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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8코스(제주 원도심 ~ 조천 올레)걷기

by 삼도갈매기 2019. 6. 6.









2019년 5월 8일(어버이 날)

제주올레 제18코스(제주 원도심 → 조천 올레)를 걷는다.




 내일(5월 9일)은 집(부산)으로 간다..

제주올레 19코스 부터 나머지 구간은 다음 계절에 도전할 예정 임.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에서 시작.

건입동 김만덕객주터, 제주항을 경유 사라봉과 별도봉을 오른다.

곤을동4.3유적지, 별도연대, 새각시물을 경유 삼양해수욕장으로 이어진 후.

 원당봉, 시비코지, 대섬, 연북정을 경유 조천만세동산에서 가슴 벅찬 여정을 마친다.



총 길이 19.4Km(7시간 소요)









제주올레 18코스 시작 지점에 섰다.

금년 봄, 이 구간이 제주올레 마지막이라 아쉬움이 앞선다.




"김만덕 기념관" 도착

기녀에서 거상으로 다시 자선사업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김만덕 기념관은 2015년에 개관하였다.




기념관 1층에 "의녀 김만덕" 모형과 함께

전국각지에서 마음을 모아 기부한 나눔의 쌀이 가득하다.




기념관을 지나, "김만덕 객주터" 도착.

김만덕은 양인의 딸로 12세에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서 자란다.

장성하여 객주집을 차려 제주특산물 등을 판매하여 많은 부를 쌓는다.

1794년 제주도에 흉년이 들자 전재산을 털어 빈민들을 구휼하였고,

그 공으로 정조임금으로 부터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는다.(요약함)






근처에 "4.3 유적지" 를 만난다

제주주정공장 옛터(4.3 당시 민간인 수용소)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하던 시설이였는데,

4.3 사태 당시 민간인 수용소로 이용 되었으며 지금은 공터로

사진에서 처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누군가가 꽃을 놓아두었다.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앞을 지난다..

 부산, 목포, 여수, 완도, 추자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터미널.




"사라봉"(148.2m)을 오른다.

 각 코스마다 이런 오름이 있으니, 이제는 힘들지 않다.




사라봉 오름 중턱에서 제주 앞바다를 조망해 본다.

몇일전 다녀온 추자도행 여객선과 부산행 여객선도 보인다.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 군사시설로 태평양 전쟁 말기,

수세에 몰리자 저항을 위해 구축한 동굴로 침략의 현장이다.

 



사라봉(紗羅峯, 148.2m)공원

제주특별시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공원으로

정상의 팔각정에서는 제주시내와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데, 

사라봉 낙조는 제주10경 중 하나로 "사봉낙조"라 하여 성산일출봉과 대비된다.




사라봉 정상의 "망양정"(望洋亭)...

사라봉은 제주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




망양정에서 제주 앞바다를 조망해 본다

한라산을 보려고 했더니 키 큰 소나무가 가려서...







사라봉에서 근처 "별도봉"(136m)으로 향한다.

제주항국제여객부두에 정박된 여객선들 - 부두 왼쪽 전경




여객부두 전경을 카메라 한장으로 담을수 없을까?

폰 카메라의 "파노라마"기법을 이용했더니

위 사진에서 처럼, 한장에 담을수 있었다.




사라봉에서 별도봉으로 가는 길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바다쪽 경사면을 돌아서 내려가는 중이다.

(참고) ; 이 길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애기업은 돌(石)"

별도봉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기암괴석이 나타난다.(넝쿨에 쌓여 있다)

"애기업은 돌" 이란 표식이다, 전설에 따르면 고기잡이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부인은 애기를 업고 이곳에서 돌(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의 바위...




별도봉(오름)에서 내려오면서

올레 18코스 제주 화북동, 삼양동 해안가를 조망해 본다.

(사진속 해안가를 올레리본 따라 계속 걸을 예정임)




제주시 화북 1동 "곤을부락" 도착...

제주산 화강암에 재미있는 글이 새겨져있다,

"하르방 어디 감수광?"...나에게 묻는것 같다...ㅋ




자연에 흠뻑 빠져 오름을 내려오면 "곤을동 4.3 유적지"가 나타난다.

펫말 뒤로 빈터가 4.3 항쟁 때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터다.




흔적만 남은 집터가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겨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 저 터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던 사람들,

하루 아침에 가족과 이웃이 뿔뿔이 흩어지고 집 마져 불타야 했던 사람들..

그분들의 통곡 소리가 귀가에 들리는 듯, 마음이 숙여해진다. 




곤을동과 이어진 포구를 지난다...

곤을동은 항상 물이 고여있는 땅이란 뜻으로,

고려 충렬왕때 기록이 남아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그 마을이 1949년 1월 4일, 5일 국방경비대 제2연대 1개 소대가

주민 24명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하니...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마을 한켠에 "석부작 공원"을 지난다.

돌과 나무의 조화가 올레꾼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저쪽에선 "하르방" 하더니,

이쪽에선 "삼춘 왓수과!" 한다...ㅋ

이렇게 재밌는 제주어 해석해 주실 분, 없수과?....ㅋ






"화북포구" 도착

조용하고 호젓한 화북포구는 옛날엔 해상 교통의 관문으로

왕명을 받은 사신이나 관리들이 드들던 포구였단다.




"동마을회관"앞을 지난다.

화북포구에서 500m떨어진 마을회관으로

이른봄에는 마을 주변에 들꽃과 유채꽃이 흐트러지게 핀다.




"화북별도연대"를 지나간다.

연대는 봉수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로

제주도에서는 바다를 살필수 있는 중요한 곳에 세워졌다,

(별도연대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9호로 지정 됨)




"새각시물"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는데, 일명 빨래터였다..




제주시 삼양동 마을길과

잘 정비된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삼양동 해안길"이 보이고..




"삼양해수욕장" 앞을 지난다.

모래찜질로 유명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이다.




"원당봉 오름"(표고 170.7m)

표지판에 쓰여 있듯, 원당봉에는 일곱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3개의 각기 다른 사찰들이 있으며,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오름이다.


 


한국불교태고종 "원당사"

대한불교천태종 "문강사"

대한불교조계종 "불탑사"

각기 다른  3개의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다.




낮으막한 원당봉 오름을 올레 리본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길은 그래도 힘들다.(다행히 정상엔 가지 않는다)




사진속 사찰이 3곳이 있는데,

지면 관계상, 잘 찍힌 사칠 한곳만 보여준다..

(난, 불자가 아니니, 특정 종파와 관련이 없다)




"오층석탑"(보물 제1187호)

불탑사 경내에 설치된 원당사지 오층석탑은 현무암으로 쌓았으며,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가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기항후가 세웠단다.

아들을 원하는 여인들의 기도처로 유명하다는데...아마도 18세기때 이야긴 것 같다...ㅋ  




"신촌 가는 옛길"

고즈넉한 산사의 길을 지나서 리본을 따라서

밭길을 걷다보면 사진속 "신촌 가는 옛길"을 만난다.




"신촌 가는 옛길"(위 글을 옮기면...)

삼양리에 사는 사람들이 신촌마을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제사밥을 먹기 위해 오갔던 길. 제주도에서는 집안의 제사가 직계가족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가친척과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풍습이 있다.




신촌 가는 옛길은 마을분들에게 물어가며

제주올레가 18코스 길을 내면서 찾아낸 길이란다. 




"시비코지" 도착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눈앞이 활짝 열리며 시원한 바다가 나타난다

시비코지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으로 제주올레에서 개척했단다




 검은 바위위에 야생화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가을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룬다고 하는데...




"닭모루(닭머르)"

시비코지 해안길의 검은 바위 모습들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닭머리라는 뜻의 닭모루(닭머르)라고 부른다.




닭모루 해안에 세워진 정자에서

부산에서 오신 올레꾼과 한참동안 담소를 나눴다.

(사진속 검은 바위들이 닭머리처럼 보인다)




"신촌포구" 도착

신촌리에 있는 포구로 사진속 아치형 교각이 이채롭다.

Tip ; 신촌리는 조천읍에 속한다, 이제 조천읍을 걷는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대섬" 도착.

대섬은 제주올레 18코스가 품은 또 하나의 비경이다.




대섬은 조천리와 신촌리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점성이 낮은 용암류가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표면만 살짝 굳어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형으로,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독특한 풍광에 아내도 감탄사를 연발한다.

바다 위로 난 좁은 둑길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 어디에서도 우뚝 솟은

한라산의 위용을 볼수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하늘의 흰 구름과 그 구름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이채롭다)




누군가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돌탑이나

바닷가에서 피고 지는 야생화들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대섬을 건너 조천리 마을길로 접어든다..

마을 담장에 "제주 해녀 벽화" 에 생동감이 넘친다.




여탕을 보러 간다는데...

그냥 지나칠수 있남?...ㅋ




바닷가에 용천수가 솟아 나오고.

옛날 이곳에서 여자들이 멱을 감거나 빨래를 했단다

여탕을 훔쳐보는 재미는 제주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이다...ㅋ




"연북정(戀北亭)" 도착.

연북정은 유배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으로 부터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북녘에 있는 임금에게 사모의 충정을 보냈던 곳이다.


현직에 있을때, 통영의 작은 섬 "소매물도"로 발령이 난 후,

부산으로 언제쯤 갈까 고민하던 내모습을 보는듯해 웃음이 났다...ㅋ




연북정에서 주변 풍경을 담아본다..

그 옛날, 유배 오신분들도 이곳에서 이 풍경을 보았으리라..




 올레 리본을 따라 바닷가 길을 계속 걷는다.

추측컨데, 신참 해녀들이 조천리 바닷가에서 해녀수업 중 인듯..




"3. 1 독립운동만세기념비"가 세워진 "조천만세동산" 도착.

1919년 3월 21일, 신천, 조천, 함덕에서 온 사람들이 미밋동산(만세동산)에 모였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에 다니다 3.1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고향에 돌아온 고등학생 김장환이

동지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준비했던 곳으로, 이곳에 태극기를 꼿고 김시범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조천 비석거리까지  행진하였다...(이하 생략)

조천만세동산에는 항일운동기념관과 애국선열추모관 독립유공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제주올레 18코스 마지막 표식 앞에서

길고 긴 18코스 19.4Km(7시간 소요)도보를 마치며,

잠시, 조천만세동산 순국선열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금년봄(15일 동안), 제주올레 11개 구간을 

용감하게 걸어준 아내와 쎌카놀이를 하면서 자축한다.


"윤경씨, 그동안 수고 많았소,

금년 가을쯤 나머지 구간도 계속 걸읍시다"




조천만세동산 버스정류소에서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15일 동안 즐거웠던 제주올레 걷기를 마친다, 내일은 부산으로...








"제주올레 구간 지도"

작년 봄, 제주올레 1코스에서 시작 10코스 까지 11구간을 걸었고,

금년 봄, 10-1코스에서 시작, 오늘 18코스까지 11구간을 걸었으니

제주올레 26개 코스 중, 22개 코스를 걷고4개 구간(19, 20, 21, 1-1코스)남았다.


사실 나머지 4개 구간도 금년 봄에 마져 걸을수 있었는데,

올레길을 걷는 즐거움 보다, 완주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 같아서...

그리고 다시 제주 올레에 도전 한다는 희망을 가지기 위해 도전을 잠시 멈췄다.

제주올레, 사정이 허락한다면 금년 가을쯤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