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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 갈맷길

부산 갈맷길 700리, 3-2구간(부산진시장 ~ 자갈치시장) 걷기

by 삼도갈매기 2020. 1. 6.








2019년 12월 28일(토)

부산 갈맷길 3-2구간(부산진시장 ~ 자갈치시장)을 걸었다.






부산진시장을 출발 - 매축지 - 증산공원 - 성북전통시장 -

싱싱로드 - 초량이바구길 - 차이나타운 - 40계단 -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까지, 약 13K, 4시간 소요



(참고 ; 갈맷길 3-2구간은 교통편, 도보환경 등을 감안하여

갈맷길 3-3구간 노선 일부와 시작점과 종점 등을 수정 진행)





시작지점 "부산진시장" 앞에서 출발(오전 9시).

부산진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도매시장으로 한복과 의류

혼수제품, 잡화,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부산의 종합시장이다.





오늘 도보할 구간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 전달...

(오늘 코스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를 경험할수 있다는 설명) 





도심속의 오지마을

범일 5동 "매축지" 방향으로...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

  도심속에 있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때 형성된

피난민 촌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의 오지로 고립되어 있는 곳.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일제 강점기때 마굿간으로 사용하였으며

그후 피난민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한다





"매축지 마을"

그 후, 근처 부두에서 작업하던 인부들이 쉬던 곳..

(지금은 사람들은 떠나고, 재개발이 진행중이였다)





철길을 건너기 위해서 육교로 오른다,

예전 이곳이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란다.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를 지나서,

사진속 "일신기독병원" 방향으로 큰 길을 건넌다.





"정공단"(鄭公壇)

임진왜란때 부산진성 전투에서 순국한 영령들의 제단






요약하면, 임란때 부산진성을 지키다 순절한 "정발"(鄭撥)장군과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단으로 1766년 부산진 첨사 이광국(李光國)이 부산진성 남문 밖에 설치한 제단으로.

 충렬사에는 동래부사 송상현과 다대진첨사 윤흥신과 함께 제향하여 그분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다.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을 걷는다..

좌측에는 일신여학교 기념관, 우측엔 부산진교회가 있다.

(참고 ; 부산진교회는 부산에 있는 유일한 근대기독교 건축물)





"부산진일신여학교 기념관"

2층 건물로 100년의 세월을 견디고 있다

(일신여학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진 참조)






오른쪽 금성고등학교 벽면에 "3.1독림선언서"가 씌여 있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이하 생략)

(예전엔 3.1독립선언서도 외웠는데, 이젠 잊혀지고 있으니...)





출발할때 "오늘은 산복도로를 걷습니다" 하더니

산복도로를 찾아가는 길이라 계단을 따라 계속 오르막이다,


 





"증산"(甑山) 도착,

말로만 듣던 증산을 직접 찾아왔다

('증(甑)'자는 시루라는 뜻, 자세한 설명은 사진 참조)





"증산 전망대"

목재로 지어진 3층 팔각정..





증산 전망대에서 본 "부산 북항" 전경

(좌측에 신선대, 중앙에 조도(영도), 우측에 영도, 전면엔 자성대 부두)





라운드 미팅

오늘 함께 걷는 인원이 60여명으로..

중앙에 길잡이 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증산에서 내려오면

사진속 범일동 "안창마을"이 보인다..





벽화가 아름다운 "웹툰이바구 거리"를 지나며...

성북전통시장을 활성화 하려고 이바구 거리를 만들었단다.





범일동 "성북전통시장"을 걷는다..





싱싱로드 이정표를 지나서

동구 "수정 5동" 산복도로를 걷는다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산복도로를 따라서..

한겨울이지만 오늘 부산날씨는 춥지않다.





"부산은 산복도로다" 라더니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복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구봉산 이정표가 있으니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 온듯 하다.









"유치환 우체통" 도착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 설치된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우체통..

(참고 ; 청마 유치환 선생은 1908년 7월 14일 경남 통영시에서 출생한 시인)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는 청마(靑馬) 유치환(1908∼67) 선생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경남여고 교장(1963∼67)으로 있으면서 경남여고 교훈을 짓고, 이웃 부산고교 교가도 작사했다.


청마가 생을 마감한 곳도 좌천동 봉생병원 앞 중앙로다. 이곳에서 67년 2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동구는 청마를 기리기 위해 초량동 산복도로 부산컴퓨터과학고 후문에 '유치환 우체통(사진)'을 세웠다. 

 우체통은 유치환 안내센터 옥상에 있으며. 이 우체통은 편지를 부친 후 1년 만에 배달되는 '느림보 우체통'이다.



유치환의 유명한 詩 한편


- 행복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이하 생략)





느림보 우체통이 설치된 2층 옥상에서 단체사진...

함께 걷는 60여명의 회원들속에 내 모습이 있을텐데.


예전 이곳에서 바라다 보면

부산항이 한눈에 보였는데, 지금은 신축 건물들로 인해...





동구 초량 2동

 "화신 아파트" 위 산복도로를 걷는다.





초량동과 영주동 갈림길에서...

왼쪽길 초량동 방향으로 걷는다.

근처에 "한국의 슈바이져 장기려 박사" 기념관이 있다.





"초량동 이바구 길"(168계단) 도착.


이곳에 오면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메이는 곳이다..

그 이야기를 이곳에 전부 말할수 없으나, 그래도 간단히 요약해 보면..

50여년전 부산으로 유학 와서 초량동 "168계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야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초량이바구길 지도를 스크랲 함.






초량동 168계단을 따라 한걸음씩 걸어서 내려간다,

언제부턴가 계단 옆에 모노레일이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몇년전에도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이곳을 찾아 왔지만

너무 슬퍼서 한참 동안 말없이 계단만 쳐다만 보다 되돌아 간적이 있다..




계단 오른쪽 중간지점에 낡은 스레트 집에서 살았었는데,

지금은 변하여 내가 살았던 집은 형체도 없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마지막 계단까지 내려와 위를 쳐다본다..

계단 아래에 커다란 우물이 있었고, 우물 근처에 유일하게 시간제 급수하는 "수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계단 좌우에 살던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수도물을 양동이에 받아 계단을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며 물을 길었다,

1968년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 계단에 얼음이라도 얼면 미끄러워 넘어지기 일수였는데...지금은 흔적도 없으니..

허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10년이 5번을 넘었으니, 아무리 산복도로라도 변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168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작은 계단을 내려온다.

그 시절엔 좌우로 낡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사진 오른쪽이 "초량초등학교"

좌측에 "초량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그 시절 초량초등학교에서 공을 차면서 겨울을 보냈는데...)





초량초등학교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유명인사들..






초량동 옛 "백제병원" 건물..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병원으로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로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단다..




초량동에서 영주동 방향으로 걷는다..

예전엔 이곳을 "텍사스촌"이라고 불렸는데,..




"차이나 타운"(상해거리)을 걷는다..

근처에 중국 학생들의 "화교중고등학교"도 있다.





영주터널 앞 육교 밑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가면 서구와 연결된 영주터널이 나온다)





"부산중부경찰서" 앞에서 잠깐 휴식.

경찰서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중앙동 "40계단" 을 오른다.


40계단부산 중구에 위치한 문화명소.

 한국전쟁 당시 부근에 거주하던 피란민, 부두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로 조성했다.





40계단에서 아랫쪽을 내려다 본다..

현직에 있을때, 이 근처를 수없이 다녔었는데...




"대청로"(路)를 건넌다..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가 보인다.


길 오른쪽으로 가면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

길 왼쪽으로 가면 중앙동 방향, 부두길이 나온다.




중구 동광동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앞 도착..

예전엔 없던 건물로 어린이들을 위한 박물관인 듯..




박물관 옆 계단을 따라 용두산공원으로 간다.

이 분들 전혀 지친 기색이 없으니 "철인"(鐵人)들이다,




용두산공원내에 설치된 

부산 갈맷길 3-2구간 "중간스템프"




"용두산공원"에서 잠시 휴식...


(참고 ; 3-2구간 마지막 구간이 자갈치시장을 거쳐 영도대교까지 인데,

자갈치시장에서 끝을 맺고, 3-3구간은 "영도대교"에서 시작함을 공지하는 중)




용두산공원內 "부산타워"

해발 69m에 높이 120m로 지어진 타워로,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부산을 상징하는 등대 모양으로 복합 디자인하였다.

1973년 10월에 준공, 탑 내부에는 스카이라운지와 전시관, 박물관, 북카페, 기념품관이 있다.




"동주여자고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예전엔 동주여자상업고등학교 였는데..




1948년에 건축된 "중앙성당" 앞을 지나고..

(사진 왼쪽 상단에 "부산기상관측소"(1934년 건축)가 보인다..)




"부산국제시장"을 지나고.





"부산 자갈치시장"을 경유하며..




자갈치시장내 음식점에서 60여명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부산 갈맷길 3-2구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오후 2시)

 (참고 ;  다음구간(3-3구간)시작 지점은 "영도다리" 앞에서 시작)




지금으로 부터 52년 전, 이맘때

아버님 따라 부산에 와서 "초량이바구길"(168계단) 근처에서 

1년 동안 살았던 힘들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는 시간이 더 흐른 후, 

 마음의 평정심을 찾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