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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남 영광 불갑산(연실봉 516m)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1. 9. 22.

 

 

 

오전 8시에 부산을 출발, 11시 30분쯤 전남 영광군 불갑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영광은 굴비로 유명한 곳이며, 이른 가을엔 꽃무릇 축제, 늦 가을엔 불갑산의 단풍이 아름다운 고장이기도 하다.

 

 

등산 안내도의 파란 화살표 방향을 따라 가면서 오늘 산행할 코스를 되집어 본다

추입(주차장)에서 부터 시작  - 불갑사 입구 - 덫고개 - 노적봉 - 법성봉 -투구봉 - 장군봉 - 노루목 - 연실봉(516m) - 구수재 -

동백골 - 불갑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7 Km코스로 2시간 소요)

 

(참고 ; 멋진 산행을 원하면 구수재에서 용봉 - 용천봉 - 도솔봉을 거쳐 불갑사로 하산 ; 3시간 소요)

 

 

 

산행 시작전에 부산솔바람산악회장님의 불갑산 산행시 주의사항을 들려주신다

 

"불갑산 주봉은 연실봉으로 높이가 516m로 그렇게 높지않는 산이며,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母岳山)이라고 불렸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게......" 

 

박식하신 산악회장님의 설명이 계속이어졌지만....안타깝게도 짧은 내머리로 많은걸 다 기억을 할수 없어서...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불갑사 역사" 참조)

 

 

 

산행대장님 인솔하에 불갑산(山)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사찰아래에 도착하면 우측으로 불갑사 사찰입구이고,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 "덫고개"로 향하였다.

(참고 ; 덫고개란 뜻을 추론해 보면 이곳에 살았다는 호랑이를 잡기위해서 덫을 놓았던 고개를 말하는듯 하다)

 

 

 

덫고개 입구 오르막길에 도착하였다.(사진 위)

흐린 날씨 탓인지 아니면 예전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곳이라 그런지 약간 어둡고 으시시하다

(위 사진을 찍으니 주변이 어두워서 카메라 후레쉬가 터진다....)

 

 

정확하게 시간은 잴수 없었지만....10여분 소요되어 덫고개 팔각정에 도착하였다.

이곳 팔각정에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베냥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산행대장님이 인증사진을 한장 담아 주신다, 대장님 고맙습니다

(솔바람 산악회 카페에서 아래사진 옮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곳 불갑산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니 그 옛날 이곳이 깊은 산속이였게 확실하다 

포효하는 호랑이 조형물을 보고 있으려니 역시 그 용맹스러움에 살아서 움직이는듯 하다

 

용감한 부산갈매기 사진속 호랑이 굴속을 들여다 보니....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궁금함까?.....궁금하시면 이곳에 직접 가셔서 보시기 바람다....여러분도 깜짝 놀래실겁니다....ㅋ)

 

 

 

산행 곳곳에 산행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산은 그렇게 험하지않으나 오늘 일요일이고, 꽃무릇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위 사진 이정표에서 보듯이 투구봉을 지나 장군봉에 도착하였다

불갑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꽃무릇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함께 산행한 일행들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지나간다 

 

 

산행지도에서 보듯이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지명에서도 알수 있드시 예전에 이곳에 노루도 살았던가 보다

노루를 생포하기 위해서 이곳에 진을 치고 몸을 숨길수 있도록 바위가 뜸성뜸성 솟아있다.

 

 

노루목에서 연실봉 가는길은 약간 험하고 위험스런 지역이다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짙은 연무에 근처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없는게 아쉬웠다.

 

 

 

오늘 불갑산 산행하면서 주차장에 많은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랬는데

아니나 다를까...그 많은 등산인들이 꽃무릇 구경과 함께 근처 불갑산 연실봉을 산행하고 있으니

앞뒤좌우로 가는사람 오는사람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쉽사리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을 지경이다

 

 

 

불갑산(연실봉)정상에 도착하였다.

산 정상은 평평한 구릉을 이루고 있었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많은 등산인들이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참고 ; 날씨가 좋은날 연실봉 정상에 서면 너른 평야지대와 근처 마을의 모습이 정겨우며

         멀리 눈을 돌리면 동쪽으로 고창의 방장산과 그 뒤로 정읍의 입암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동남쪽으로 광주의 진산(眞山)인 무등산의 웅장함과 함평의 곡창지대 그리고 영암 월출산의 모습도 볼 수 있는곳.

         이렇듯 연실봉에선 사방으로 거칠 것 없이 사면을 고루 보여주기에 정상 풍경에 취해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연실봉(516m) 표지석 앞에 섰다, 정상엔 안개가 자욱하여 근처를 분별할 수 없을 정도다.

내가 가진 휴대용 카메라로 일행을 찍어준 사진과 이분들이 내 사진기로 나를 찍어준 사진을 함께 올려 보았다.

짝지와 함께 산행하신분들의 밝은 표정과 외롭게 혼자 산행한 갈매기의 모습이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ㅋㅋㅋ

(젊음과 표정에서도 차이가 있겠지만....동일한 사진기였으니 찍사 실력에서도 분명 차이가 있는듯.....ㅋ)

 

 

불갑산의 연실봉(蓮實峰)은 연꽃 열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은 넓은 바위지대라 조망이 뛰어나며, 돌과 사람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폭의 선경을 보는 것 같다.

 

 

 

마지막 쉼터인 구수재에 도착하였다.

일행은 동백나무가 우거지진 동백골로 발길을 돌렸고,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은 용천사쪽으로 향하였다.

이곳 구수재에서 동백골 경유 불갑사까지는 30여분 소요되며, 동백숲 속에 꽃무릇이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참나무류와 싸리나무 등의 잡목 사이로

동백나무가 그 자태와 함께 빼곡하게 골짜기를 메우니 이곳이 바로 유명한 "불갑산 동백골"이다.

 

 

 

 

 

불갑사 뒤편의 인공 연못가에 도착하였다.

사진속 연못 뒤로 천년고찰 불갑사의 지붕이 약간 보인다.

 

설에 의하면 이곳 연못에 커다란 이무기가 살았는데 인간사를 넘보다가

옥황상재의 노여움을 사서 커다란 항아리에 갇혀 이곳 연못속에 묻혀 있다는 전설이 있는데....

비나 눈이 오려고 날씨가 흐려지면 가끔 연못속이 일렁이며 이무기의 포효하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고 한다. 

 

 

연못을 지나 조금 걸으니 불갑사 대웅전이 눈앞에 보인다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쉬엄쉬엄 걸었더니 산행시작 3시간 30여분 소요되어 이곳에 도착하였다.

 

산은 그렇게 크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아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할수 있으며 인파가 북적이지 않았더라면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았을듯 하며, 특히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이 유명할것 같은 예감의 아담한 산이였다.  

 

 

 

전남 영광군의 진산인 불갑산(516m)은

노령산맥의 정간에서 서남쪽으로 서해를 향해 힘차게 휘어 달리다가 우뚝 솟은 서지맥의 막내봉이다.

영광읍에서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멀리서 보이는 산형은 마치 노서하전(老鼠下田)이라 하여

늙은 쥐가 밭을 향해 내려 오는 형세와도 같다고 한다.

 
불갑산과 불갑사가 들어앉은 계곡은  주변의 다른 산과 달리 비교적 골이 깊고 산세가 우람하다. 

산에 올라보면 불갑사를 연꽃처럼 둘러싼 산세가 마치 내륙의 첩첩산중을 연상케 할 만큼 인상적이어서

단풍철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 볼만한 산이라고 이야기 하고싶다....기억하세요

("불갑산 산행기 기대하세요?" 했더니 어떤 아짐씨가 눈을 부릎뜨고 기다리겠다고 해서 무서워서 퍼뜩 마침다....)

 

좋은곳 인솔해 주신 부산솔바람 산악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것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연실봉) 산행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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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전라남도 영광군에 오시면 구경할게 몇가지 더 있단다.

첫째 "법성포 항구" ; 영광에서 서북쪽 원자력 발전소 방향으로 달리면 굴비의 고장 법성포 항구에 닿는다.

칠산 앞바다에 접한 법성포의 첫 인상은 외갓집에 온듯 포근하고 아늑하다, 법성포 굴비골목에 들어서면

"홍어는 썩힐수록 맛이 나고, 굴비는 법성포에서 말려야 제 맛이 난다"고 했으니.....  

 

둘째 "백수해안도로" : 영광 백수읍 백암리 석구미 마을에서 대신리를 거쳐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로서 총 16.5킬로미터에 이른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번째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었다.
해안절벽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의 멋진 바위들이 솟아 있는가 하면,

고두섬을 비롯해 멀리 칠산도, 안마도, 송이도 등 여러 섬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셋째 "백제불교영산성지" :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곳으로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4면 대불상을 건립하였고 특히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 되어 있는 곳이다.

그외 기독교인 순교지와 숲쟁이 꽃동산, 보은강 연꽃 방죽 그리고 근처 서해낙조도 빼 놓을수 없는 명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