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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영화 - 써니(Sunny)를 관람하였다.

by 삼도갈매기 2011. 7. 29.

 

 

 

 

전국에 걸친 무더위와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 폭탄에도 불구하고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많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가 있었으니....

지난 5월에 개봉하여 7월말인 현재까지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써니"(Sunny)를 구경하러 갔었다. 

 

뜬금없이 무슨 영화 타령이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불러그를 통하여 알게된 지인중 한분이 개봉관에서 상영된 영화 "써니"를 관람했는데

여고시절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난 5월에 개봉하여 7월 현재까지 상영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유명새를 가름할 수 있는 영화이니 "아내 손잡고 보면서 옛 생각에 잠겨볼것"을 권하며 

인터넷으로 예매된 영화 티켓 2장의 예매번호를 알려 왔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로 하였던 것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00님....님의 덕분에 영화 잘 보았습니다, 이 은혜를 뭘로 갚아야 할지?"....ㅠㅠ 

(참고 ; 00님은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이곳 불러그에 본인이 소개 되는것을 원치 않기에......) 

 

             (영화 "써니"의 포스터에.....7월 28일 부산 전포동 CGV극장에서 발행한 영화 입장권을 첨부한 모습)

 

 

 

모든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 감동이 다르고 추억과 기억이 머무는 지점이 다르니

평가도 극과 극으로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어 함부로 평가를 할 수 없으나

영화 '써니'가 보여주고 있는 당시 고교시절 모습을 지금 고교생들이 보면 기가 막힐 일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써니'에 교실은 과장되어 있으며, 7공주를 중심으로 그리다 보니

학교 교실이란게 허구헌날 쌈박질이나 하는 개판 5분전의 모습이긴 하지만 7공주라는 문제아들 조차도

지금의 고교생들보다는 삭막함이 덜한 나름의 인간미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40대가 돌이켜 보는 그 시절의 선생님들 훈육방식이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교권이란건 지켜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당시로서는 아팠던 훈육의 기억도

이제는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영화 "써니"를 흥행시킨 추억속에도 그런 교권도 포함되어 있으리란 생각이다.

 

(영화 써니의 포스터 장면 - 인터넷에서 사진을 옮김)

 

 

(영화 줄거리)

전라남도 벌교에서 전학온 주인공 임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참고 ; 영화 관람전에 인터넷으로 본 영화 줄거리....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본후 다시보니 이제야 알 수 있음) 

 

 

 

영화 "써니"(Sunny)는 강형철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학창시절 7공주라 불렸던 여고 동창생들이 다시 모여 25년전 추억들을 되짚어 나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써니에서 7공주 멤버의 우두머리 격인 하춘화는 약 2개월 정도의 시한부 암환자로 등장한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를 위해 친구들이 소식이 끊긴 고등학교 시절 "써니" 멤버들을 찾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내용을 글로 쓰려니 스토리가 좀 진부한 것 같지만 직접 영화를 보고 나면 써니는 우리의 1980년대를 너무나 잘 재현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들의 과거와 약간은 촌스러운 그때를 회상하면서 웃음 지을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해 주는 가슴 아픈 이야기, 그러면서도 웃긴 이야기, 그런 소재들이 잘 버무려져 있는 영화다.

하춘화는 말기에 암으로 인한 통증이 이따금씩 찾아와서인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써니 멤버로 활약했던 20년 전 솜씨를 발휘해서 친구(나미)의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서클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응징하기 위해 공원으로 출동하여 명품 가방에 달린 왕자물쇠 가방으로 한대 내려치고

경찰서 신세를 지는 장면은 아주 통쾌하다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춘화는 결국 죽었고 장례식장에 그동안 찾지 못했던 써니의 마지막 멤버가 나타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들은 춘화의 영정 사진 앞에서 고등학교 시절 보니엠의 써니 노래에 맞추어 춤 공연을 준비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미처 공연하지 못했던 그 춤. 바로 그 공연을 아줌마가 되어 멋지게 펼쳐 보인다.

각각의 삶에 굴곡을 가지고 힘겹게 살아가지만 먼저 간 친구 춘화를 위해 이들은 써니를 외치며 그룹 댄스를 추는데,,,

그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 막스로 무척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춘화는 이들에게 유언장을 통해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고 가는걸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는 다소의 판타지가 있어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화인데, 그 정도 판타지면 어떠하리.
하춘화가 살아있는 친구들에게 새로운 삶과 의미 있는 삶, 신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선물을 준 것.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은 선물을 주고 떠나는 이 장면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죽은 이는 내 곁에 없으나, 살아있는 우리들 삶에 함께 있을것이며 녹아 있는 것이란 생각이다.
그것을 곱게 받아 들인다면 죽음이 아주 슬프지만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영화 써니의 포스터 장면 - 인터넷에서 사진을 옮김)

 

(영화 써니의 포스터 장면 - 인터넷에서 사진을 옮김)

 

(영화 써니의 포스터 장면 - 인터넷에서 사진 옮김)

 

(영화 써니의 포스터 장면 - 인터넷에서 사진 옮김)
 

 

        

 

영화를 감독한 강형철 감독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008년 데뷔작 "과속스캔들"은 8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8위를 기록했는데....

두 번째 작품 "써니"도 7월 말 현재 7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역대 흥행 11위라고 한다.

돈도 꽤 벌었단다. "써니"의 총제작비는 55억원 정도. 매출은 현재까지 520억원이 넘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일부에서 "써니"를 판타지로 보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써니"의 매력은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누구나 갖고 있는 경험"을 보여주는 데 있으며.

영화에 나오는 칠공주파도 거칠긴 하지만 학창시절 주변에서 본 평범한 친구들이란다.

또하나, 이 영화는 지난 7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토런스에서 개봉하였고,

이달말에는 뉴욕과 뉴저지, 시카고 등 9개 도시에서 개봉된다니 영화의 흥행은 이제부터인듯 하다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에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지난날 우리들의 학창시절때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말 없이 영화를 관람한 후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고때 친했던 친구들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 되겠네?" 

그랬었다, 남자들에겐 옛 추억을 생각케 하고 여자들에겐 여고시절 옛 친구들을 그리워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아내와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볼수 있게 무료 티켓을 보내주신 "00님"......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