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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둘레길 - 송도 해안길

by 삼도갈매기 2010. 7. 22.

 

 

초복이 지났으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어제(2010. 7. 21)는 부산의 둘레길 중 두번째인 송도해안길을 걸었다

 

지도에서 보듯이 "송도해안길"은 암남공원을 한바퀴 돌고

철재다리가 만들어진 제 1, 2 구름다리인 송도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국내 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을 거쳐 송림공원을 경유

전국 최대 연근해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까지의 총길이 7.5Km의 거리를 말한다.

 

 

지난번 걸었던 영도 해안산책길이 사진에서 보듯 남항대교에서 시작되었다면

오늘 걸으려는 송도해안 산책길은 아름다운 숲길에 둘러쌓인 "암남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암남공원은 오랜세월동안 형성된 퇴적암과 100여종의 야생화

그리고 37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도심 최고의 자연공원이라고 한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기암절벽의 해안선을 따라 산림욕도 즐길 수 있으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대형 조각물품 등을 감상하면서 걷는 즐거움까지 있는곳이다

 

 

자갈치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암남공원 입구에 도착.

이곳에서 시내쪽을 바라보니 부산의 상징인 용두산 공원과

몇일전 걸었던 남항대교의 멋진 모습이 그림처럼 보인다(사진 )

 

 

암남공원은 1972년 공원으로 지정되었지만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통행이 금지되었던 곳이다

 

수려한 풍광과 기암절벽이 그대로 보존된 천혜의 절경으로

동물검역기능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일반시민의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민선자치시대 출범과 공원 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여 1996년 4월에 개방하였다 한다

 

 

공원 입구에 설치된 대형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평화의 메세지"라 이름 붙여진 이 조각품은

2002년 부산비엔나레에 전시되었던 대형 조각물품중 하나로

전쟁으로 인류가 공포에 떨고 있으니 함께 노력하여 평화를 염원하자는 뜻이라 한다

 

 

억겁의 세월을 걷는 기분이 든다

수십만년전에 형성되었다는 붉은 퇴적암 지층이 파도와 함께 위용을 보인다()

 

부산 남외항 앞바다에 떠있는

나무섬과 형제섬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암남공원 해안선을 따라 20여분 걸으면

말(馬) 형상을 하고있는 조각품을 만난다()

조각품명은 "잃어버린 시간(Lost Time)"으로 현재의 문명과 문화

그리고 시간 등에 대한 생각을 말(馬)에 비유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라 한다

 

 

 

작품명 "천국의 열쇠(Key to Heaven)"라는 작품으로

인간의 복지와 권리신장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바치는 인류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

동유럽의 리투아니아 작가가 심혈을 기우려서 만든 작품으로 부산비엔나레에 전시된 작품이라 한다

 

 

 

인간의 삶은 긴 여정이다,(작품명 ; 여정) 

거대한 가방속에 여행자의 파생물인 자켓, 우산, 안식처인 의자,

자연을 상징하는 코끼리를 표현하여 여정을 상징화한 작품, ()

 

암남공원 최정상인 "희망정"에 올랐다

팔각정으로 멋지게 만들었으며 이곳에 올라보니 감천항이 나무숲에 가려 약간 보인다

무척 더운 여름날씨였지만 산정상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곳 정자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산정상에 설치된 희망정에서 바라본 남항대교 모습과

구름에 가려진 오른쪽의 영도 봉래산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암남공원을 한바퀴 도는데 약 3.8Km의 거리이다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회손되지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 그자체로 "해양자연공원"이였다

달빛 고요한 밤에 이곳을 연인들이 걷는다면 소나무사이로 스미는 달빛에 마냥 좋을듯하다

 

 

암남공원에서 관람을 마치고 송도해변 바닷가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송도해수욕장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철재사다리의 올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바닷바람 맞으면 강태공들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

오늘은 평일이라 강태공들의 모습이 몇몇 보이지 않지만,

휴일엔 이곳에 자리를 잡을수 없을 정도로 많은 꾼들이 장사진을 친다고 한다

 

 

암남공원 끝에 보이는 두도 섬 모습(사진 위, 아래)

두도는 예전에 이곳에서 건널수 있었는데 요즘은 안전을 위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멀어지는 두도 모습을 담았다(사진 )

 

 

 

송도해변길은 사진에서 보듯이 철재사다리로 해안선을 따라 만들었다

해안선의 길이가 800미터쯤된다고 하니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부산 남항을 조망하면서 걸어보는것도 정말로 운치가 있는듯하며,

철재길중엔 2개의 구름다리도 있어 걷는 재미가 더하다

 

 

 

 

 

 

해안선을 끼고 걸으면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암남공원 아래에 보였던 두도 섬이 이제 약간 멀리보인다()

 

부산항 남외항에 정박된 선박들이 한가롭다

이곳에서 정박하여 수리를 하는 선박도 있고,

부두에 정박하기 위해 이곳에서 대기하는 선박들도 있다

바닷가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도 정겹게 보인다(▼)

 

 

 

 

송도 해수욕장 모습()

송도 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 공설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수변공원과 현인광장, 송도폭포, 고래등대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곳이다

 

물론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부산의 해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송도해수욕장 중간쯤에 세워진 "현인 선생"의 동상

 

1세대 대중가수 "현인(玄仁)", 본명 현동주

선생은 1919년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구포초등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등학교)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지금의 도쿄 예술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데뷰곡 "신라의 달밤"에 이어 일제 강점기에 고향을 등져야했던 사람들의 슬픔을 담은 노래

"비내리는 고모령"을 불러 서민들의 신금을 울리며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6.25 전쟁 중에는 "전우야 잘자라"를 발표하여 국군의 사기를 드높였으며,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피난민들이 겪는 타향살이의 아픔을 노래하는 등.....(이하 생략)

 

생전에 500여곡의 대중가요를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 연예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문화훈장을 받았고, 2002년 4월 84세의 일기로 우리곁을 떠났다.(이상  현인 동상에서 발췌함)

 

 

 

송도해수욕장 명물인 폭포모습(야간에 보면 더욱 아름답다)

송도해수욕장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진 고래모형(고래가 코로 물을 뿜어내는 모습)

 

 

 

위 사진의 푸른 숲이 "송림공원" ()

사진을 찍고있는 이곳이 예전엔 "거북 섬"이라고 하여 음식점도 있었고

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현재의 송도폭포 근처로 "케이블 카"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송림공원과 거북섬은 출렁거리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흔들려 비명을 지르고 했는데....

지금은 구름다리는 간곳이 없고, 사진에서 보듯 시멘트 다리가 그곳을 대신하고 있었다. 

 

 

송림공원 근처에  검정, 노랑, 검정으로 구분된 등대가 서 있다(사진 )

공식 이름은 "거북선 동방위 표지",

등대를 기준으로 동쪽바다는 항해할 수 있지만

서쪽인 육지 방향은 해저 장애물이 많아 항해를 금지한다는 뜻이다.

동방위 표지 또한 암벽에 설치되었다 한다

 

 

송도해수욕장과 남항방파제를 지나서 남부민 방파제로 향하고 있다

멀리 영도 봉래산 정상엔 오늘 하루종일 구름이 덮여있는 모습이며

사진에서 보듯이 부산 남항엔 약간의 파도가 일렁이니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아래 사진중 암남공원 아래에 있던 "두도" 섬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이곳 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친 선박이 예인선에 끌려 남외항으로 나가는 모습

선박 앞뒤에 세워진 마스트가 남항대교 교각에 부딛칠것 같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남항과 남외항을 경계하는 남부민 방파제에 섰다(사진 )

태풍이 오거나 파도가 칠땐 이곳 방파제로 바닷물이 넘치는 곳으로

TV방송국에서 자주 보여지는 유명한 곳이다 

 

 

 

남부민 방파제에서 용두산공원 "타워" 와

갈매기가 날아가는 형상을 하는 "자갈치 시장" 건물(파란색)의 모습()

 

남부민 방파제 입구에 "남부민 어촌계" 사무실(▼)

사진에는 없지만 이곳 근처에 오니 많은 어민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으며

주낙에 사용할 낚시를 점검하고, 그곳에 먹이를 달아 고기잡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종착지인 "부산공동어시장" 입구에 왔다()

오후시간이라 위판하는 고기도 없었고, 어시장은 한가하였다

 

이른 새벽에 이곳에 오면 새벽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는 어선들과

경매사들의 마술같은 손놀림을 직접 구경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며

냉동창고와 바다 사이에 난 선착장 길을 걷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 하겠다.

 

 

 지도에는 표시하지않았던 마지막 종착지인 자갈치 시장까지 왔다(자갈치 시장 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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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조각품, 낚시, 바다, 해안길, 해수욕장 

그리고 비릿한 바다 냄새까지  송도 암남공원에서 자갈치 시장까지

8Km넘는 거리를 무려 4시간 30여분 남짓한 걷기 코스에는 없는게 없을 정도다

바다가 있는 부산의 시원한 풍경속에 늘 존재했지만,

미쳐 알아채지 못했던 진주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가 싫다 하겠는가?

 

이 길을 걸으며 나는 오늘 정말로 마음에 드는 시원한 장소를 발견하였다

그곳은 가까이에 저렴한 횟집도 있고,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길수도 있는 곳으로

이곳을 결코 밝힐수 없는 나만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을듯 하다

한 여름 땀 흘리며 걷는 사람과 그냥 편안하게 읽는 사람이 같을수는 없지 않는가?....ㅎ 

 

무척 무더운 날씨였지만

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태평양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였고

걷는 즐거움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하였으니 기분좋게 하루를 보냈으니 만족한다.

덥다고 시원한 그늘만 찾을게 아니라 여러분들도 가까운 근교에 둘레길을 걸어 보시지 않으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