 효수 당하고, 시어머니는 거제도로, 그녀는 제주도로 유배된다.

두살 된 아들과 길을 떠난 그녀는 배가 추자도에 정박하는 사이 아이를 섬에 떼어 놓는다.

추자도 어부 오씨에게 아이를 맡겼다는 설과 예초리 바닷가 갯바위에 아들을 내려놓았다는

 설이 엇갈리는데,,.이후 추자도에 두고 온 아들을 끝내 보지 못하고 66세로 생을 마감한다.


하추자도 몽돌해안길을 따라 깔딱고개를 오르면 작은 무덤 하나를 보게 되는데,

정마리아가 꿈속에서도 그렸을 그녀의 아들 황경한의 무덤을 보면서 가슴 먹먹하였다.

어부인 오씨 집안에 입적되어 오씨로 자란 아들은 성장하여 아비성을 되찾는다.

살아생전 다시 못 만난 어미에게 절을 하듯 그의 무덤은 제주 본섬을 향해 엎드려 있다.

추자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정, 난, 주 그녀의 이름을 다시한번 나지막히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