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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거문도에서 보내온 누님의 큰선물

by 삼도갈매기 2006. 7. 28.

 

거문도에 계시는 누님의 소포를 오늘 받았습니다

마침 제가 집에서 쉬는날 이라서

보내주신 "거문도 해산물"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리운 누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몇일전 거문리 작은집 기선 형이 부산에서  돌아가셨을때,

누님 부산에 오셔서...화명동 내 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몇달전에 치아치료 하셨던것이 약간 불편하시다며,

이곳 부산 화명동 칫과에서 써비스 받고 가시면서......

 

이런것 보낼려고 준비한다는 그런 말씀도 없이 고향에 가시더니

세상에, 세상에 이런 귀한것을 못난 동생에게 보내주시면

난 목이 메여....침도 넘어가지 않는데..... 이 귀한걸 어찌 먹으란 말씀이요??

 

 

거문도 해산물을 유심히 보면

몇일전부터,... 아니 몇달전부터 꾸준히 준비하셨다는 표가 나는데

 

특히, 위 접시에 있는 "굼봇"(거문도 방언)을

저는 지금 쉽게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으나

이렇게 준비되어 저한테 올때까진 얼마나 많은 손길과, 정성이 있겠습니까??

 

누님 ...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무조건 잘 먹으리다.....

정말....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런데...뭘로 이 은혜를 갚지요??

 

 

 

고동도 삶아서 까지않고.... 위 사진처럼 그냥...통째로도 보내고

아래 사진처럼 장만해서도 보내셨군요

 

이녀석들을 반찬도 해서 먹지만.....

옛날 시골에서  제사지낼때....."탕"해서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야겠군요

미역귀와, 양파, 방하잎 등을 함께 버무려서....

 

 

옛날...고향에서 어두운 밤에 횟불 켜고 고동을 많이 잡아봤습니다

 

그땐 고향 바닷가에 널린게 고동이고, 뱀알이고, 보찰이며....

심지어 손으로 문어까지 잡았으나

지금은 이런것들이 아주아주 귀할탠데.....

 

 

 

 

위 사진은 누님이 거문도 산에서 더덕을 채취하셔서 집에서 10년을 키운후에

술에 6년간 담가둔것을 저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럼 16년간 정성을 드린 "더덕약술"입니다

 

제가 누님의 그 정성이 고마워서..... 도저히 먹을 수 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러나......두고두고 누님 생각하면서 먹을까 합니다

 

 

반찬해서 먹으라고 거문도 바닷가에 있는 "게"를 잡아.....보내셨습니다

 

입안에 담고 꽊 깨물면.....게 속살이 그냥 터지면서.....밥 한그릇이 "게 눈 감추듯" 넘어가는

거문도산 "게장" 입니다

 

 

정금과 정금술 입니다

 

정금은 5 ~ 6월경 거문도 산에 열리는 열매입니다

산딸기와 함께 열리는데.....생긴 모양이... 산 머루와 비슷합니다

허나 정금열매가 맺힌 정금나무는 머루나무와는 판이하게 다르지요

 

남쪽의 섬들을 많이 다녀 봤지만

정금 나무는 아마도 거문도에만 있는듯 합니다(나무는 뻗어가는  "덩굴" 입니다)

그 정금열매를 소주에 담아두면....정금술이 됩니다

 

누님...

위 정금술에...뱀알, 고동, 보찰과 굼봇에.....나 지금 취해서....

글을 쓸수가 없답니다

술 깨면 글들을 약간씩 보완해서...수정하여...더 멋지게 쓰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다에서 자라는 "우무가사리"를 고아서(끓여서)만든 "우무" 입니다

함께 보내신 미역과 청각을 함께해서 냉채해 먹으면

고향의 바닷 냄새가 물신물신 풍길 겁니다

 

누님 고맙습니다

살아가면서....두고두고.....報恩 하겠습니다

 

위 사진을 보신 여러분 퍼뜩 오이소?....씰때없는 생각말고 오이소

정금술에 맛있는 위 안주가 있고...

지금 흥겹게 흐르는 거문도의 노래 "뱃노래"가 흐르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