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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9코스 (조천 올레 ~ 김녕 올레)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11. 14.









2019년 11월 4일

제주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도에 4번째 왔다.

이번엔 9일간 머물면서 제주올레 425Km를 완주할 것이다.




금년 봄, 제주올레 18코스까지 걸었으니

이번엔 제주올레 19코스에서 부터 시작한다.

(현재 19코스, 20코스, 21코스, 1-1코스까지 4구간 남았다)





- 제주올레 제 19코스 지도 -

조천만세동산에서 시작, 해남 땅끝과 가장 가깝다는 "관곶"을 경유

신흥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그리고 표고 111m의 "서우봉"을 지나서

곳자왈 숲길과 동복리 마을운동장을 지나, "김녕서포구"에서 끝을 맺는다.


총 길이 ; 19.4Km, 소요시간 7시간








2019년 11월 6일(수요일)

제주올레 제 19코스 시작지점 "조천만세동산"에 섰다.

(금년 봄 여기서 마쳤으니, 이번엔 여기에서 시작한다)




조천만세동산의 "조천항일기념탑"

조천항일만세동산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는

지난 18코스 말미에서 설명했으니 오늘은 생략 함.




"제주항일기념관"(표지판 내용을 간추려 옮긴다)

제주기미독립 만세운동의 진원지인 조천만세동산을 성역화하고

제주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전시하여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생략)




조천만세동산 한켠에 세워진

깨지지 않는 커다란 거울(?)앞에서...




만세동산을 지나 밭길을 따라 걷는다..

바람 많은 제주답게 밭작물 중 마늘 재배가 많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안가를 걷는다.

제주의 가을은 하늘거리는 억새가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관곶" 도착...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불릴만큼 파도가 높은 곳으로..

관곶은 한반도의 끝자락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란다.




바다 바람이 시원한 "관곶" 주변 풍경들..

해안도로를 따라 "놀멍 쉬멍 걸으멍"..





"신흥리 백사장(해수욕장)" 도착.

출발지에서 3.4Km지점에 있는 신흥리 해수욕장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해수욕장으로..

밀물떄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때는 넓은 백사장이 눈길을 끄는 곳.




신흥해수욕장 물속에 방사탑 2개가 세워져 있다.

방사탑은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쌓은 돌탑(사진속에 보인다)




바다를 막아 양식장을 만들었는데..

양식장 위로 커다란 숭어(?)들이 뛰어오르기도 한다.




신흥리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사진속 팽나무 2그루가 있다.

(제주 마을에는 큰 팽나무가 많음을 알수 있다)




마을의 발상지 "새물깍"

새물깍은 마을 안쪽의 큰물에서 이어지는데.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

신흥리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초등학교로

현재는 제주다문화교육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때로는 바닷가로, 때로는 한적한 농로(農路)로

그리고 숲이 하늘을 가린 곳자왈의 깊은 산속까지, 

제주올레는 그런 모습들을 지루할 틈이 없이 보여준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한적한 농로에 세워진 해양연구소 앞을 지나간다.



조천읍 함덕리 해안가 풍경..

어떤이는 바닷가를 좋아하고, 어떤이는 산을 좋아하고..

제주올레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앞갯물"을 따라 걷는다..

앞갯물 안쪽엔 마을 빨래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함덕포구"..

11월 초순인데도, 이곳 날씨는 조금 덥다.




방파제에 "뷰티플 함덕" 글을 보니

사진속 멀리 아름다운 함덕해수욕장이 보인다..




함덕해수욕장과 작은 봉우리 "서우봉"(111.3m)

해수욕장을 지나서 사진속 서우봉에 올라 해수욕장을 조망할 것이다.




함덕해수욕장은 제주시 도심에서 가까우며,

곱고 흰 백사장 길게 뻗어 있고, 바닷물이 에메랄드 빛이다.




함덕해수욕장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돌다리..

(어제(11월 5일) 손녀들과 돌다리 근처에서 놀았다)



함덕해수욕장에 세워진 조형물

어부들이 그물로 고기잡이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한여름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곳 답게 근처에 식당들이 즐비하다.




함덕해수욕장을 지나 "서우봉" 오름으로 향한다.


오른쪽에 세워진 제주올레 상징인 간세 표지판에 적힌 글을 옮겨본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옛부터 덕산(德山)으로 여겨져 왔다.

동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 21개의 굴이 남아 있다, 서우봉 산책로는 함덕리 고두철 이장과

동네 청년들이 2003년부터 2년 동안 낫과 호미만으로 만든 길이다.




표지판에 그려진 서우봉 지형대로

올레길을 따라 북촌일포구쪽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서우봉 산책로에서 바라다 본 함덕해수욕장 전경

이곳이 서핑 장소로도 유명하니 서핑을 즐기는 입욕객이 보인다.



평탄한 길을 걷다가 약간 오르막길로 접어드니

앞서 걷던 아내가 힘들어 한다.



서우봉 정상의 "서우봉일몰전망대"

한낮이니 일몰장면은 볼수 없지만 풍경은 끝내준다.



정상에서 북촌리쪽으로 하산 중.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 "다려도"가 보인다.




하산길에서 본 "제주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 표지판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해안가에 동굴진지 모습이 보인다.





조천읍 북촌리 해안가 풍경..

작은 오름(서우봉)과 시원한 바닷가를 동시에 만난다.



북촌리 포구.

사진 오른쪽 아치형 다리에 작은 포구가 있다.




쪽빛 바닷가를 지나서

고즈녘한 밭길로 접어든다..

다리는 고단 하지만, 눈(眼)은 즐겁다.




"너븐숭이4.3기념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한 북촌리는

제주4.3항쟁때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로 이를 알리는 기념관.

(북촌리 전체 323가구 가운데 207가구 479명이 그때 희생 되었다)




기념관 내부에 잠시 들러서 그때의 아픔을 사진으로 본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에 의해 가옥 대부분이 불태웠고 주민들은 학살당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학살이였으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었다,.

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위령비 앞에서 잠시 고개를 숙인다...

근처에 애기무덤이 있었지만, 슬퍼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북촌리 앞바다 작은 섬 "다려도"(多來島)

다려도(달여도)는 일몰이 아름다운 무인도로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獺嶼島)라고도 하며.

제주 4.3사태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이곳에 숨었다고 한다.




"북촌 등명대"

북촌등명대는 1915년 12월에 세워졌는데,

민간에서 만든 제주 최초의 옛 등대라고 하며.

탑의 상단에 축조 연대를 새긴 비(碑)가 세워져 있다.



북촌리 포구를 지나서...




"동복새생명교회" 앞을 지나간다..

북촌리를 지나 여기서 부터는 "동복리" 마을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솔숲"을 지나간다..

사실은 소나무도 많지만 "잣밤나무"가 많아

 잣밤이 길에 많이 떨어져 있다(잣밤은 도토리 처럼 생겼다)




"동복리 마을 운동장" 앞을 지나간다.

운동장에는 천연 잔디가 곱게 깔려 있었으며,

마을 주민들의 체육대회 뒷풀이가 열리고 있었다.(사진 오른편)


 

제주올레 19코스 중간 스템프..

이곳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목을 축인다.




"벌러진 동산" 표지판 앞으로 지나간다..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넓은 바위가 번개를 맞아

벌어진 곳이라고 하여 벌러진 동산이라고 불린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 있는 곳이다(간세 표지판에서 옮김)



쉽게 이야기 해서

여기서 부터는 숲이 우거진 "곳자왈"지역으로

인적이 드물어 여성 혼자서 걷지 않는게 좋다는 지역이다.







제주올레 19코스 19.4Km 중

15Km에 왔음을 알리는 표지판.



희미한 숲속길을 따라 걷다가

숲 한가운데에서 사진속 올레리본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숲속을 잠시 벗어나면

노랗게 익은 콩밭을 지나고..




누군가의 조상이 잠들어 있는

가족 묘지 앞을 지나면...




노랗게 익은 제주 밀감 밭을 지나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밭을 지나면서...

곳자왈 숲길을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 든다.




마을의 작은사찰 "백련사 대웅전" 앞을 지난다..

백련사는 1946년 제주의병항쟁의 주역 김석윤이 주지로 있던 사찰이다.



"날개 달린 간세 뜰팡" 앞을 지난다.(표지판 글 옮김)

제주올레길을 만들고 가꾸는 비영리법인 [사단법인]제주올레의

후원회원들이 2014년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함께 만든 정원.

심장 모양의 날개가 달린 간세는 제주올레의 후원회원을 상징한다.

정원의 조성은 올레길의 자연성을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황근,

손바닥선인장, 갯패랭이, 털머위, 암대극, 밀사초, 참나리 등을 식재하였다.




제주올레 19코스 마지막 종착지점,

그리고 제주올레 20코스 시작지점 "김녕리서포구"에 도착하였다.

(내일은 제주올레 20코스 시작지점인 김녕리서포구에서 시작할 예정임)





2019년 11월 4일, 제주올레 4개 코스를 걷기위해 제주도에 왔다.

19코스, 20, 21, 1-1(우도), 4개 코스를 걸으면 제주올래를 완주한다..

금년봄에 완주할수 있었지만 제주의 아름다운 가을이 궁금했었으니..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올레길은 바다와 오름, 곳자왈,

마을길, 밭길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이 없이 보여준다.

밭길을 걷다가 어느순간 쪽빛의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속으로,

숲속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은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풍경이 마치 무대 뒤에서 완벽한 분장을 한채 

대기하고 있는 배우처럼 등장하며 올레길의 드라마를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고 "아 ~ 제주올레 좋다"라는 단어가 흘러 나온다...

오랫만에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아 ~ 좋다"를 오늘도 연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