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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전편)....

by 삼도갈매기 2011. 5. 16.

 

 

 

 

2011년 5월 15일(일요일)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청산도)에 다녀왔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활동중인 "솔바람 산악회"회원들과 함께 부산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아래에 보이는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 오전 10:00경 도착하였으니, 장장 4시간을 버스로 달렸다.

 

 

터미널 안에는 전국에서 모인 등산객들과 관광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으니 청산도가 유명한 곳이란 것을 느낌으로 알수 있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청산도는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19.2Km떨어진 섬으로 50여분 소요된다

 

 

 

오늘 우리 일행을 싣고 청산도로 가려고 준비중인 "사량아일랜드"호의 모습

선박의 제원은 알수 없으나 카페리호이며, 차량을 50여대 이상 실을수 있는 화객선으로

일반관광객의 1인당 편도 요금은 6,000여원쯤으로 기억한다, 오늘은 휴일이라 관광객들이 많다.

 

 

여객선 출발하는 곳에 "주도(珠島)"라는 섬이 있다.(사진 위)

"구슬처럼 아름답다" 라는 뜻인데....여수 연안여객 터미널 근처에 있는 "장군섬"과 너무도 닮았다...

(참고 ; 여수 연안여객터미널 근처에 위 사진에서 보이는 주도와 닮은 장군섬이란 조그마한 섬이 있다)

 

 

하얀 물거품을 남기고....

완도를 출발하여 아름다운 섬 청산도를 향하여 연락선은 떠났다

"음 ~ 떠나가네, 내 님 실은 연락선은"....갑자기 연락선이란  노래가 생각난다....ㅎ

 

청산도(靑山島)는 5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으로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으로,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리었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는 섬이라 한다

 

청산도는 둥근 소라형태의 섬으로 해발 379m, 총면적 41.87㎦,

해안선 길이 98.35Km로 국립해상공원에 속하는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608년 선조 41년에 사람들이 처음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1866년 고종 3년에 청산도에 당리진(堂里鎭)이 설치되어 강진, 해남, 완도 일원을관장하였으나

1896년 고종 33년에 완도군에 예속되었으며 , 1964년 청산면 모도출장소를 설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이상 인터넷에서)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50여분 소요되는데, 가는 바다에 위 사진의 등대 부표가 보였다.

이곳에 부표를 설치한 이유는 부표 밑에 커다란 암초가 있어,

이곳을 지나다니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부표를 세웠을것 같은 예감이다

 

 

푸른섬 청산도에 도착하였다

사진에서 보듯 많은 관광객들이 청산도 구경하기 위해서 여객선에서 하선하고

관광을 마친 사람들이 여객선에 승선하기 위해서 뱃머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량아일랜드호에서 하선하면서 청산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청산도 지도 ; 우리 일행은 청산도에서 제법 높다는 "보적산"을 등산하기로 하였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왼편 "도청항"에서 "읍리큰제"까지는 청산도의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읍리큰재에서 보적산(330m) - 범바위 - 말탄바위 - 권덕리 - 권덕리 마을에서 해안길을 따라

봄의 왈츠와 서편제 촬영지 그리고 당리를 경유하여 출발지였던 도청항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부산에서 이른새벽에 출발한 "솔바람 산악회" 회원들이

이정표에서 보듯이 읍리큰재에 모여 산악회 대장님의 산행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이곳에서 권덕리 마을까지 4.3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늘 날씨가 맑으니 무척 더웠다. 

 

 

읍리큰제에서 오르막 길을 10여분 오르니

우리 일행이 오늘 가야할 보적산의 모습이 위 사진 오른편으로 어렴풋이 보인다

 

 

 

사진은 가파르지 않게 보이지만 제법 가파른 산행이였다.

날씨는 덥고,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모자에서 땀은 비오듯이 흘러내리는데,

중간중간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는 내모습이 한편으로 우스꽝스러웠다

 

 

 

어디쯤 올라와서 뒤 돌아보니 그래도 내 뒤로 많은 사람들이

헐떡거리며 올라오고 있다.....이정도 산행실력이면 내가 생각해 봐도 훌륭하다

청산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들이 바다와 함께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드디어 보적산(330m) 정상에 올라왔다

확실한 증명을 하려면 내 모습이라도 보여야 할것 아닌감?

모델(아내)이 따라 와야 하는데....배 타는것을 죽는것 만큼 싫어하니........

(범 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남겼다...."사진을 찍어주신 솔바람 산행 대장님 감사 합니다")

 

 

 

정금열매(정확한 학명은?....아시는분...댓글....)

남해안 섬 여행을 하다보면 마주치는 열매로 고향 거문도에도 이 열매가 있다

인터넷에 "정금열매"라고 치면 "부루베리"라고 나오는데, 그 열매와는 생김새도 다르고 맛도 확연히 다르다

처음 열매가 맺을때 파란색을 띠고, 점점 붉게 변하다가 먹을때가 되면 사진에서 처럼 까만색으로 변하는데

약간 시큼하면서 달콤한 맛은 먹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것이다

(한참을 앉아서 따먹고 있으니 일행들이 궁금했던지 따라서 먹어본다....이 사람들 맛에 반해서 산행할 생각을 않는다....ㅎ)

 

 

 

 

보리수 열매

고향엔선 이열매를 "뻘뚝"이라고 했다.

물론 지방마다 열매의 이름이 확연히 다르겠지만

함께 산행한 일행도 이 열매의 맛은 잘 알고 있는것 같았다

이곳에서도 한참을 머무르며 따 먹었다.....많이 먹으면 거시기가 막혀 고생한다

어릴때 많이 먹고 거시기가 막히면, 할머니가 머리에 꼽혀있는 비녀로 막히곳을 파 주기도 했던 맛있는 열매다

 

 

 

 

보적산에서 "범 바위"를 찾아가는 길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오른쪽에 불쑥 튀어오른 곳이 "범 바위"라고 한다

지난번 경남 진해에서 보았던 시루봉과 너무도 닮은 형상이다....청산도가 울창한 숲이 없는게 아쉬웠다

고향 거문도는 이곳 청산도 보다는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있어 여름엔 그다지 덥지않고 겨울에도 춥지 않는데......

(청산도에 와서.....고향 자랑 딥따하고 있네?.....ㅋ)

 

 

 

범 바위 앞에 "범 바위 전망대"라는 돌 집의 모습(사진 위)

2층으로 둥굴게 만들어졌으며 1층엔 음식점이고, 2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있었으며

1층 매점에서 그림 엽서(청산도의 아름다운 사진)도 팔고 있었다....3장에 800원....

당연히 구입해서 이곳 우체통에 넣기 위해서 편지를 썼다...."왔노라, 보았노라, 감탄하노라" 라고 썼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편지를 붙히면 1년후에 배달이 된다고 했으니, 1년 후에 지금의 편지를 받아 보리라

충청도 사람들이 느리다고 했는데....이곳 청산도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들과는 쨉이 되지 않는다....ㅋ

지금 세상이 우떤 세상인데....편지 배달에 1년씩이나 걸린단 말인감?....성질 급한 사람 졸도하겠네?.....ㅋ

 

 

 

범 바위

나도 분명 "범 바위" 정상에 올랐는데....딱히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범 바위의 유래가 이정표에 적혀있기에 설명하지않고 아래사진에 담았다

물론 이곳에 왔으니 증표를 남기기 위해서 또 내 모습을 담는다....모델이 그립구나....ㅋ

 

인천의 어떤 아짐씨를 꼬셔서 "나비야 청산가자"라고 했더니

"나비는 가고 싶은데....무서운 갈매기에게 잡혀 먹을것 같아서"....하면서 꼬리를 내린다

"비리무글....갈매기가 새우깡은 먹을줄 알지만......맛 없는 나비를 뭐 한다고 잡아 묵노?".....ㅎ  

 

 

 

범 바위 옆에 이렇게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사진 위 아래)

청산도....푸른 하늘과 맞닿은 붉은 황톳길...정말이지 천천히 걷고 싶은 길이다

 

아래 이정표에 보면 우측에 "거문도"가 보인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이곳에서 부산갈매기의 고향 거문도가 보인다는 이바구다

그런데 어쩌랴....오늘은 안개가 덮여 있어...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거문도는 보이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제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란걸 증명하기 위해서, 이정표의 안내문을 그대로 보여 드렸다) 

 

 

 

 

 

범 바위를 지나서 쉼없이 걸어가면 위 사진에서 처럼 "말탄바위"가 나타난다

말탄바위의 유래는 알수 없지만 한참을 헐떡거리며 산등성을 올라가야 한다

말탄바위 산 정상에 오르면 아래사진처럼 멋진 바다풍경이 보인다...

꼭 거문도의 아름다운 섬 "노루섬"의 풍경처럼 착각을 일으키기에 틀림없는 모습이다

 

 

 

 

말탄 바위의 정상에서 내가 걸어왔던 범 바위의 모습을 담았다.(사진 위)

위 사진중에 좌측에 보이는 보적산(330m)에서 부터, 우측의 우뚝 솟은 범바위

그리고 내가 서있는 말탄바위까지 느릿느릿 걸었으니 제법 먼 길을 걸은것 같다.

 

아래 사진은 이곳 말탄바위 아래에 있는 "권덕리 마을" 모습으로

오늘 청산도에 바람이 없으니 주변 바다가 아주 잔잔해서 그 모습이 맑은 유리처럼 곱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하면 이구동성으로 "슬로우 시티"(Slow City)라고 한다

그렇담 슬로우 시티란 무엇일까?....슬로시티는 생산성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빠른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회를 일컷는 말이다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전 세계에 확산된 슬로푸드 운동의 영감을 받아

1999년 10월 이태리에서 출범 16개국의 111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007년 12월에 이곳 청산도 외 4개 지역이 슬로우 시티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로고 마크의 상징은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작은 달팽이의 모습이라고 한다(후편에 보여드림다)

   

청산도....

많은 사람들이 청산도 하면 한결같이 "느림의 아름다움이 있는곳"...또는 "슬로우 시티"라고들 한다 

왜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어 있는지 현지에서 가서 직접 살펴 보니....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하였다.

나지막한 지붕들, 돌담길, 푸른바다 그리고 가끔씩 밭일들을 하시며 우리 일행에게 친절을 베푸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섬 전체가 하나의 전래동화 같은 마을이 바로 청산도의 아름다움인듯 하다

끝 없이 펼쳐진 낮은 돌담길은 어느곳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이였으며

그곳에서 마주치는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누구에게도 미소 지으며 구수한 사투리로 친절을 베푸신다

 

전편에 이은 후편은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그리고 "봄의 왈츠" 촬영장 등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 드립니다...기대해 주세요

 

 

                        (이 동영상의 흥겨운 노래소리를 듣지 못한다면....평생을 후회할것임다) 




진도아리랑 - 안숙선 명창과 그 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