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 가덕도 연대봉에서

by 삼도갈매기 2008. 6. 13.

 

2008. 6. 12 - 여름날씨처럼 무척 더웠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가덕도(加德島)에 다녀왔다

난 매년 봄이면 부산에 있는 작은섬 가덕도를 찾아 간다

섬에서 태어났으니 이곳이 고향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엔 경상남도 진해시 "용원 선착장"에서 가덕도행 배를 탔으나

오늘은 부산 신항만에 건설중인 신항부두에서

가덕도를 가는 "진영호"에 몸을 실었다

   

 

 

 

부산을 출발하여 20여분 만에 가덕도에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제일 가까운 "눌차 선착장"에서 하선하여

위사진에서 보는 "천가교"를 건너니...아래 사진처럼

"가덕도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매년 가덕도에 오면 어김없이 때이른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긴다

 

이곳 가덕도는 본섬과 연안의 11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는 섬으로

면적은 20.96평방km로, 부산 영도의 1.6배나 되는 매우 큰 섬이다.

 

이 섬에는 동선,성북,눌차,천성,대항등 5개 법정동(洞)과 10개의 자연마을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 섬에는 1,300세대 5,000여명의 주민이 밭농사와 논농사,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전한다

이곳 가덕도는 수량이 풍부하여 논 농사에 전혀 부족함이 없이 보인다  

 

 

 

가덕도의 유래를 보면

근처에 있는 김해의 보배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 되었다가

다시 솟아서 이루어졌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으며 

1989년 1월 창원군 천가면이 부산시로 편입되어 강서구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강서구 천가동으로 유인도 2개(가덕도, 눌차도)와

무인도 11개 등 총 13개 섬으로, 가덕도와 눌차도는 방조제로 서로연결이 되어 있다.

가덕도의 지명은 고려시대 때 이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하여 가덕도라고 칭하였다 한다.

 

 

 

23인 국군 용사 충혼비(사진 위)와 묘소(사진 아래)

 

그대 조국의 아들이여.....

맑은 하늘 푸른바다 지키기 위하여

 

파도처럼 일어나

전장으로 달려간 충절의 용사여

 

그대들은 이 수려한 강산에서

못다핀 꽃으로 한국 동란에 희생됐나니

고결한 그 넋, 아름다운 전설이 되어

그대의 고향 가덕도에 요새로 새로히 서리라

 

영원을 두고 잊을수 없는 자유 혼의 기념비...

우리 오늘 그 앞에 발걸음 멈추고 명복을 비나니 

전쟁없는 나라의 간성된 영령에

그대 고이 잠드시라

 

호국 용사여,

고이 잠드시라

 

(충혼탑에 새겨진 글)

 

 

   

 

▲ 가거 대교(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대교)의 공사현장 모습

    멀리 보이는 섬이 거제도이며 군데군데 다리를 연결할 교각이 보인다 

   

 

 

 

멀리 부산 다대포 몰운대의 모습

   왼편으로 다대포 해수욕장 모습도 보이며,

   등대가 있는 섬이 "목(木)섬" 이다

 

 

▲ 국제물류의 중심항 부산신항만 건설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부산신항만은 지난 1997년 착공하여,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착실하게 진행중에 있고,

가덕도 천성을 시작으로 거제도와 연결되는 왕복 4차로의 국내 최장교량(2km)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일명 거가대교)가 2002년 착공하여 2009년 완공될 계획이다  

 

 

 

가덕도의 정상에 올랐다

이곳 정상에는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왜구들의 침입을 막기위하여

연대산에 봉수대를 설치하여 왜구의 침입시 불을 태워 연기로 알렸다는 봉수대가 있다

 

또한 이곳은 바다를 조망하기에 매우 좋은 곳으로

북쪽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보면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지가될

부산진해신항만과 녹산신호공단이 길쭉하게 나열되어 있고

그 옆으로 낙동강 물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을숙도가 휀히 내려다 보인다

 

계속해서 시선을 돌리면 다대포와 몰운대 그리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파란 바다와

바다 한가운데를 한가로히 지나가는 여객선들이 바다물을 가르며 지나간다 

 

바다 위에 손바닥 보다 작은 섬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으며

남해안의 보물 거제도와 해금강까지 한눈에 굽어 볼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덕도의 최고봉 연대봉(459m)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닌데도

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등산길이라 제법 힘들게 산을 올랐다.

등에 땀을 흥건히 적시며 직원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걸었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상쾌한 바람과 멀리 보이는 바다의 조망이 지루함을 잊게 했으며

발 아래 등산로는 흙길로 편안하였고, 포슬포슬한 흙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마치 내집 뒷산에 오르는 것 처럼 산길은 호젓하고 정겨웠었다

 

산 중턱의 널찍한 풀밭에서는 옛날에 많이 했던 "수건놓기 놀이"와 

"보물찾기 놀이" 라도하면서 새소리와 함께 흐트러지게 핀 야생화를 구경하고

연인들과 손잡고 걷기에도 안성맞춤인양 산길도 비교적 넓은 편이였다  

 

  

 

▲ 연대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우뚝 솟은 바위가 이렇게 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멀리서 보면 "엄지 손가락"처럼 보인다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덕도 대항동 "새바지 마을" 전경으로 전형적인 어촌마을 모습이 정겹다

매년 4월 하순경에 이곳에서 재래적인 방법으로 "숭어잡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대항동 새바지 마을 전경(사진 위)과 가까이서 본 마을 전경(사진 아래)

 

  

 

  

▲ 오늘은 날씨가 맑고 청명하더니 저 멀리 수평선에 "대마도"가 보인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수있으니 대마도가 한국땅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 이곳 정상에서 막걸리와 김밥으로 중식을 해결하였다

   막걸리는 이곳 마을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드셨다는 막걸리를 사서 가져왔다

 

 

 

   

  

 

대항 마을 전경

우리가 출발했던 눌차선착장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 대항마을에서 부산신항으로 가는 진영호를 타야한다,

매시간 선박이 있으며, 오후 5시가 마지막 선박편이라고 한다

 

섬 여행은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잘못하면 섬에서 꼼짝없이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연인들과 데이트를 하다가 일이 잘 성사되지 않으면 가덕도로 와서

고의적으로 마지막 선박편을 이용하지 못하고, 하룻밤을 섬에서 보내면서

연인과의 사랑이 좋은 결실을 보았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도 전해 진다...ㅎ

 

 

 

  

 

진영호에 몸을 싣고 대항마을을 떠나고 있다

 

오늘 부산을 출발하면서 "썬그라스"를 하나 주웠다

평소의 썬그라스와는 모형이 달라서 호기심에 사용하여 사진으로 보니

영...마음에 들지않는다....그렇다고 썬그라스를 버리기엔 웬지 아깝다....ㅎ

 

 

 

 

 

가덕도를 출발하여 부산 신항에 도착하였다

이제 이런 멋진 모습을 이곳에서 다시 볼수없다는게 안타깝다

부산과 가덕도는 지난달에 새로운 다리가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과 쐬주한잔을 하려고

신항 쥐위를 둘러봐도 적당한 술집이 없었다

쐬주 한잔과 맛있는 "생선회"생각이 간절하여

부산의 명소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갈치 시장에 도착하여 가덕도 산행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한잔하였다

 

 




 

예전에 고향에서 마늘을 수확하면

소형선박을 이용하여 부산으로 판매하러 나온다

하룻밤을 꼬박 배에서 보내면서 길고긴 항해를 하였으니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그때의 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같다

 

부산이 가까워지면서 심한 파도에 멀미를 했던 곳이 "가덕도" 근처였다

그도 그럴것이 가덕도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물살이 무척 빠르다

어린 나이였지만....난 가덕도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내 나이쯤 되는 고향분들이 이글을 읽는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할것이다

 

아름답고 고즈녁한 섬 가덕도를 이제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부산 - 가덕도간 다리가 연결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쉽게 찾을것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천해의 자연 경관을 마구 파혜쳐 놓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려는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손해가 된다는걸 사람들은 모르는가 보다

과연 내년엔 이곳 가덕도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아름다운 섬.....가덕도 연대봉 산행기를 마치겠슴다

제방에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성원해 주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