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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8년만에 찾은 고향 "거문도"(중) - 서도리 "녹산등대"와 "거문대교"를 건너 누님을 만났다..

by 삼도갈매기 2025. 5. 4.

 

고향 방문 3일째 되는 날,

오늘도 어제 처럼 화창한 봄 날씨에 바다도 잔잔하여 걷기에 적합한 날씨다.

첫째날은 고향 선산에 계시는 부모님 산소를 찾아서 그동안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었고,

둘쨋날은 거문도의 보물 "거문도 등대"를 구경하였으니, 세째날(오늘)은 서도리(장촌) 녹산 등대와 거문대교를 거쳐 유촌리와 죽촌리까지 구경하기로 하였다.(죽촌리에 살고 계신 큰누님을 만나 뵈러 간다)

 

 

내가 태어난 마을 "덕촌리(德村里) 바닷가 마을 풍경으로

작은 누님이 덕촌리에 살고 계시니, 누님집에서 숙식(宿食)하고 아침 일찍 바닷가 산책을 나왔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와 세수도 하지 않았다고 사진 찍는걸 싫다고 하는데...ㅋ)

 

 

 

덕촌리 해변가 방파제에서

해변가 마을 풍경을 와이드(Wide)하게 찍어 편집했더니 멋지다..

사진속 작은 누님집에서 3일간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중..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덕촌리 해변가 "마을버스 정류소" 풍경

10;20분 발(發), 마을버스를 타고 서도리에 하차 후 녹산등대를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마을버스가 오지를 않는다...(시골이라서 그런가??)

이런 된장...매월 4째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란다...ㅋ(오늘이 4월 27일, 4째주 일요일)

(가는날이 장날이고 하더니, 그 말이 이렇게 딱 들어 맞을수가 있나?...ㅋ)

 

 

거문도 마을버스 시간표

 

아내에게 서도리까지 걷자고 하니,

"무시기 소리요?, 나는 싫으니, 니 혼자 가시오" 이칸다...ㅋ

죽촌리 큰누님에게 SOS를 치니 누님 딸(나에게 조카)이 승용차로 서도리까지 태워다 준다.

"삼촌, 숙모님과 녹산등대 구경 하시고 바로 집으로 오세요, 기다릴께요"...이렇게 쉽게 해결되었다.

 

 

 

 

위 지도에서 처럼 "덕촌리"에서 "서도리"까지 승용차로 이동후

지도 상단의 "서도리(이금포)해수욕장에서 - 녹산등대 - 인어해양공원 - 거문대교 - 유촌리 -

죽촌리까지 약 5Km, 2시간을 걸으며 구경하였다.(제법 먼길인데, 5Km라니 아닌것 같은데?...ㅋ)

 

 

 

사진속 "서도리 이금포해수욕장"에 도착,

중학교 다닐때 이곳 해수욕장에서 여름 캠프를 한적이 있었으니, 오늘이 두번째 방문.

그때는 방파제 없이 자갈밭이였는데, 지금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생겨 많이 변한 모습이다.

 

 

 

서도리 "이금포해수욕장".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수영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수심도 얕고 바다도 잔잔해서 많은분들이 사랑하는 해수욕장인데,

지금은 비수기라서 바닷가 해변에 부유물이 많아 지저분하게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이금포해수욕장을 지나,

10여분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니 사진에서 처럼 "녹산등대"(흰 건물)가 보인다.

이곳이 원래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장소인데, 오늘은 바다까지 잔잔해서 정말 좋다.

 

 

녹산등대 찾아가는 영상, 감상하세요

 

 

잠시 쉬어가는 "팔각정"(쉼터)가 있다.

거문도 출신 소설가 "한창훈"님의 "푸른 물방울"이라는 시(詩)가 있다.(시를 이곳에 옮겨 본다)

 

 

푸른 물방울  - 한창훈 - 

 

그의 발언에 나는 경도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이 보다 더 명확한 정의를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그의 말대로 우리의 행성은 우주공간에 떠 있는 물방울이었던 것이다.

우주에서 우리의 별을 찍은 사진을 본 적 있으실 것이다.

공처럼 동그랗고 사파이어처럼 푸른 물덩어리.

 

- <내 술상위의 자산어보> 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녹산등대 바로 앞까지 왔다.

거문도사람들은 서도를 사슴의 암컷, 동도를 사슴의 수컷,

그리고 고도를 사슴의 어린새끼로 비유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서도의 녹산은 사슴의 머리부분에 해당하고

그 정수리에 바로 녹산등대가 있다고 한다

(녹산(鹿山)은 사슴을 닮은 산이란 뜻)

 

녹산등대는 1958년 처음 불을 밝힌 무인등대.

 

 

 

"거문도 서도리 녹산등대에 왔노라!!  만세 ~~"

힘들게 올라 오더니

몇년전 백두산 천지에 올라 만세를 부르듯, 아내가 만세를 부른다...ㅋ

 

 

이생진 시인  [녹산등대로 가는 길]

외로운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찾는다.

등대를 찾은 사람은  등대 같이 외로운 사람이다.

무인등대가 햇빛을 자급자족하듯,

외로움을 자급자족한다.

햇볕을 받아 했볕으로 바위를 구워 먹고 

밤새 햇볕을 토해내는 고독한 토악질

소풍 온 아이들이 제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그 애들은 모르고 있다.

 

 

 

무인등대라서 그런지

녹산등대 입간판이 사진에서 처럼 너무 초라하다...

입간판이 누구나 알아볼수 있게 멋지게 새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녹산등대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사진에 담아 본다

사진 왼쪽으로 거문대교가 보이고, 저 멀리 거문도 등대산(수월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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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등대 등탑 바로 옆에 뻘똥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아내가 달콤한 뻘똥 열매 맛에 취해서 따먹는다고 정신이 없다...ㅋ

 

 

 

 

 

 

녹산공원에 있는 "신지끼 인어상" 앞에 도착.(최근에 만들어진 인어 동상)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는 인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아래 내용은 설화(說話)이니 그냥 참고 하세요)
거문도 사람들은 매일 축시(밤 1시에서 3시경 사이)에 신지께여 부근으로 삼치 미기리(줄 낚시)를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흐린 날은 틀림없이 조금 먼 곳에서 물개 같은 형상이고, 가까운 곳에서는 분명히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팔과 가슴이 여실한 여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하체는 물고기 모양이었지만 상체는 하얀 살결에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한 사람 모양의 인어가 분명했다고 한다. 특히 달빛 아래서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섬사람들은 그 인어를 신지께, 신지끼 혹은 흔지끼라고 불렀다.


 

 

신지께는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났는데, 절벽 위에, 해변에도 자주 출현했단다. 해상에 나타난 신지께는 배를 쫓아오고, 절벽 위에서는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돌멩이를 던져 훼방을 놓았는데. 만약, 이를 무시하고 바다에 나가면 반드시 큰바람을 만나거나 해를 입었다고 한다. 신지께가 나타나면 틀림없이 풍랑이나 폭풍우가 몰아쳤다. 이 때문에 거문도 사람들은 신지께를 날씨를 예측해 주는 고마운 해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신지끼는 근대에 만들어진 설화이다.

신지끼가 처음 언급된 문헌은 2000년에 쓰여진 <삼산면지>로, 1930년대 말에 신지끼를 목격한 이야기가 채록되어 있다. 부산 해운대 황옥공주 이야기처럼 창작 동화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설화' 로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2000년대에 만들어진 설화라고 하니, 

옛날 내가 이곳에 살때에는 이런 인어 동상이 없었다.

가까이에서 인어 동상 얼굴을 보니, 너무도 아름다워 넔을 놓고 쳐다보고 있는 할배 모습...ㅋ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계속 걷다 보니 "거문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거문대교가 2015년 9월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동영상 감상하세요..

 

 

시멘트로 만들어진 팔각정 정자가 세워져 있다.

가까이 가서 현판을 보니 "녹문정(鹿門亭)"이라고 새겨져 있다.

2층에 오르니 아주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며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온다.

 

 

 

녹문정(팔각정)에서 바라본 "서도리" 전경

 

 

 

거문대교 입구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서있는 서도리와 건너편 동도리를 잇는 거문대교를 건너

사진속에 표시된 유촌리를 경유하여 죽촌리까지 걸어서 가야 한다.

 

 

 

거문대교 한 가운데에서 웅장한 다리위를 걷는다..

길이 1.42Km, 폭 11.7m, 높이 63.5m 사장교로, 그동안 뱃길을 통해서만 왕래하던

주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또 하나의 거문도 명물이 되고 있다.

 

 

 

거문대교 한가운데서 와이드(Wide)하게 사진을 찍어 본다.

거문도 전체 모습, 동도(유촌리, 죽촌리) 고도(거문리), 서도(덕촌리, 변촌리, 서도리)가 한장에 찍힌 모습이 멋지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거문대교에서 거문도항을 바라보며 한참을 머물렀다.

사진 중앙에 표시된 유촌리를 경유 죽촌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거문대교를 나와서 동도(東島)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

처음 걸어본 길이지만 왠지 익숙한듯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부모님의 품안,

정든 내고향 "유촌리(柚村里)를 지나간다..

옛날 이 마을에는 유자나무가 많았던가 보다..

 

 

최종 목적지 죽촌마을 도착

마을 한가운데, 죽촌리 마을이란 이름은 없고

유촌리와 죽촌리 사이 해안가에 사진에서 처럼 커다란 굴이 3~4개 보인다..

일제시대떄 일본군이 진지로 사용하기 위해 파 놓은 굴(포를 설치한 굴)이란다.

 

 

최종 목적지 "죽촌리"에 도착하였다..

마을 입구에 죽촌리 라는 어떤 명패도 없는게 아쉬웠다.

이곳에 나의 큰 누님이 혼자 살고 계신다(매형은 8년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죽촌리 "취끝"이라는 지명을 찾아 간다..

바닷물이 사리(썰물)때라고 많이 빠져 있는데,

누님 딸(나에겐 조카)가 이곳에서 삼촌 오시면 드린다고 소라를 잡고 있다. 

 

 

 

취끝에 900m의 방파제를 따라 걸어본다..

방파제 중간쯤 간판에, "이곳은 통행이 금지된 구역"이란다...

위반시 벌금 백만원이라니, 무서워 끝까지 가지 못하고, 되돌아 왔다...ㅋ

 

 

 

죽촌 취끝 방파제에서

오늘 우리가 걸었던 서도리 녹산등대와 거문대교를 조망해 본다..

와 ~ 많이 걸었으니, 내가 생각해 봐도 대단하다...ㅋ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죽촌리 누님집에 도착했는데...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후배님이 찾아와 반갑게 만났다..

이 후배님은 공무원을 마치고, 제 2의 인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있으니, 부러웠다.

(허락도 없이 사진을 올렸는데, 이해하리라 믿는다.. 후배님 그렇지요?...ㅋ)

 

 

조카가 잡아온 소라를 삶았기에 아내가 손질하고 있다.

그 싱싱한 소라가 밥상에 올라 왔으니, 그 맛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누님집에서 이렇게 푸짐한 저녁밥상을 앞에서 얼마나 감동했던지...ㅋ

미역국에 감성돔, 문어, 소라, 해삼, 배말, 톳나물, 두릅, 엄나무, 미나리무침 등등...

정성스레 차린 밥상 앞에서 너무 고마워 말문이 막혔으니, 누님 고맙습니다.

누님도 고맙지만 조카들(누님 딸들)이 모처럼 오신 외삼촌에게 정성껏 대접한게  너무 흐믓했다.

 

 

 

저녁 식사 후,

죽촌리 방파제에서 거문대교와 서도리의 야경을 조망해 본다.(사진 위)

죽촌리 방파제에서 덕촌리 야경을 조망해 본다(사진 아래)

 

 

누님이 살고 계신 죽촌리 마을 야경을 담아 본다...

누님집(죽촌리)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지면상 다 보여드리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누님집 마당에서 연로하신 누님과 조카(누님 딸)와 사진을 찍으며 아쉽게 헤여졌다...

"누님,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요, 5년 후 누님 구순(90살)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죽촌 누님 옆집 텃밭에 이 고장의 특산물 "거문도 해풍쑥"이 자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거문도 죽촌리 여행을 마쳤다...이후, 조카 차량으로 서도리 경유 덕촌리로 돌아와 거문도에서 4박 5일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오기택님의 노래 "고향무정", 잠시 감상하세요

 

 

 

 

- 거문도 특산물 & 먹거리

(순수한 바다의 맛, 거문도의 자랑)

 

1) 거문도 은갈치 ; 거문도 갈치는 제주도 갈치와 함께 그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비타민 A, B, B2, 칼슘, 인, 철분, 단백질 등이 풍부한 거문도 은갈치는 미식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맛을 자랑한다, 거문도에서는 구이, 회, 갈치국, 갈치 창자젓 등 다양한 은갈치 요리를 맛 볼수 있다.

2) 거문도 삼치 ;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는 거문도 삼치는 뱃살이 두툼해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3) 거문도 해풍쑥은 육지로 부터 117Km떨어진 섬에서 겨울철 차가운 해풍을 맞고 자라 특유의 맛과 향이 보통 쑥 보다 진하고 약효가 탁월해 식용 및 약용으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