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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마산 "무학산(舞鶴山)"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0. 7. 8.

 

 

2010년 7월 6일

한 여름을 알려주는 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안개 없는 날 산행을 하려고 몇일을 기다렸지만 여의치 않아

오늘은 작심하고 부산근교인 경남 마산의 명산(名山) "무학산(舞鶴山)"을 다녀왔다. 

 

무학산은 마산시 서쪽을 병풍처럼 막고선 마산의 진산으로 마산시민이 가장 아낀다는 산이다.

신라 말기에 최치원 선생이 이 산의 산세를 보니 학(鶴)이 날개를 펴고 나는 형세라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전한다

 

 

부산과 가까우니 40여분 달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닷가라는 마산시내도 어김없이 숨이 막히게 더웠다

 

무학산은 마산시내와 가까워 등산 코스가 여러갈래다

서원곡을 경유하는 코스, 학봉과 중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

만날고개에서 대곡산을 거쳐 오르는 코스, 산의 북쪽인 두척계곡을 경유하여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에서 둘레길을 만들어 시민들을 걷기 열풍에 빠뜨리게 한다

마산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에 무학산 둘레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산의 둘레길은 서쪽인 만날고개에서 완월동까지 12.5Km의 둘레길로 편백나무 산림욕장과

나무로 만든 아치교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마산항과 시가지를 한꺼번에 조망할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한다 

(위 사진의 황색선이 무학산 둘레길이며, 가을쯤 마산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위 둘레길을 걸을 예정이다)

 

 

무학산 정상에 세워진 "무학산 등산안내도"

 

오늘 내가 산행하려는 코스는 서원곡 코스로

(위 지도 참조) 팔각정 - 백운사 - 걱정바위 - 서마지기 - 무학산정상(1.9Km)

하산은 서마지기에서 배넘이 고개 그리고 마산여중으로 하산하는 코스(3.9Km)를 잡았다.  

 

 

서원곡 코스 들머리 모습이다 

평일이라서 산행하는 사람은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무학산 자락에 텃밭을 일구며 사는 사람들이 한여름의 뙤약볕도 마다하지 않고

가을을 풍요롭게 맞이하기 위해서 농사일에 땀을 쏟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무학산 ; 소재지 ; 마산시 교방동 산 31번지, 산행시간 왕복 4시간 12코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무학산은 마산만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마치 학이 춤추 듯 막 날개를 펴고 나는 자세와 흡사하다 하여 무학산으로 불린다
마산 9경 ; 마산항 야경, 국립 3.15묘지, 무학산, 팔용산 돌탑, 문신 미술관,
               돝섬 해상유원지, 어시장, 저도 연육교, 의림사 계곡(위 사진 내용)
 

 

 

무학산 백운사

무학산에도 예외없이 많은 사찰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제일 큰 사찰에 속한다

절 입구엔 돌에 새겨진 카다란 사자 두마리가 무서운 모습으로 절을 지키고 있었다

 

 

서원곡 계곡에서 이곳 백운사까지 500m쯤 된다

이곳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수 있게 길이 잘 닦여 있었으며

백운사 사찰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숨이 턱까지 차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 길이였다

 

 

 

 

 

1시간쯤 쉬지않고 걸었더니 마산항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이곳 전망대에는 마산항과 마산시내를 조망할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위 사진중 사진 중앙에 바위와 함께 보이는 산이 학봉(390m),

그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중봉(473m)이라고 한다 - 아래사진 참조

(학봉과 중봉을 경유하여 오르는 코스도 있다)

 

 

서원곡 계곡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봉(390m) 모습(사진 위)

학봉은 그리 높지않는 산으로 춤추는 학의 모형중 머리부분에 속한다고 하여

무학산에서 자기자기한 모습을 보여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서원곡 계곡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봉(473m) 모습(사진 아래)

춤추는 학의 목 부위에 속한다는 중봉은 울창한 소나무에 둘러쌓여

한여름에도 이곳엔 무릉계곡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준다고 한다 

돝섬과 함께 멀리 마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마창대교"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

 

 

 

걱정바위라고 하는데(사진 위)

바위는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걱정스러운 일도 없는것 같다.....ㅎ

이정표를 보니 중간쯤 올라온것 같다....숲속을 따라 걸으니 햇볕은 따갑지 않는데 

한여름 무더위에 땀은 비오듯이 쏟아진다, 모자 챙에서 땀이 뚝뚝 떨어져 앞을 가린다

 

 

무학산의 명물 "365 사랑계단"에 도착하였다

계단이 365개로 계단 하나하나에 날짜가 새겨져 있는게 아주 이색적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돌계단이였을텐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그분들의 노력으로 등산객 모두가 편안하게 산행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이 7월 6일이니 7월 6일 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이곳에 왔으니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 되는것 아닌가?

목에 걸고 있는 파란색 수건에 땀이 흠뻑 베어 3~4번쯤 쥐어 짰던것 같다....ㅋ

 

아래 사진은

가을에 국화향기 그윽한 "마산 국화축제"가 열리는 돝섬과 마창대교의 모습

(안개가 자욱하여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위 사진은 무학산 안내도에 보면 "서마지기"라는 곳이다 

지방마다 다르겠지만 서마지기라면 그래도 천여평 되는것 아닌가?

예전에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이야기인지?....산 정상에 넓게 펼쳐저 있었다

 

 

서마지기에서 왼쪽으로 200m쯤 무학산 정상이 있다(사진 위)

정상을 가기 위해서 "사랑의 365 계단"을 또 올라야 한다,

마산 무학산엔 사랑의 365계단이 두군데나 있었다

 

세상 살아보면 1년 365일이 총알처럼 지나가는데

무학산의 365계단은 어찌 이리도 길고 지루하고 힘이 들던지....ㅎ

무학산의 365계단은 1년 365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알려 주는듯 하다.

 

 

드디어 무학산(761.4m)정상에 도착하였다

 

무학산은 마산시가지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으며

무성하게 우거진 숲과 조화를 이루며 흐르는 계곡이 있어 마산시민들의

등산과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명산이다(무학산 ; 춤출 무(舞), 학의 학(鶴), 뫼 산(山)

 

서원곡 계곡에서 출발하여 "걱정바위"에서 걱정스럽게 중식을 해결하고....

이곳 정상까지 2시간 30여분 소요되었으니 무학산 산행은 체력과 걱정의 싸움인것 같다....ㅋ

 

  

무학산 정상 표지석(지나가는 길손이 찍어준 모습)

표지석의 뒷면에 "마산 삼월정신의 발원지"라는 글귀에 숙연해 진다(사진 아래)

1960년 3월 15일 부정 선거에 홀연히 맞섰던 마산시민들의 의로운 모습을 보는듯 하다.

 

 

 

 

무학산 정상에서 탁 트인 마산항을 바라보니 

옅은 안개는 끼었지만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산 정상이라 바람또한 시원하게 불어준다...땀 흘리고 이곳까지 왔던 보람이 있다.

 

아래 사진중 왼편의 공장들이 "마산수출자유지역" 모습이다

7~80년대 작은 도시 마산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주었던 수출자유지역

지금은 예전의 활기넘치던 그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설상가상 창원시에 흡수까지 되었으니.... 

 

 

 

정상에서 "마여중(마산여중)" 방향으로 하산하는 중이다

하산하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하산길은 위험하니 신경을 곤두세웠다

1년전 산행하다가 발을 다칠적에도 하산길이였으니...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중이다

 

 

하산후 1시간쯤 내려가니

배넘이 고개인 "마여중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울창한 숲속길을 걸으니 햇볕은 따갑지 않지만 땀은 많이 흐른다

베낭속에 준비한 물이 1.8리터쯤 되었지만 이곳에 도착하니 물이 떨어져 혼이 났다

참....무학산 등산엔 물을 충분히 준비하는게 좋을듯 하다.

 

 

 

 

무학산 정상에서 하산하여 날머리인 마여중 입구에 도착.

들머리인 서원곡에서 출발하여 무학산 정상까지 2시간 30여분

정상에서 이곳 마여중까지 2시간이 소요되었으니 오늘 4시간 30여분 걸었다

 

여름산행은 녹음이 물들어 울창한 수풀속을 걷는 재미가 있어 좋다

반면에 엄청 더워서 많은 땀을 흘리니 더위에 쉬 지치는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땀을 흘리고 나면 어떻게 말로도 표현할수 없이 기분은 좋다

 

 

마산(馬山)은 오래된 도시다.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합포"라는 이름이 나오고,

몽고 침략기에 일본 정벌을 위해 말(馬)을 키우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마산 출신의 유명인사들이 주위에 많다.

예능의 달인 강호동과 영화감독 강재규, 시인 천상병, 음악가 조두남, 아동문학가 이원수

그리고 가곡 가고파의 작사가 이은상 같은 분도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삼국시대 신라때 최치원 선생의 유적이 있는 곳이니 역사적인 의미도 있는 곳이다.


오래된 도시나 큰 규모의 도시는 웬만하면 진산을 끼고 있으니 서울의 북한산, 인왕산 등이 있으며,

대전의 계룡산, 영암의 월출산, 제천의 월악산, 부산의 금정산도 빼놓을 수는 없는 듯하며.

마산에는 무학산이라는 곳이 이 도시의 진산으로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의 터전이 되었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마산의 무학산이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산이라는 곳이 그리 유명한 관광지나 명승도 아니요, 기념할 만한 유적을 가진 곳도 아닌데,

설악산이나 한라산과 같은 유명한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에 그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어쩌랴, 이제 마산시라는 지명이 역사속으로 뭍혔으며.

앞으로는 창원시라고 불러야 되니 이래저래 아쉬움 또한 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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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