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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전어회에 얽힌 이야기

by 삼도갈매기 2008. 9. 25.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가을엔 아름다움이 우리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한 자세로 가을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아낸다면 좋지않을 생각합니다

 


제가 이곳으로 이사 온지 약 4년 됩니다

이곳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처럼 횟집이 한곳에 모여있는 곳이 있습니다

시장안에 들어서면 여러횟집에서 호객행위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처음 이곳 회 센타를 방문했을때 눈에 띄는 집이 있었으니

부부가 함께 장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호객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손님을 웃는 얼굴로 눈 인사만 하는 "000횟집"이였슴다


몇번 찾아가서 회를 구입하고

몇 달후 잊혀질만하면 또 찾아가서 구입하길 몇 번 하였슴다

언제였는지는 생각키지 않지만 그날은 시간이 있기에

횟집에 앉아서 두 부부를 유심히 쳐다보면서 말을 붙여봤슴다


나중에 확인 되었지만

남편은 전남 완도태생으로 40대 초반, 아내는 30대 후반쯤되었슴다

이런저런 말끝에 부인이 어릴때 살던곳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런대 부산갈매기의 고향인 “거문도”이야기를 합니다

한술더 떠서 절보고 거문도를 아느냐고...가봤느냐고 묻습니다

너무도 반가워 덥석 손목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답니다

물론 남편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했을검다.....제가 꼬롬한 갈매김다...하하


타향에선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데

하물며 고향분을 이곳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었는지

이 여자분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저는 고향을 떠나 왔으니

서로가 길에서 만나도 알수는 없으나 이분의 부모님과 친척분들은

너무도 잘 알수 있는분들이였슴다

그렇게 해서 단골 손님이 된 횟집이 제가 살고 있는곳의 근처에 있슴다 

 

                             (00횟집에서 배달된 전어회(1Kg 분량).....기름이 좔좔 흐르며....맛이 좋았담다)

 

 

아내가 몇일전부터 "전어” 타령을 합니다

“자기는 밖에서 먹고 오면서....집에 처박혀있는 아내 생각은

전어 눈꼽만큼도 생각않으니 집 나가서 먹고싶은 전어를 실컷 먹고 오겠다“ 는 검다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 맛 때문에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어 때문에 집나가겠다는 뇨자가 있다는 애길 오늘 처음 들어봤슴다

제가 이렇게 이상한 뇨자랑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담다....ㅎ


그나저나 아내가 뿔나서 집나가면 우찌된다는걸 요즘 TV 연속극을 보면서

익히들어 알고 있으니 엉겁결에 허겁지겁 횟집으로 전화를 하였슴다

“숙희씨...잘있오?...나 고향 오빠....거시기 알제?”

“예...오빠....잘 사는교?...보고 싶은데....한번 오시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잘못하면 이 오빠가 홀애비 될지모르니

전어 2Kg 빨리 장만해주소......시방 담박에 바로 갈탱께 말이여?”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곳에 횟집이 있으니

반바지 차림에 스리퍼 질질 끌고, 벙거지 뒤집어 쓰고 찾아 갔슴다

예쁜 여동생 만났으니....입담좋은 갈매기 그냥 지나칠수 없어 농아리 좀 푸고

보시는 바와같이 맛있는 전어회를 가져와 아내와 함께 먹었다는 것 아닙니까??

(아이고야....저양반 어느새 침 흘리네.....묵고 싶지라 잉?....ㅎ)


아내 1Kg, 갈매기 1Kg 각각 나누어서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아내는 자기것은 다 먹고....내것을 훔쳐먹고 있었답니다

난 애끼애끼 먹는다고 쐬주한잔 걸치고 한점씩 천천히 맛을 음미 함시롱 먹었는데

아내는 눈을 까뒤비고 숨도 쉬지않고 2~3점씩 한꺼번에 퍼 먹었다고 합니다

전어도 아껴 먹으면 "또 ㅇ"  된다는 사실 오늘 새삼 알았답니다....푸하하

 

 

한참 먹는데 아내가 배를 쥐고 웃습니다

저도 덩달아 바부처럼 따라 웃습니다

왜 웃엇냐구요?

아내가 울매나 바삐 먹었으면 막장(된장)도 바르지 않고 전어를 먹었다고 합니다

초장(된장) 바르지않고 먹는 전어맛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합니다

 

근데....전어가 언제부터 이렇게 칙사대접을 받았는지

부산갈매기 어릴땐...전어는 고기축에도 들지않았었는데?

세월따라 사람의 입맛도 시시각각 달라지나 봄다


여러분 가을전어 아내에게도 자주 사서 주이소 ?

아내들이 전어 맛 때문에 집나가면

불쌍한 홀애비 된다는 사실 잊지마시기 바람다...푸하하

 

  

몇일전에 새로 구입한 DSLR CAMERA

바디 ; CANON EOS-450D

렌즈 ; EF-S 18-55 IS Kit (기본 렌즈)


이제까지 사용했던 똑딱이 “디카”는 단순하여

좋은 사진을 담을수가 없기에 큰 맘 먹고 저질렀다

필요한 렌즈가 몇개 있는데....차츰 장만해야할것 같다 

 

카메라에 대한 상식을 정상적으로 배우기 위하여

몇일전에 학원에 강의신청을 하였는데

강사분이 유명한 사진작가 "정봉채"교수님이라고 하며

매주 1번 수강(2시간)......8주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강의시간 빼 먹지않고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멋진 사진을 이곳에 담아볼 예정인데

과연 맘 먹은대로 잘 될까 걱정이다

이상....씨잘데기없는 뉴스였슴다....감사함다....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