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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고향 선배님과 찐하게 마셨슴다

by 삼도갈매기 2008. 7. 1.

 

2008년 5월말쯤으로 생각 됨다

갈매기 블러그방에 술단지라는 묘한 닉네임으로 댓글을 달기시작한 분이 있었다

뒷조사를 해보니, 워메~~고향 선배님이다....것도 4년 대선배이시다

같은 섬에서, 같은 마을에서...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으며

선배님에겐 예쁜 여동생이 있었고 갈매기가 혼자서 짝사랑도 했었는데?....ㅎ

(참고 ; 거문도에는 마을이 5곳이 있으며...초등학교는 4곳, 중학교 1곳이 있다)

 

내 블러그방...카테고리 "앨범속의 추억들"에 자주 보이는 술단지 선배님

낙후된 섬에서 어렵게 공부하여 외국항구에 드나드는 커다란 외항선 기관장을 하시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의 선배님이며...존경받아 마땅한 선배님과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옛날 옛적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어제(2008.6.30)술판을 벌렸던 이야김다

 

 

      (고향 선배이신 술단지 형님 내외분 - 뻘건 대낮에 찐하게 포옹하셨네유?...ㅎ) 

 

"형님...7월 4일날 출국하신다구요?....내일 당장 만납시다

지진이 나서 땅이 꺼지고,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형님을 만나야 될것 같슴다"

이렇게 전화를 해서 부산의 명물거리...술꾼들이 자주 찾는 자갈치에서 선배님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어김없이 오후 7시 정각에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선배님과 그 부인을 만났다 

"형님 올만입니다....예전에 통선장에서 뵌후 .....한 10년쯤 되었지요?"

"어~이 갈매기...반가워...자네도 많이 늙었구려...젊어선 핸섬했는데?"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며 함께 오신 형수님에게도 인사를 했다..(이분도 고향분이다)

"형수님 시어머님(술단지 형님의 어머님) 건강하시지요?"

"예...올해 86세이신데...너무나 정정하십니다...오늘 모구네 손자 만나러 간다고 하니 웃던데요?

"그래요?...형님과 형수님이 잘 모신 덕분입니다...집에가시면 안부전해주세요?"

 

"깜박제이네 형님(6년 대선배님)도 이곳에 올것이니 같이 합석하세?"

아~~~깜박제이네 형님....정말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시골에서 사용한 별명이다

깜박제이네 형님은 카페에 드나들면서...."으악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신다고 한다

두분 선배님들은 조그마한 섬에서 태어났지만 한시대를 풍미했던 멋진분들이다

으악새 선배님의 동생이 부산갈매기랑 절친한 친구이니...여러가지 궁금한게 너무도 많다

선배님의 모친이 내 어무이랑 1919년생으로 동갑이신데...지금도 건강하시다고 한다...부럽다

 

이렇게해서 으악새 선배님과 술단지 선배님

그리고 술단지 형수님 그리고 부산갈매기의 술판이 벌어지게 되었다

장소는 영도 구(舊)전차종점 근처 상호명 : "자연산 횟집"으로 정하였다

이곳 자연산 횟집은 고향 후배가 운영하는 횟집이라고 한다

술단지 형님은 이곳을 자주찾아온다고 하시면서 일단 한번 먹어보라고 하신다

 

얼마나 쐬주를 마셨을까?....무지하게 먹은것 같다

으악새 형님은 관절염 때문에 조금 적게 드시고

술단지 형님은 닉네임답게 술단지에 뽕 빠져버렸으니 덩달아 갈매기까지 빠졌다는것 아님까?

무슨 할이야기는 그렇게 많은지....술병이 몇개째 비워지는걸 확인했으니....그 다음부터 가물가물~~~ㅎㅎ

 

사진 설명 : 부산 영도 전차종점 근처 "자연산 횟집"에서...쐬주 마셨으며

왼쪽부터 부산갈매기, 4년 선배이신 술단지 형님, 6년 선배이신 으악새 형님

 

 

"보소 아재요?...출근 않할끼요?"....아내의 불호령에 깜짝 놀라 일어나니

당연히 술이 하나도 깨질않았다....그런데 큰일이 벌어졌다.....이일을 우얄꼬?

필름이 끊겨서 어제밤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부산갈매기 사전에 필름이 끊어진적이 없었는데...어떻게 집에 왔는지 도통 모르겠다

"박여사...내가 몇시에 기어들어 왔드노?"

"새벽 1시가 지나서 왔는데....누구랑 그렇게 퍼 마시고 왔는교?...못산다 못살어?"

"술단지 속에 갈매기가 빠져서 으악으악 했는데...뭔 소린지 알긋나?....ㅎ"

 

오늘 오후에 술단지 선배님에게 전화를 했다

"2차로 노랫방까지 갔었는데....기억에 없나?...부산갈매기 노래도 부르고 했는데?".....

비리무글...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이제 늙어가는게 확실한가 보다...도대체 생각이 나지않는다

그런데 참으로 묘하다....정신이 없는데 우찌 집은 그렇게도 잘 찾아오는지?...

아내 말대로 내 엉덩이에 귀소본능 칩(Chip)을 심어뒀다고 하더니 확실한가보다....하하

 

두분 선배님...어젠 선배님들 덕분에 신나게 보냈습니다...고맙습니다

보답하는 의미에서, 지금 흐르는 옛 노래를 보내드립니다,

물론 선배님들이 좋아하는 노래이며, 노래처럼 신나게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부디부디 건강하시고...행복하시며...젼(錢)도 많이 벌어오셔서 내년에 또 만납시더?

 

                         (2차로 노랫방까지 갔다는데.....필름이 끊겼으니....클 났다) 

 

빅 뉴스 한가지 전합니다

술단지 선배님이 카페방을 개설했습니다

거문도가 고향인 모든사람들이 가입할수 있도록 개방된 카페입니다

제 블러그에 살짜기 오시는 향우님들....모두 모두 가입하이소?

카페주소.....http://cafe.daum.net/duckchon21...←이곳을 클릭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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