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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둘레길 - 영도 해안 산책로

by 삼도갈매기 2010. 7. 16.

 

2010년 7월 14일, 오후

부산의 둘레길인 "영도(影島) 해안 산책로(路)"를 걸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하차하여

2008년 7월에 개통한 "남항대교"를 건너 영도 영선동의 해안 산책길을 경유

중리해변과 감지해변길 그리고 태종대공원을 한바퀴 걷는 장장 12.2km 거리를 걸었다

 

오늘 걸으려는 "영도 해안 산책길" 코스를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도 - 총 길이 12.2Km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과

영도구 영선동을 연결하는 남항대교를 평소에 걸어보고 싶었다

 

남항대교는 부산 광안대교와는 달리 한쪽 가장자리로 인도(人道)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총 연장 1.8Km,  왕복 6차로의 넓은 교량을 약 20여분쯤 걸으니

반대편 영도 영선동 해안산책길이 나타난다.(영도쪽을 바라보면서 남항대교를 걷는다 ; 사진 위)

 

 

남항대교 중간쯤에 도착하여 자갈치 시장쪽을 바라본다(사진 위)

멀리 부산의 상징인 "용두산공원 타워"도 보이고,

갈매기가 날개짓하는 형상을 본뜬 "자갈치 시장" 모습도 보인다 

 

아래사진 중 좌측의 파란색 지붕은 "부산공동어시장" 모습

비가 내린 뒷날이라 날씨도 흐려 사진이 선명치 못하다

 

 

 

부산 영도구 영선동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 도착

 

영도 서쪽편 봉래산 아래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이며

이곳 지형은 가파르고 험난하여 군사보호구역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2001년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개설되었으며 산책로 곳곳에

장승과 돌탑, 뱃놀이 모형등이 있으며, 절영(絶影)이란 영도의 옛 이름을 뜻한다 

 

어제까지 비가 내리더니.....오늘은 햇볕은 보이지 않고

약간 흐린날씨에 시원한 바닷바람에 걷는데 즐거움을 주는듯 하다

 

 

예전에 이곳 해변가를 "제2 송도" 라 불렀으며....이끼낀 갯바위 투성이였는데

오늘 이곳을 걸어보니 "정말 이런곳이 있었나"하고 감탄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영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40여편의 테마로 꾸민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길게 이어지며

영도 문인회 소속 향토 시인들이 만든 시비(詩碑)동산까지 있어 발길을 가볍게 한다

 

 

 

방금 건넜던 남항대교 모습을 뒤돌아 바라본다

위 사진의 좌측이 부산 송도 해수욕장의 모습이며

송도 해수욕장은 예전의 모습을 복원하여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곳이다

 

 

 

 

 

길과 길, 각종 시설과 시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자갈밭과 시멘트 길이고

자그락 자그락 자갈 밟는 소리가 파도소리와 함께 낭만을 부채질 한다

절벽을 이어주듯 만들어 놓은 철재 난간과 계단도 스릴과 재미도 안겨준다.

안타갑게 계단이 다소 많아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을듯 하다

 

출렁다리도 설치되어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출렁거리고 걷는 기쁨도 있다(사진 아래)

 

 

 

군데군데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산책길 중간중간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었지만 바닷가 바람때문에 흔들려 쉽게 담을수 없었다.

 

 

 

동삼 중리 해변길(3Km)이 끝나면,

위 사진처럼 중리 산책로(2Km)가 나타난다 

위 사진 오른쪽의 "생도(주전자 섬)" 아직도 아득히 멀리 보인다

주전자 섬은 태종대 등대 바로앞에 있는 섬이니 이곳에선 까마득하게 보일수 밖에....

 

중리 산책길에서 만난 갈매기 형상을 한 가로등 모습이 이채롭다(사진 아래)

 

 

 

 

 

 

동삼중리 해변에 이르면 독특한 풍경의 "해녀촌"을 만난다(사진 위)

까만 그물망으로 햇볓을 가리는 허름한 천막에 방금 물질하여 직접 잡은

싱싱한 참소라, 멍게, 개불, 돌낚지, 고동, 문어 등 10여가지 해산물을

맛볼수 있는 감지해변의 해녀촌을 만날수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어제 비가 내려서 오늘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지않고 쉬는날이라고 한다) 

 

해녀촌에서 내가 걸어왔던 길과 영도 봉래산을 정상을 바라본다(사진 아래)

 

 

  

 

 

감지해변 산책로길에 접어드니 멀리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보인다(사진 위)

이곳 감지해변 산책로는 태종대 입구로서 오른쪽은 자갈마당이라고도 불려지는 곳이다(사진 아래)

 

감지해변 산책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코스며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중리산 허리를 돌아 나오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가 활짝 열린다 

이곳을 지나면서 영도의 맨 끝자락 태종대 공원길에 들어선다

 

 

 

태종대 순환도로의 "모자상 전망대"(사진 위)

태종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영도 남쪽 끝에 울창한 숲과 해안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종대 공원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이곳 블러그의 "국내 나들이" 중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공원에서(2009.1월) 참조...

바로가기 클릭 →  http://blog.daum.net/hhyoung-21/17194542

 

이곳 태종대의 명칭은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이곳의 해안 절경에 심취했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며

2006년부터 입장료가 없어지면서 걷기 전용길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0년 5월 바다의 날에

부산 태종대공원 내 영도등대 부근에 세워진 "해기사 명예의 전당 기념비"(사진 위)와

기념비와 함께 우리나라 해운발전에 이바지한 3분의 흉상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모습(사진 아래)

 

명예의 전당 기념비는 태종 입구의 선원 위령탑,

바다헌장기념비, 영도등대 등과 함께 해양산업 분야의 성지로서 규모는 1336㎡ 로, 높이 8m에 이르는

"바다의 혼" 조형물과 세계 지도와 선원의 모습이 담긴 벽면 조형물 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

 

아래 흉상은 내무부장관을 지내고 한국해양대학장(8대)을 지내신 좌측의 故 신성모(1891~1960) 선생과

1945년 경남 진해에 해양대학을 창립하여 초대학장을 역임하시고

세계유수의 해양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석이된 중앙의 이시형((1910~1985)선생.

 

그리고 맨 우측의 故 박옥규 제독은 1919년 설립된 해원양성소 조선인 최초 졸업생으로 최고의 선장 인정을 받는 등

우리나라 해기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이어 1949년 해군 중령으로 입대. 53년 제2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는 등

해운개척의 선구자적 역할과 현재 해군의 창설에 기여, 해운과 해상국방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참고 ;  故박옥규 제독의 아드님이 해군에 근무하였고, 손자는 현재 해양경찰에 근무를 하고 있다 함.  

박옥규 제독의 아드님이신 故박원식은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 6. 25에 참전(중령 예편)하였고  

故박원식의 아들인 박호성 경위는 현재 동해 해양경찰서 삼척파출소에 근무하는 현직 해경이다.

박호성 경위는 故박옥규 제독의 손자로 집안의 3대가 해군, 해경을 배출한 집안이라고 한다 

 

 

 

태종대 등대(영도 등대)까지 걸어왔다

남항대교에서 영도 등대까지의 거리가 장장 12.2Km라고 하며

무려 5시간을 쉬지않고 걸었다, 시원한 바람은 불었지만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이곳 등대에 서니 주전자 처럼 생긴 섬(생도)가 이제사 가까이에 보인다(사진 아래)

날씨가 좋은날 이곳 등대앞의 섬, 생도 건너편에 멀리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

 

영도 등대아래 자갈밭 길도 한번쯤 걸어볼만 한곳이다

땅끝마을이 남해안의 끝이라면 영도 등대는 동해안의 끝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영도 해안 산책로와 태종대 공원을 한바퀴 돌고 태종대 입구로 걸어나왔다

오후 1시에 남항대교에서 시작한 산책길을 오후 6시에 끝마쳤으니

장장 5시간을 쉬지않고 걸었다(사진 찍는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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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에 사람들이 몰리자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무학산 둘레길 등등

각 지자체 마다 무슨길을 새로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에 혈안이 되는듯 하다

기존의 길을 다니기 좋게 다듬고, 없어진 길을 잇고, 새길을 만들어서 걷기 좋고,

경관 좋고, 먹을거리가 있으며 자연과 환경보존까지 생각하는 길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발행된 모 신문에 의하면 부산에도 둘레길이 생겼다고 한다.

부산의 둘레길은 해안을 끼고 있다는 공통점이 특징이며, 21곳을 만들었다 한다

21곳중 가장 먼저 이길을 택한 이유는 남항대교 위를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 였으니...

 

멀리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길이 최고의 걸작이였다  

산책로 안내문에는 외환위기때 실업난 해소를 위하여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였다고 하며.

해안에 철골을 세우고 철계단을 설치하는 등 사람의 공력이 없었다면 도저히 건널수 없는 길이 였다.

 

한여름 바다빛이 파란 쪽빛으로 변하는 절영해안 산책로는 사람들이 모이는 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에서 사랑과 행복과 우정을 키우고 건강을 다지고 있었으니

장시간 걸었던 해안 산책길이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