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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by 삼도갈매기 2007. 9. 5.

 

 

화창한 날이 아니래도 좋으며
회색 빛 하늘이래도 좋겠다
펜 한 자루, 연습장 하나 가방에 넣고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





 

기차에 몸을 싣고 가다가

낯설지 않은  풍경의

아름다운 작은 역(驛)에 내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지천으로 피어있는 가을 꽃밭에
하늘의 구름을 베고 누워
들국화 향기와 코스모스 하늘거림에
내가 좋아하는 가을을 맘껏 품고 싶다





 

바닷가 조그만 바위위에 앉아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하늘을

카메라에 담을수 있다면....

아무도 붙잡는 이 없는데도
선뜻 나서지 못함은 무슨 이유일까


기차를 타고 떠날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쓸쓸한 가을이 왔습니다
마음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생각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당장 실행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 옛날 통기타 메고, 길 떠나던 시절

길위에서 만났던 이름모를 소녀에서

이곳 카페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여인까지
모두가 그리운 추억이 되어

갑자기 나를 쓸쓸하게 합니다


제 블러그방 손님이신 리사님 처럼

하얀 뭉게구름과 아름다운 가을하늘을

예쁜 수채화로 그릴 수 만 있다면..

아니, 그림을 그리는 아름다운 그 모습을

제 맘속에 담을 수 만 있다면...ㅎ


낙엽 밟는 소리에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에

낙엽 구르는 소리까지도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란 글귀를 자주 봅니다

이 가을....님들도 가까운 곳에 나들이 하시어
고운 추억하나 만드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