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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아침밥 차려 먹었슴다....ㅎ

by 삼도갈매기 2008. 9. 8.

 

 

아침 8시에

다음 근무조와 교대를하고

집에 오니, 9시가 조금 지났다


어제 오후 5시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야근을 하면서 물만 먹었으니 배가 고프다

예전에는 야식도 하고, 그 흔한 라면도 끓여 먹더니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야식을 일체 먹지를 않는다 

그러니 이렇게 퇴근하면 배가 엄청 고플수 밖에....ㅠㅠ

 

그래도 아내가 집에 있었으면 손만 �고 나와도

바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ㅠ


그런데 우짜겠노?

어제 아침에 부리나케 출근하면서

국 그릇과 숟가락 등을 설거지 통에 담가두고 갔으니

아무리 배가 고파도 설거지를 우선해야될 것 같다


국 그릇은 세제로 씻어야 된다고 아내가 잔소리를 했지만 

지금 배가 고픈데...그 국 그릇에 다시 국을 담아야 하는데

귀찮게 세제로 씻고, 헹구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대충 수세미로 씻는데...왜 이렇게  국 그릇은 미끌거리는지?...ㅎ  

 

                       (회사에서 바라본 부산 연안여객 터미널과 멀리 영도를 배경으로)

  

배가 고프니 

자 ~ 이제부터 아침식사 준비!! 

 

첫째, 냉장고에 안에 있는 큰 국통에서

먹을만큼 국을 퍼 담아 가스불에 데우기 시작한다

바쁘다고 국을 작은 냄비에 부으면 어제처럼 흘릴수가 있으니

바쁘고 귀찮드래도 국자로 먹을만큼 퍼 담는다


둘째, 마트에서 구입해온 햇반을 전자렌지에 데운다

데우기 버턴을 한번 누르면 “2분 15초” 표시창이 뜨면서 데워진다

두 번 누르면 찌게를 데우고, 세 번 누르면 우유를 데운다고 한다

참으로 편리도 하다.....여인네들은 살판난 세상이다


예전에 우리 어머님시대 때는

밥 데울때 가마솥에 물 부어서,

나무로 불 지펴 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며 데워주셨는데

우째서 요즘은 이렇게 편리하게 만들어 주어도

남정네들을 달달 볶으며...산다 못산다 야단법석을 치는지?

여편네들이여...우째서 그런교?...말좀 해보소?


마지막으로 반찬을 준비한다

냉장고안에 있는 반찬을 꺼내서 식탁에 나열한 후

어제 아침에 반쯤 비운 김치를 작은 접시에 덜어내는데

전자렌지에서 “퍽”하는 소리가 난다

어제 아침엔 깜짝 놀랬지만 오늘 아침엔 안 속는다

내가 누군가?....ㅋㅋ


식탁에 반찬을 꺼내고 숟가락을 정리하니

전자렌지에서 삐~ 소리를 지르며 나를 부른다

벙어리 장갑을 끼고 렌지문을 열어 햇반을 꺼낸다

가스불에 올려진 국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마지막으로 데워진 국을 식탁에 올려서

주린 뱃속을 허겁지겁 채웠다는 것 아닙니까 .....하하


제 블방에 오셔서

큰 소리 떵떵치신...홍송님, 백야님!!!!

잘 배우셨다가 부인들 집나가면 허둥대지말고

제가 이바구했드시 차례대로 식사 준비하시라고

알려드리는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ㅋㅋ

차례를 뒤 바꾸면 코구멍으로 밥이 들어감다...ㅎ


3일전에 “낙동강 오리알 �슴다” 글을 보시고

머시기를 자랑했다고 댓글 주신분들께 미안함을 전함다

결혼한 딸내미가 신랑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친정 엄마랑 둘이서 여행을 갔다고 하면

"결혼한지 울매나 됐다고 어느새..." 하면서 염려하실것 같아

딸아이 주변 정황을 설명한다는게 그렇게 되었으니

여러분들의 넓으신 아량으로 거시기 해주셨으면 함다...ㅎ


아내가 손수 지어준 아침밥 보다는 못하지만

허기진 배를 체웠으니 귀찮은 설거지를 대충 마치고

커피한잔을 마시며....배달된 조간신문을 펼친다 

 

            (부산항 일출장면....멀리 오륙도가 보이며, 부산항 2부두에 정박된 선박이 보인다)  

 

 

신문 머릿글자에 눈이 멈춘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대한민국 가구의 20%가 혼자 사는 가구란다

10가구 중 2가구는 혼자사는 싱글족 또는 독거노인 등 

결혼을 미루는 젊은 층과 혼자사는 노인,

그리고 배우자는 있으나 직장이나 자녀 유학등을 이유로

혼자 살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2030년이 되면

10가구 중 5가구가 그런다고 하니 참말로 큰일이다


남정네들이여....너무 좋아하지마소?

혼자 밥 해먹고 설거지하는 세상이 바로 코 앞으로 오니

부산갈매기처럼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게

현명할거라 생각하는데...여러분 어떻습니까?...

 

부산 앞바다에 널린게 갈매긴데

이때까지 치마두른 아짐씨갈매기 하나 건지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구박하는 아내를 눈이 쏘옥 빠지게 기다리는 

찌질히도 못난 부산갈매기였습니다.....푸하하

 (성해님 버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