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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가을이 물든 부산 화명강변공원에서.....

by 삼도갈매기 2011. 9. 24.

 

 

 

어제가 추분(秋分)이 였으니 이제 가을이 성큼 닥아온듯 합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어쩔수 없이 시원한 가을에게 그 자리를 물려 주는걸 보니

계절의 변화에서도 느끼듯 우리네 인생도 누군가에게 한걸음씩 물려 준다는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부산 화명강변공원 조감도.....작년 이맘때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화명대교"를 이곳에 보여준적도 있었음)

 

 

내가 사는 부산 북구 화명동은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부산의 명산 금정산이 우뚝 솟아 있으니

흔희들 말하는 산이 좋고 물이 좋은.....요산요수(樂山樂水)의 명당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옛말에.....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니 지자요수(知者樂水)라 했고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으니...

그 명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잠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낙동강 1300리 굽이굽이 흐르다 이곳 화명동 종착지에 머물고

서산 마루에 물들인 해가 뉘엿뉘엿 낙동강변에 걸쳐 있으니

갑자기 옛 성현의 구슬픈 시(詩) 한수가 절로 나온다.....ㅋ

 

청산(靑山)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빈욕(賓慾)도 내려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화명동에서 바라다 본 낙동강과

낙동강 건너편 김해평야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한폭의 그림이다

 

 

 

 

위 사진속 저곳 어딘가에 내가 편히 쉴곳이 있으니 그나마 행복하다. 

미풍이 살며시 불어오니 잔잔하던 호수에 파문이 일어 약간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곳 아파트 불빛이 호수에 어리는 모습도 볼만한데...똑딱이 카메라로는 담을수 없었다.

 

 

 

흐트러지게 핀 코스모스와 함께

강변에 붉게 물든 저녘노을 바라다 보니....흐르는 인생이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오늘 이곳을 찾았던 가장 큰 이유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를 보기 위함이였다.

 

화명강변공원에는 약 2,000평의 코스모스 텃밭에 각양각색의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가날프게 흔들리는 모습이 어느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는듯한 모습이다.

 

 

코스모스도 세월따라 그 빛갈을 달리하는듯 하다

예전에는 한가지색(단색)으로 꽃을 피우더니 요즘은 사진에서 보듯이 색동으로 꽃을 피우니...

흔한 코스모스는 자주 보아 왔으니...곱게 색동옷 입힌 이색적인 코스모스만 골라서 담았다.

(똑딱이 카메라로 담았으니....거시기 하더래도 머시기 하시기 바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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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소리없이 다가와 내 품안에 앉긴다
몇일전만해도 뜨거운 태양에 열대야까지 창문을 열고 몸을 식히느라 무던히 애를 썼는데.....

계절은 이렇듯 소리없이 닥아온다

가을은 마음이 가벼워지며 파란 하늘과 이름모를 들꽃과 여러색갈로 변해가는 나무잎들을 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가슴저리게 느껴보기도 하지만 가을은 그래도 마음이 가볍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을 돌아보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어느날 나 역시 그곳에 동화되어 같이 스러질것이고 또 어디에선가

다시 태어난 인연의 끈을 잡을수 있을 거란 막연한 믿음으로 마음을 좀 모질지 않게 살려 노력한다


가을이 왔다, 아니 가을이 와서 좋다
부르지 않아도 이처럼 곁에 와 나를 안아주고 나를 위로해 준다
가을은 사색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절인듯 모든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후회하지 않는 세월을 만들어 주려고 오는것 같다

가을이 그냥 좋다

어리석은 생각이겠지만.....빨리 가지않고 오래 머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