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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행운상에 당첨 되다.....룰룰 랄랄

by 삼도갈매기 2008. 11. 4.

 


초등학교를 고향(거문도)에서 다녔다

도시의 아이들이 도저히 느낄수 없는 재미있는 일이 수없이 많이 있으나

그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것은 봄 그리고 가을소풍이였다


소풍의 즐거움 중 하나가 

쌀밥에 맛있는 계란 후라이를 먹을수 있는 즐거움이다

쌀이 귀한 시절이라서 명절때와 제사때 그리고 소풍때만 흰 쌀밥을 먹을수 있었다

(거문도는 물이 귀한 섬이라서 벼 농사를 짓지않으니 더 귀할수 밖에?)

소풍에서 두번째 즐거움은 숨겨놓은 "보물찾기"의 즐거움이다

 

                (날씨가 맑으니 낙동강 건너 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물찾기란 학생들이 맛있는 점심식사에 푹 빠져있을때

몇분의 선생님들이 조그마한 쪽지에 보물이름(공책, 연필, 필통 등)을 적어서

나뭇가지 또는 풀숲, 돌맹이 밑, 심지어는 소똥 밑에 감춰 놓으면

학생들이 보물쪽지를 찾아서 거기에 적힌 보물들을 타가는 놀이였다


초등학교 6년

봄 가을 12번 소풍때 나는 한번도 보물을 찾아본적이 없었다

친구들은 그냥 찾는 보물을 어째서 난 그렇게 찾지 못했는지

친구들에 비해 눈도 작지 않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모를일이다

하도 찾지 못하니 5-6학년때엔 아예 찾으러 다니지도 않았다

 

남들은 5~6장씩 찾는 보물쪽지를 단 한 장도 못 찾았으니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어쩔땐 많이 찾는 친구가 한두장 줘 겨우 체면치레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어릴때부터 보물을 찾는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나이가 들어서도 어떤 행운권에 당첨 되어본 기억과 경험이 없었다

심지어는 집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일정액을 구입하면

추첨에 의해서 상품을 지불하는 응모권에 수없이 응모하였지만

단 한번도 당첨된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 판매되는 “로또복권”은 꿈도 꾸지 않는다 

 

                               (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니 단풍이 제법 멋지게 물들었다)


몇일전 부산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000씨 댁이죠?...부산은행 창사 41주년 기념으로.....

 당첨되었으니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고.....“

난 요즘 유행한다는 보이스 피싱일거라고 단정을 했다

그래도 아내는 궁금했던가 보다

부산은행으로 직접 전화를 해보니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공지되었으니 확인해 보세요?”하더란다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발표된 명단 - 위에 내 이름도 보인다)

 

세상에

살다살다 이런행운이 있을거라 감히 생각도 하지않았는데

행운상이라면 사실은 꼴찌상인데....그래도 이게 왠 횡제인가?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거금 오만원의 상품권을 얻었으니....ㅎㅎ


부산은행에서 상품권을 받아서 손에 쥔 순간

상품권이 행여 어디로 날아갈까봐 얼마나 움켜 쥐고 왔던지...ㅋㅋ

처음으로 이런 거금에 당첨되니 얼마나 기쁘던지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래....이게 당첨되려고 초반에 그렇게 미끄럼을 탔었구만?"....ㅋ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재래시장 상품권 - 5장)      

              

                                                                           

 

가만 가만...

그런데 1등과 2등, 3등에는 내가 왜 당첨되지 않았을까?

행운상이 뭔 소리고?.....기왕지사 당첨되려면 1등에 당첨되어

200만원을 타야 되는데?.....괜시리 욕심이 생기네?....ㅎ

 

에이~~ 그래도 이게 어딘데?

처음으로 받은 행운치고는 거액인데?

내 복에 이 정도에도 감지덕지 아니겠는가??....ㅎ

(혼자서 불필요한 욕심을 달래 본다....ㅎ)


재래시장 상품권이니

집에서 가까운 구포시장 장날(매 3일, 8일)에

구경가서 맛난 것 사먹고, 좋은 것 구입해야 되겠다

"구포시장에 함께 가실까요?"....ㅋ

 

(소문 듣고 예쁜 처녀들이 축하해 주러 왔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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