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고향(거문도)에서 다녔다
도시의 아이들이 도저히 느낄수 없는 재미있는 일이 수없이 많이 있으나
그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것은 봄 그리고 가을소풍이였다
소풍의 즐거움 중 하나가
쌀밥에 맛있는 계란 후라이를 먹을수 있는 즐거움이다
쌀이 귀한 시절이라서 명절때와 제사때 그리고 소풍때만 흰 쌀밥을 먹을수 있었다
(거문도는 물이 귀한 섬이라서 벼 농사를 짓지않으니 더 귀할수 밖에?)
소풍에서 두번째 즐거움은 숨겨놓은 "보물찾기"의 즐거움이다
(날씨가 맑으니 낙동강 건너 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물찾기란 학생들이 맛있는 점심식사에 푹 빠져있을때
몇분의 선생님들이 조그마한 쪽지에 보물이름(공책, 연필, 필통 등)을 적어서
나뭇가지 또는 풀숲, 돌맹이 밑, 심지어는 소똥 밑에 감춰 놓으면
학생들이 보물쪽지를 찾아서 거기에 적힌 보물들을 타가는 놀이였다
초등학교 6년
봄 가을 12번 소풍때 나는 한번도 보물을 찾아본적이 없었다
친구들은 그냥 찾는 보물을 어째서 난 그렇게 찾지 못했는지
친구들에 비해 눈도 작지 않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모를일이다
하도 찾지 못하니 5-6학년때엔 아예 찾으러 다니지도 않았다
남들은 5~6장씩 찾는 보물쪽지를 단 한 장도 못 찾았으니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어쩔땐 많이 찾는 친구가 한두장 줘 겨우 체면치레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어릴때부터 보물을 찾는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나이가 들어서도 어떤 행운권에 당첨 되어본 기억과 경험이 없었다
심지어는 집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일정액을 구입하면
추첨에 의해서 상품을 지불하는 응모권에 수없이 응모하였지만
단 한번도 당첨된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 판매되는 “로또복권”은 꿈도 꾸지 않는다
(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니 단풍이 제법 멋지게 물들었다)
몇일전 부산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000씨 댁이죠?...부산은행 창사 41주년 기념으로.....
당첨되었으니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고.....“
난 요즘 유행한다는 보이스 피싱일거라고 단정을 했다
그래도 아내는 궁금했던가 보다
부산은행으로 직접 전화를 해보니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공지되었으니 확인해 보세요?”하더란다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발표된 명단 - 위에 내 이름도 보인다)
세상에
살다살다 이런행운이 있을거라 감히 생각도 하지않았는데
행운상이라면 사실은 꼴찌상인데....그래도 이게 왠 횡제인가?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거금 오만원의 상품권을 얻었으니....ㅎㅎ
부산은행에서 상품권을 받아서 손에 쥔 순간
상품권이 행여 어디로 날아갈까봐 얼마나 움켜 쥐고 왔던지...ㅋㅋ
처음으로 이런 거금에 당첨되니 얼마나 기쁘던지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래....이게 당첨되려고 초반에 그렇게 미끄럼을 탔었구만?"....ㅋ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재래시장 상품권 - 5장)
가만 가만...
그런데 1등과 2등, 3등에는 내가 왜 당첨되지 않았을까?
행운상이 뭔 소리고?.....기왕지사 당첨되려면 1등에 당첨되어
200만원을 타야 되는데?.....괜시리 욕심이 생기네?....ㅎ
에이~~ 그래도 이게 어딘데?
처음으로 받은 행운치고는 거액인데?
내 복에 이 정도에도 감지덕지 아니겠는가??....ㅎ
(혼자서 불필요한 욕심을 달래 본다....ㅎ)
재래시장 상품권이니
집에서 가까운 구포시장 장날(매 3일, 8일)에
구경가서 맛난 것 사먹고, 좋은 것 구입해야 되겠다
"구포시장에 함께 가실까요?"....ㅋ
(소문 듣고 예쁜 처녀들이 축하해 주러 왔네요?....ㅎㅎ)
아래 "추천"을 꾸욱 눌러주시와요?...ㅎ
'나의 이야기 > 삶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을 떠날때가 되었슴다 (0) | 2008.11.26 |
---|---|
집에 설치된 유선전화를 해약하면서 (0) | 2008.11.13 |
전어회에 얽힌 이야기 (0) | 2008.09.25 |
아침밥 차려 먹었슴다....ㅎ (0) | 2008.09.08 |
윤경씨 생일 축하하오 (0) | 2008.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