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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우리집 보물

어버이날에 받은 선물

by 삼도갈매기 2009. 5. 9.

 

어제는 어버이날이였다

어버이날엔 어버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몇일전부터 두분께 편지를 쓰려고 준비했으나

글 솜씨는 짧고, 살아생전 불효만 했던 생각들 때문에

이곳에 그 내용을 담을 수 없어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다

 

 (큰딸이 사위와 함께 예쁜 카네이션과 선물을 준비해 왔다)

 

어제 밤 10;00경

결혼하여 포항에 살고 있는 큰딸이 사위와 함께 부산에 왔다

“시부모님께 찾아가야지....친정엔 뭐하러 왔노?”

“시부모님은 지난주에 찾아 뵈었고, 이번주엔 친정에......”

예쁜 카네이션 꽃과 함께 이런저런 선물, 그리고 용돈도 챙겨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이 녀석들이 무척이나 고맙다

 

 (서울에서 혼자 직장생활하는 작은 딸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3일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작은딸이 편지를 보내왔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찾아뵙지 못함을 이렇게 편지로 띄웠는가 보다

선물로 아빠 엄마가 좋아할 책 3권도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나연아 고맙구나,

 객지에서 혼자 살아가기 힘들지?

 바쁘게 살다보면 건강을 그르칠 수 있으니 건강에 유념하고

 아빠 엄마가 늘 강조하듯이 주위 모든이에게 보람된 일을하여

 너를 통해 사람들이 힘을 얻고 또한 꿈을 갖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금년엔 좋은 짝을 만나서 시집가는 것 잊지 말거라“

 

딸들의 이런저런 선물을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예전엔 나는 부모님께 무엇을 선물했던가 반성해 본다

내가 살아 가는게 힘들고 어렵다고,

그 분들은 아마도 받지 않을거라고 선물해 본적이 없었는데

과연 난 아이들에게 이렇게 선물 받을 자격은 있는지?

 

세월이 흘러갈 수 록

또한 아이들이 점점 커갈 수 록

부모님께 행했던 죄스런 생각에....섧고, 애닯은 마음 가눌길이 없다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인 좋은 책을 3권이나 보내왔다...나연아 고맙다....ㅎ) 

 

 

32

 

조선시대 정철 선생의 불멸의 시(詩)가 생각난다

 

“어버이 살아생전 섬기기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닮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일 이뿐인가 하노라“


그렇다,

살아계실 때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세월이 흘러 내가 이 자리에 서니

왜 그렇게 불효 했던 일들이 가슴 아프게 생각이 나는지?

어렵지도 않은 이 말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아름답고 고귀한 부모님의 사랑

아마도 난 위 싯귀를 평생 마음속에 담고 살아 가야할 것 같다 

 

어버이날을 맞아

사랑스런 딸들에게 고마운 선물을 받고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실 내 어버이를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