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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우리집 보물

아이들과 함께한 날들을 회상하며...

by 삼도갈매기 2009. 9. 16.

 

 

2009년 9월 15일 사위가 독일로 떠났다

Post doctoral(포닥 = 박사후 과정)으로 독일 베를린에 소재한

"모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원에 다니면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멀리 독일에서 공부하다가 금년 2월 귀국하여 졸업한 후

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틈틈히 짬을 내어 부산에 내려와

우리가족과 즐겁게 보냈던 사진들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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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장에서 ▼

 

 

2007년 5월 결혼하여 포항에 소재한 모 대학교 관사에 살면서

근처의 태권도장을 다니며 틈틈히 체력을 기르기 위해

부부가 열심히 태권도를 배웠다고 한다

 

 

 

 

태권도 사범 부부와 함께

오른쪽에서 두번째분이 태권도장의 사범이라고 하며

어느날 이곳을 지나다 위 사범의 발차기 모습에 매료되어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는데, 부부가 함께 배워보니

체력 단련에도 좋을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너무 좋아

2년동안 꾸준히 배웠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태권도 수련후 2년이 되어

아래와 같이 승단에 합격하여 단증을 받았다고 한다

이 녀석들 독일에서 태권도 도장 차리려고 그러나?....ㅎ

 

 

 

 

 

♥ 사직 야구장에서 ♥

 

 

2009년 6월 하순

사위가 다니는 학교 주최로

부산 모 처에서 학술관련 쎄미나를 개최하였다

쎄미나를 마친 다음날 가족과 함께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그 당시 부산의 자랑인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상승을 타던때다

거짓말 같지만 나와 아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프로야구장을 찾았던 날이다....ㅎ

(이녀석들이 아니였으면 지금도 안방 응원족일텐데?.....ㅎ)

 

 

 

야구장 가기전 날

딸과 함께 응원용 피켓 만들었고

아내도 부엌에서 열심히 김밥을 장만 하였으며

통닭과 약간의 음료수를 준비하여 야구장을 찾았었다

 

롯~데 롯데롯데 롯~뎃, 롯~뎃 롯데롯데 롯~데 자이안츠....♪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김주찬 안~타, 홍성흔 안~타, 이대호 홈런....♪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였으며...응원하는 방법도 처음으로 배웠다

 

8회 이후 노리끼리한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부산갈매기 노래도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야구장에 입장하는데

롯데 시원소주 홍보요원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귀찮아 하는데 아내가 설문에 응하는것 같았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려고 하는데 아내 핸드폰에 이런 문자가 찍힌다

롯데에서 만든 시원소주 6병이 당첨되어 횡재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던 하루였다

(아래 "처음으로 통하였다" 라는 시원소주는 6병들이 경품용 박스임)

 

 

 

 

 

♡ 아내 생일날 광안리에서 ♡ 

 

지난 8월 어느날 아내 생일이였다

매년 아이들과 함께 하였는데 금년엔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아내와 단둘이 쓸쓸하게 생일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사위와 딸이 케잌을 준비해서 부산에 찾아 왔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유독 아내가 즐거워하며 손뼉을 치고 생일 노래를 부른다

 

 

 

언제쯤 이런 행복을 다시 맛볼수 있을까?

아내의 생일 다음날 아이들 손에 이끌려 부산 민락동 회 센타를 찾았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었다

 

 

 

  

사진으로 내 모습을 보니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흐른것 같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내도 나처럼 늙어 간다는 것이다

"윤경씨, 늙지마소....그리고 생일 축하하오..." 

 

 

부산 맛집을 소개해주신 불방 친구인 "사이팔사"님의 조언을 받아

광안리의 유명한 "할매횟집"에서 맛있는 회를 먹으며

아이들과 다시한번 아내의 생일을 자축했다

 

회를 맛있게 먹고 나오니

광안대교의 불빛이 너무 아름답기에....(사진 아래)

 

 

 

 

▽ 출발전 집에서 가족과 함께 ▽

 

2009. 9. 13(일요일)

서울에 사는 작은 딸이 언니와 형부를 배웅하기 위하여

부산으로 내려와 가족이 모두 모였다

 

내 사전에 아들이 없었지만

아들같은 사위가 생겼으니 행복할뿐이다

                             

 

 

 

 

♣ 김해공항 출국장에서 ♣

 

2009년 9월 15일

사위와 딸이 독일로 출발하기 위하여 김해공항 출국장에 왔다

사위와 딸의 손을 붙잡고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워

그냥 쳐다보다가 아주 짧게 작별을 하였다

 

 


  

자기 갈길을 찾아가는 녀석들이니 한편으론 대견하지만

막상 이 녀석들이 떠나려고 하니 왜 이렇게 서운하던지

"엄마...나중에 애기 낳으면 독일에 오세요?" 하던 딸의 말이 생각난다

배웅하고 오던 승용차에서 아내가 무척이나 쓸쓸해 하는것 같았다

긴 세월 헤어지는것도 아닌데...이 녀석들에게 아내도 정이 흠뻑 들었던가 보다

 

출발 전날 사위와 단둘이 집앞 공원을 거닐었다

딸 키운 아비로서 사위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왜 없었겠는가?

"김서방...자네들은 이시대 최고의 지성인들이 아닌가

양가 부모님들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게?" 

짧은 부탁과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미는 사위에게 인생 선배로서

다소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했던게 생각이 난다

 

사랑하는 딸, 수연아 !!

늘상 아빠가 들려주던 이야기 몇 마디만 한다

첫째 이기려고 하지마라, 지는게 곧 이기는 것이란다

         부부간 갈등의 씨앗은 이기려고 하는데 있느니라

둘째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되어라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베푸는 따뜻한 마음을 길러야 하느니라

셋째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하여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거라

넷째 건강을 잃지않도록 노력하거라

       "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소용이 없느니라"

다섯번째로 마지막 이야기다

        부부란 서로 사랑을 주면서 함께 하는 관계이지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란걸 명심하거라.

 

늘 ~

하느님의 가호가

너희들 곁에 머물기를 마음으로 기도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