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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상남도 기장군 "아홉산"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0. 5. 29.

 

 

2010년 5월 28일 경상남도 기장군에 소재한 "아홉산(山)"을 등산하였다

전날 부산지방신문에 "아홉 봉우리 걷는 산(山)"이란 주재로 아홉산이 신문에 실렸었다

 

기장 아홉산, 유명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수 년 전만 해도 일부 산악인들이 "그들만의 코스"로 남겨놓을 정도로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 었지만

몇 년 사이에 꽤 유명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부산 시내의 산으로 등산을 간다고 하면 금정산, 장산, 승학산 정도다.

그러나 정작 아홉산을 올라 보면 그만한 산도 없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기장 아홉산은 등산지도에서 보듯이

산행 시작 지점인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의 '밤나무집'에서 부터 시작한다

 

오전 11;00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2-3번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 달리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거의 30여분 기다리니 도착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20여분 달려 철마면사무소에서 내린후 대곡 방면으로 500~600m 걸어가면

'밤나무집'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밤나무집은 음식점)

 

(기장군 철마면사무소가 소재한 마을 전경 - 사진 왼편에 면사무소가 있음)  

 

 

산행은 '밤나무집' 뒤편 포장길을 걸어 올라가면서부터 시작한다.

조금만 올라가면 산 쪽으로 밤나무 숲이 있고, 비석 하나 없는 10여 기의 묘지가 나온다.

이후 20분 정도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면 중간에 큰 바위가 나타나는데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경상남도 기장군 철마면 일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사진 위)

예전에 이곳 철마면에서 한우축제가 열렸었는데 그때 이곳을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가파른 길이 끝날 무렵 제1봉에 도착한다.

아홉 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 해발 365m의 높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아무런 표지석이 없다(사진 위)

 

첫 번째 봉우리까지 오는 데 땀이 흥건하다.

유난히 땀이 많으니 모자에서 육수(?)가 뚝뚝 떨어진다....ㅎ 

아직 여덟 개의 봉우리가 남았는데....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을 가미한 아주 평탄한 숲길이 이어진다.

제1봉을 지나 4~5분가량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갈림길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몇번하니 어느새 제2봉이다.

소나무 숲에 가려 제1봉만큼 전망이 좋지 않다. 다시 숲길을 걷는다.

재선충 피해로 비닐 커버를 씌워놓은 소나무 무덤이 많다. 유독 부산에 많은 듯하다.

재선충 피해는 바닷가에 많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부산 가덕도에서도 많이 보았다. 

 

소나무 숲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제3봉. 역시 나무가 전망을 가려서 별로다.

산길 오른쪽으로 위치해 유심히 살펴야 세번째 봉우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제3봉까지 오는 데만 산행 시작으로부터 약 1시간이 걸렸다.

다시 5분쯤을 더 걸으면 제4봉. 여기도 마찬가지다.

제2봉부터는 봉우리 정상이라는 느낌보다 숲 속 작은 언덕위라는 느낌이다.

제4봉을 지나면서부터 시야가 확 트인다. 멀리 부산의 최고봉인 금정산 고당봉 모습이 보인다

(금정산 고당봉(801m) ; 위 사진의 오른쪽 봉우리)

 

부산의 명산 금정산에 오르면 멀리 회동수원지쪽을 바라 보았는데

오늘은 회동수원지쪽 아홉산에서 멀리 금정산 고담봉을 쳐다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여섯 번째 봉우리부터는 바위 봉우리다.

흔히들 이 곳을 아홉산 정상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제 1봉 보다 높지 않다.

여섯 번째 봉우리에 아홉산이란 정상석이 있으며, 처음 만나는 암석 봉우리다

 

 

 

 

조그마한 돌(바위) 위에 '아홉산 353m'라고 새겨져 있다.

정상석인 모양인데 나를 닮아서 그다지 볼품은 없어 보인다. 

어쨋던 이곳에 왔으니 볼폼 없지만 증명사진을 남겼야 하지않겠는가, 

 

그러나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여기가 정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회동수원지와 금정산, 쭉 뻗은 번영로와 구서동 아파트 단지까지 등등

이 모든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록 높이는 해발 353m로 낮은 편이지만 산세가 오목조목해 걷는 맛이 제법이다.

산행 시작지점에서 최초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경사는 꽤 가파른 편이어서 오르는 맛도 있다.

반면 정상을 지나면 평평한 숲길이니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산행 코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아홉 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며 타는 재미가 일품이며 

산행 중 곳곳에서 회동수원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각도에서 보는 호수의 풍경이 산행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부산시민들의 젖줄인 금정구 회동수원지 모습)

 

 

이제부터는 주로 내리막길. 여덟 번째 봉우리를 지나면 높이 1m 정도의 작은 돌탑이 나온다.

돌탑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오면 이 산에서 회동수원지를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를 만난다. 

 

마지막 봉우리인 제9봉에는 특이하게도 "하영봉 260m"라는 작은 표지석이 서 있다. 

어쩌면 내이름과 닮은 봉우리 같아서 사진을 담으려 했는데 너무 초라하기에 생략했다 ...ㅋ

내려가는 길 역시 첫 봉우리를 오르는 길 만큼이나 가파르다.

가파른 길을 10여 분 내려오다 보면 송전탑이 나온다. 이곳도 경치가 좋다

 

산행하다가 우연히 만났던 분과 함께 송전탑에 앉아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그분이 준비한 맛난 막걸리에 과일을 안주삼아 시원한 봄바람과 함께 등산을 마쳤는데

해운대 신시가지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음에 해운대 장산을 함께 가자고 약속하며 헤여졌다 

 

 

송전탑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손이 시릴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시냇물을 건너면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며

바로 날머리인 동대재 입구에서 산행을 마쳤고, 이후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귀가 하였다.

(본 자료는 부산일보 주말메거진 위크앤조이의 자료를 부분적으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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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 아쉽게 지나가기에 배경음악으로 함)

 

 

정말 오랫만의 산행이였다

작년 이맘때 근처산을 내려오다가 다리를 접질렀는데 1년이 지났지만 쉽게 낫지를 않는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몇시간 걷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기분 나쁠정도로 발이 시근 거린다

양쪽 발목을 육안으로 비교해 봐도 접지른 다리가 지금도 약간 부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병원 의사에게 보였더니...심한 운동은 삼가하고 몸무게를 줄이라는 시답지 않는 소리만 한다 

그러다보니 쉽게 산행을 못했는데....오늘은 높지않는 곳을 천천히 걸었더니 상쾌한 기분이다 

 

아홉산은 부산 근교산이며,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다보니 깨끗히 보존되어 있었으며

그렇게 높고 험하지도 않은 산이니 가족과 함께 하루를 즐길수 있는 명산이라 사료되어

여러분께 감히 권해드리며, 찾아가는 방법까지 알려드렸슴다....감사 합니다

 

(산행시간 ; 점심시간 포함하여 4시간 정도 소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