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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부산갈매기 추락하다.....ㅎ

by 삼도갈매기 2008. 2. 9.

 

블방 친구님들

설 명절 잘 보내셨슴까?...(꾸벅)

 

몇일전 퇴근하여 집에 오니

아내가 입가에 묘한 웃음을 흘리며 뭔가를 쓱 내민다

궁금하여 펼쳐보니....세상에 이게 뭔가?..."위반사실 통지서"

부산갈매기 사전(辭典)에 이런일이 있을줄이야?.....ㅎ  

 

 

매월 한두번 엄궁동 농산물 시장에 고구마를 사러간다

워낙 고구마를 즐겨 먹다보니 우리집엔 고구마가 떨어질 날이 없다

속도 위반한 그날도 맛있는 물 고구마를 사려고 신나게 달려갔던 날이다  

 

집에서 엄궁동 "농산물시장"까지는 편도 15Km정도의 거리이다

2007년 하반기에 이곳 화명동에서 감전동(엄궁동)까지는 신(新) 도로가 생겼다

구포뚝 건너편 그러니까?....낙동강변 비닐하우스가 있던 고수부지쪽에

독일에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쯤 되는 멋진 도로를 만들었으니

경치 좋지요,  버스도 다니질 않는 한적한 도로이다

 

도로 중간에 속도 위반 단속 카메라가 두군데 설치되어 있으며

워낙 자주 다니다 보니 단속 카메라 위치까지 퀘 뚫고 있으니

부산갈매기 지 맘대로 휘젖고 날아다녔다

 

근데 단속하는 짭새들이 누구 인가?

울매나 영특한 갱찰아재들 인가?

단속 카메라 앞에서는 슬금슬금...그외엔 과속을 해대니

짭새들도 이동하면서...그러니까 숨어서 과속차량을 단속했으니

지 아무리 날고 기는 부산갈매기라도 별수 없이 단속망에 걸려던가 보다

(아이구....속 터져....ㅎ)


의견진술 기간에 해당 경찰서에 출두하여

잘못을 시인하면 벌금액의 일정부분을 경감해준다고하니

엎어지면 코 닿을 부산 북부경찰서에 자진 출두하였다

 

 

통지서를 받아든 민원실 담당자가 묘한 미소를 띄우며

<담당자> ; 운전 면허증도 함께 제시 하세요?

아이구.....이걸 어째?

아내가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방문하라고 심심 당부를 했는데

화가 나서 말도 듣지않고 왔더니 운전면허증을 보자고 한다

<갈매기> ; 아재요...주민등록증은 안되는교?"

<담당자> ; 뒷면에 기재된 사항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했는데...안 보셨슴까?"

통지서를 되돌려주면서 읽어보란다...

에고 승질나....그냥 주민등록증으로 봐주면 될것을?

젊은 친구가...꼭 날 닮아서 융통성도 없으니....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갈매기> ; 여보 운전면허증 가지고 북부경찰서.....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의 퉁명스럽고 날카로운 한마디

<아내> ; 뭬이야?..뭔 사내가 마누라 말도 듣지않고 지 맘대로 하더니

             그라이 B형 사내라고 하제?....택도 아닌 방송하지 마소?

하이고 뜨거워라....무신 마누라가 이리 고함을 지르노?

그렇게 순진하던 아내가 우짜다가 저리 무서운 호랑이로 변했는지?

글고...B형 사내가 뭐가 우째다는 기고?....ㅎ

 


(소리가 안들리면 ▶ 버턴을 클릭하이소)


비리무글.....ㅎ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일로 이곳 민원실 방문이 두번째인것 같다

뭐가 그리 바빠서 규정 속도까지 위반하면서 생때같은 돈도 물어주고

아내까지 경찰서에 나오게 했으며, 더불어 구박까지 받고,

카메라 몰래 감추고 내 차량을 찍사했던 아재에게 웃음거리 되고

챙피하게 내 승질까지 이곳 블방에 남겼으니,

 

여러분!!...

우찌 생각하십니껴?...ㅎ

부산갈매기 추락하는 꼴 보니, 아이고마 고소하다구요?

허긴 상대방의 고통이 나에겐 행복이라 하니....ㅎ

여러분 좋아하는 모습이 제 눈에 셔언 함다....우하하

 

근데, 잠깐 여기서 문제하나 내겠슴다?

새 중에서 가장 무서운 새는?...무슨새?...ㅎ

긍께.....갈매기보다 더 무서운 새라는데?

(힌트)...지금 흐르는 새타령을 잘 들어보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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