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김해 신어산(神魚山)에서

by 삼도갈매기 2008. 6. 20.

 

 2008년 6월 19일

어제까지 장마비가 뿌리더니 오늘은 잠시 소강상태다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처박혀있을 부산갈매기가 아니올씨다

윤경씨를 동승하여 김해시에 소재한 신어산(神魚山)에 댕겨왔다

 

김해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인제대학을 지나자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색 구름이 푸르름을 수놓은 하늘 아래

날카로운 바위를 안고 있는 신어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었다.


소나무와 잡목들이 숲을 이룬 비탈진 도로를 조금 올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돌길과 흙길이 반복되는 오솔길 양쪽으로는 가느다란 소나무들이 넘어질듯 서 있다.

무성한 나무들로 인하여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니 산행엔 그만이다.

 

  

 

  

 

 

은하사(銀河寺) 대웅전 모습이다

신어산 중턱에 자리한 산지형(山地形) 사찰인 은하사는

가락국 수로왕때 장유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원래 이름은 서림사라 하였다고 전하며

임진왜란때 절 건물 전부가 불에타 소실되어 1629(인조 7년)에 대웅전을 중수한 이후

1649(효종 1년), 1801년(순조 1년) 두차례에 걸쳐 보수 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은 단층 맞배지붕의 다포계(多包係)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축물의 정면과 측면의 길이가 비슷하여 정사각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이

일반적인 대웅전에 비해 특이하다고 한다(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됨)

 

 

 

대웅전 옆에 있는 요사채는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폭력배 두목이 지붕 꼭대기에 올라서서 휴대전화 하는 장면을 회상케 한다.

은하사는 다른 사찰에 비하여 아담하고 또한 고즈녁한 느낌이 드는 사찰이였다

 

 

 

 

▲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삼성각, 응진전, 취운루 등이 좌우에 배치되어있는데,

   오른쪽에 ㄱ자 건물인 위 사진은 "취운루" 모습이다

 

   취운루 입구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있어 담장너머로 훔쳐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전면에 "서림사"라는 작은 편액이 걸려있는데

   이곳 은하사 본래 이름이 서림사라고 하니 이곳이 본당인 모양이다

 

▲ 어른 두 명이 껴안아야 할 정도로 커다란 나무기둥 16개가 떠받치고 있는 범종루 모습 

▼ 어제 까지 많은 비가 오더니 이곳 계곡에 멋진 폭포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만 없다면 홀라당 벋고 멱을 감고 싶을 정도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윤경씨...그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소?, 조심하삼 그곳에 무시무시한 이무기가 산다고 하던데?"...ㅎ
 

  

 

 

천진암 대웅전 모습이다

깊은 산속 경치 좋은곳엔 어김없이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다

암자라고 하는데 무슨 콘테이너식이니 다른 절과는 대조를 이룬다

수수하고 초라하게 보였으나 많은 신도들이 대웅전안에서 법경을 읊고 있었다

 

 

 

 

 

 

 

 

 

정상이 가까워진다 왔던길을 뒤돌아 보니

좌측에 김해공항 활주로가 보이고, 낙동강도 유유히 흐르는게 보인다

 

 

 

출렁다리라는 이름답게 출렁거렸다

그런데 이곳에 다리를 만들어둘 이유가 없는것 같다

아래가 절벽도 아니고 불편함이 없는데 무엇때문에 이곳에 다리를 만들었을까?

어렵게 거두어들인 세금을 이렇게 불필요한곳에 쓰는것 같아 썩 유쾌하진 않았다

 

 

 

 

신어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모습이다

팔각정의 명칭은 신어정(神魚停)이라고 새겨져있었다 

 

 

 

 

 

신어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심겨져 있을 뿐

큰 나무들이 없는 관계로 그 만큼 조망이 시원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북쪽의 무척산과 강 건너로 원동의 토곡산이 조망되고,

그 아래로 부산의 진산 금정산, 상계봉, 백양산 등이 건너다 보인다

그 앞으로 낙동강은 태백산에서부터 먼길을 달려와 피곤하지 자는듯 누워있고

드넓은 김해벌판 건너편에서는 창원의 불모산이 하늘금을 그어놓고 있다

 

 

 

하산하는 길이다

하산길은 산림욕장을 지난다

이곳 신어산은 다른산에 비해서 소나무가 무척 많다

소나무에서 풍기는 솔내음이 너무도 상쾌하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소리와

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청량감을 주는것 같았다

 

 

 

 

 

 

신어산 입구에 자리한 또다른 절

동림사라는 사찰의 일주문 전경이다 

신어산은 산세가 아름다우니 이곳 저곳에 사찰이 많은것 같았다

 



 

 

신어산(神魚山)은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산이다.

정상까지 그다지 멀지 않아 산행의 버거움을 잊게 하고,

솟아오른 정상부의 기암괴석은 산행 내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며 눈 맛을 더한다.

백두산처럼 거대하지도 않고, 지리산처럼 깊지 않아도 신어산은 산행의 진미를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 

오전 11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2시 30분 쯤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였다

 

오늘 오후 6시경에 회사 근처에서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의 성격은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6월말로 정년퇴임을 하는 송별회 자리다

한곳에서 근 40여년을 근무하였으니 젊음과 청춘을 그곳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여명이 함께 모였었다

직장 동료란게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함께 생활을 하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고

기쁠때나 슬플때에도 늘 함께 해주었던 직장 동료들이다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고 퇴임하는 직원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니

대중교통도 끈겨서 할증료를 지불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경이다...

이제 몇개월 후엔 나도 저 직원처럼 퇴직을 하는데.....정말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듯이...나도 이제 그 끝을 향하여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지금 적으려고 하니

과음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제대로 쓰여지는지 모르겠다 

술은 먹을땐 겁나게 좋은데....무식하게 먹어대니 뱃속이 지금 난리 부르스를 친다

뱃속만 불편하면 그런대로 견딜수가 있으나...왠 머리까지 머엉~ 하다

몸속에 베인 알콜을 풀어내야 하는데.....윤경씨 뭐 션한것 없는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