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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생일날 아침에....

by 삼도갈매기 2007. 12. 17.

 

신묘년(辛卯年) 동짓달 초 이렛날(음력)  

묘(卯)하게 생긴 녀석이 별자리에서 지구로 떨어지던 날

그날 내 고향 앞바다는 하얀물보라가 심하게 요동을 쳤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  이루어 놓은일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세월은 유수와 같아서 10년 이라는 세월을  5번이나  지났으며

또 몇년이 아쉽게도 흘러 버렸다.

 

▲ 결혼하여 포항에 살고 있는 딸과 사위가

   아빠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왔다

   이렇게 좋은 책 두권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집 앞에 있는 음식점에 함께 모여 초촐하니 축하 파티를 하였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작은 녀석의 자리에 자꾸 눈길이 머문다

오늘 그녀석이 무척 그립고 또 보고싶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으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보았다

 

  

 

아빠 생일이라고 딸과 사위가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잠시 뒤 돌아 생각해 보니

난 부모님에게 이렇게 생일선물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주지도 않았는데 받기만 하려니 그분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준다 

 


人生事, 塞翁之馬 라 했지요.


 

나의 생일날에...


케이크 위에 꽂아놓은 촛불의 수가 가득 찬 걸 보니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극히 짧아진 것이

실감이 되는 나의 생일날이다,

 

촛불 하나하나에 박힌 사연과 험준했던 인생의 나날들,

아울러 나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과

이제까지의 내 삶에 힘을 주셨던 주위 모든분들

그리고 아내 윤경씨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아내와 함께 케이크 촛불을 껐다.

딸과 사위가 해피버스데이 하면서 박수를 친다.

모처럼만에 집안에 활기가 넘치는것 같다.

 

세월은 붙잡을수 없는 강물과 같기에 거기에 순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