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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장인 어르신을 그리며 - 국립 영천 호국원에서

by 삼도갈매기 2007. 9. 15.

 

우린 세월의 빠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얼마전에 장인어르신이 세상 뜨신것 같은데

어느새 두번째 맞는 기일이 되었으니

경북 영천의 국립묘지에 어르신을 만나뵈러 갔다


2006. 9월. 첫번째 제사때

이곳 블러그방에 어르신 살아계실때 이야기를

간단히 했던 기억이 있어 금년엔 하지않으리라 했으나

아무래도 나에겐 잊을수 없는 분이라서 

그 어르신의 살아생전 모습을 그리며

다시한번 그분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싶다

 

 

 

 

 

세상을 살면서...

우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한 헤여지고, 잊혀지면서 살고 있으나

내가 만난 사람중 유일 무일하게 법 없이도 살수 있었던 분이

바로 아내 윤경씨의 친정아버지이다

(이건 장인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정말로 아니다)


1977년 장인어르신을 처음 뵐때 첫 마디가

“이 세상에 내 여식만 좋은줄 알았는데

자네같은 좋은 친구를 사위로 맞이한다고 생각하니

넘 좋아 잠이오질 않겠네 그려?....허허“

물론 날 칭찬하기 위한 말씀이셨지만

날 믿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 분에게 매료 당하여

“무슨일이 있드래도 이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아야 되겠다”

다짐하면서 오늘까지 왔던것 같다


35여년 동안을 외항선에 승선하여

가족과 함께 하신날 보다 혼자 외롭게

바다와 갈매기를 벗하며 지내셨으니

우리들에게 가족의 중요함을 항상 일깨워 주시고

손수 모범을 보여주신 어르신이다


 

 

슬하에 3남 1녀를 두셨으며

내 아내가 제일 맏이며, 밑으로 처남이 3명이 있다

딸 사랑이 유난하셔다는 이야긴 아내로부터 자주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아내가 어르신의 첫번째 아이였고,

더욱이 딸아이 였으니 얼마나 귀여워 하셨겠는가

(내가 직접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항상 가족과 함께 하지못한 생활 때문에 무척 아쉬워 하면서

귀국 하시면 자식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주셨다는 어르신이다

 

 

(윤경씨가 장인어르신께 술 한잔을 따르고 넋을 놓고 앉아 있다

금년 설날에 찾아 왔을땐 아무말 없이 술만 따르더니

오늘은 눈물을 흐리며.....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 세상뜨신 아버님 생각이 간절했나 보다 )

 

 

내가 결혼하여 첫아이를 낳으니

그 아이가 장인어르신의 첫 번째 손주였다

손주사랑은 할아버지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할 정도로

귀여워 해 주셨는데....

그 손주가 금년에 결혼을 했으나 안타깝게 그걸 보시지 못하고

조금 일찍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몹시 안타까운 생각이다

 

75세의 짧은 생을 사셨지만

6. 25사변때엔 3년간 각종 전투에 참여하셔서 훈장도 받으시고

또한 부상도 당하셔서 그 후유증으로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

당연이 이곳 국립묘지에 안장되실 분이셨다

 

 

 

이곳 부산에 함께 살다보니

색다른 볼거리나 아님 먹거리 등이 있을땐

어김없이 불러주셔서 함께 소주잔도 기울이고

힘들게 세상 살았던 옛 이야기도 들려주시며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셨던 세상에 둘도 없는 분이셨는데

 

그러나 어찌하랴....요즈음 안타깝게도

장인 어르신이 점점 잊혀져 가는게 내 가슴이 넘 아프다

옛말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져 멀어진다" 고 했으니

그분을 잊지않으려고 오늘은 이렇게 글로서 그리움을 담아 보았다


 

 

장인 어르신

어제는 어르신의 두번째 맞는 기일이였답니다

큰 처남은 외국에 나가있어 함께하진 못했지만

서울에 있는 처남2명이 함께하여 어르신의 생전모습을 떠 올리며

저희들이 정성을 다해서 제(祭)를 올렸답니다

 

각종 명절때나 또한 가족 모임이 있을때

어르신과 함께 화투도 치고, 카드놀이도 하면서

때론 친구처럼 함께한 생활이였는데

어르신의 빈 자리가 너무도 큽니다  

 

이제 저희들 염려는 하지 마시고

부디 편안하게 저희들 살아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님....사랑합니다


 

 

- P.S ; 고인이 평소에 즐겨 들으시던 "전선야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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