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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충남 청양군 칠갑산(561m)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1. 9. 28.

 

 

 

2011. 9. 25(일요일)

가을이라 하지만 한낮엔 무척 더운 날씨를 보인다

부산의 모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충청남도 청양군에 소재한 "칠갑산(七甲山)"에 다녀왔다.

 

유명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 칠갑산은

산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흔아홉골이 있다하여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지세가 복잡하고,

울창한 수림에 가린 계곡으로 빼어난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충남의 알프스라고 일컫는 산이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오늘 산행할 코스는 지도 오른편 "산행시작지점"인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시작하여

붉은색으로 표시된 코스를 따라 1시간 30여분 산행, 칠갑산 정상(561m)도착, 이곳에서 삼형제봉(544m)까지 30여분 소요되며

아흔아홉골 계곡을 따라 1시간 소요되어 "산행마침지점"인 대치면 장곡리 장승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참고) ; 여기에서 시간(총 3시간)은 쉬지않고 걸었을때의 소요시간임.

 

요약하면 ; 산행시작지점 - 천장호 출렁다리 - 칠갑산 정상(561m) - 삼형제봉(544m) - 장곡리 장승공원(산행마침지점)

 

 

오전 08;00에 부산을 출발,

3시간 30여분 소요되어 이곳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칠갑산 휴게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며 인기절정의 관광지로 유명해진 천장호 출렁다리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칠갑산 휴게소에서 천장호수(湖水)에 설치된 천장호 출렁다리를 내려다본 모습(사진 위)

특히 지난 5월 "KBS 1박 2일"을 통해 이곳의 출렁다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전국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그 인기를 가름한다는 곳이다.

 

 

 

천장호(湖)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니 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의 인기를 가늠케 한다,

특히 TV방송 예능프로인 "1박 2일" 멤버가 다녀간 곳은 전국의 명소가 되는걸 보니

지자체에서 위 예능 프로를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는 뜬 소문이 사실인듯 싶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처음 만나는 붉은색의 교각 모습이

이 고장의 특산품인 "청양고추"와 한약제인 "구기자"의 모형을 본뜬 교각모습이 이채롭게 보인다(위 사진) 

 

 

천장호 출렁다리는 칠갑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며

칠갑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어 산을 오르기 전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 등산객들에게 아찔한 스릴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다리는 국내 최장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출렁다리로 길이가 207m에 달하며.

폭 1.5m, 중심부는 30~50cm까지 출렁임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는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이며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님의 품과 같은 넉넉함으로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개통직전 많은 인파로 붐비는 천장호 출렁다리모습.(인터넷 신문에서)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위 아래 사진처럼 용과 호랑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두 동물의 전설이 깃든 이곳 표지석에 "용과 호랑이의 전설"이 기록되어 있으니 아래에 옮겨본다.

 

이곳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칠대근원인 "칠(七)"자와 육십갑자의 첫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 자를 써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전해져 오고있다.

칠갑산 아래 이곳 천장호는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 악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기운을 지닌 영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을 받고 잉태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가파른 목재 계단이 나오며 여느 산처럼 정상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사진에서 처럼 칠갑산은 자연 경관이 수려한 산으로 참나무 등 울창한 활엽수림과 수십년생 소나무가

주변에서 등산객을 반기고 있으며. 남녀노소, 초보자 할 것 없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는 가족 등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산에 들어간 간첩은 잡아도 칠갑산에 들어온 간첩은 못잡는다"는 애기가 전해질 정도라고 하니.

칠갑산은 산세가 무척 깊음을 은연중에 표현한 말인듯 싶지만 등산하기엔 단조롭고 편안한 산이였다.

 

또한 이곳은 백제의 얼과 혼이 담긴 천년사적지로 유서가 깊은 산으로 

백제가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여겨 성스럽게 제천의식을 행하였며 하늘과 산을 숭상해 

이곳 산끝자락이 백제의 옛도읍지인 공주와 부여가 맞닿아 있는것만 보아도 이곳의 유래를 알수 있단다.

 

 

 

산행시작 2시간 소요되어 칠갑산 정상(561m)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의 크기에 깜짝 놀랬다

 

"여기를 보시요"하면서 사진을 박으려 하니 부끄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걸 보니 웃음이 나온다

휴일이라서 남편과 함께 오면 좋을걸....남편은 어디에 두고 땀을 흘리며 이 산속을 헤매이는지?...ㅋ

 

그렇게 이야기하는 나도 홀로 산행하였으니 할말 없음은 마찬가지다....ㅋ

 

 

 

 

칠갑산 정상에 설치된 목재 쉼터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콩밭 매는 아낙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가 콧소리로 이노래를 흥얼거린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국민가요로 유명한 칠갑산은

1973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542㎢으로 3개면(面)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칠갑산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 장승공원, 천장호출렁다리, 장곡사, 정혜사 등이 있으며.

이곳 정상에서는 맑은 날이면 멀리 동쪽으로 계룡산, 서쪽으로는 오서산 모습이 어슴푸레하게 보인다고 한다.

 

 

위 사진은 칠갑산 정상에서 하산 하면서 경유 하려고 하는 삼형제봉(544m)의 모습

세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어 우애좋은 삼형제의 전설이 있을듯 한데....

 

이정표 팻말이 이고장의 특산품인 청양고추를 매달아 멋스럽고 이색스럽게 보인다(아래 사진) 

(참고 ; 우리 일행은 삼형제봉을 경유하여 장곡리로 하산할 예정임)

 

 

칠갑산은 예로 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명산으로 이곳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해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출렁다리, 천년고찰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는 산으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되기도 하였던 유서깊은 산이다

 

 

 

 

칠갑산 정상에서 30여분 걸으니 삼형제봉의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삼형제에 얽힌 멋진 전설이 표지석에 기록되어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사진에서 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유사시 헬기가 착륙할수 있게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아흔아홉골을 경유하여 산행마지막 지점인 장곡리 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는 내리막길로 평탄하였다.

 

 

산행시작 대략 4시간쯤에 칠갑산 콩밭을 경유하여 장승공원에 도착하였다.

하산길 마지막에 표고재배막. 비닐하우스를 경유, 흰색다리(교각)을 건너면 장승공원에 다다른다.

 

도로변에 장곡로의 초입을 알리는 팻말('정상 5km. 등산로 입구)이 서 있으니 하산에만 1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칠갑산 장승공원에는 여러모형의 장승이 300여기 세워져 있으며 이곳 공원이 설림된 유래는 사진속에 있으니......

 

 

 

 

장승공원엔 기기묘묘한 모습에다 크기도 다양한 장승들이 갖가지 표정으로 모여있는 독특한 공원이며.

세워져 있는 장승들은 전래된 장승들이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현대식 장승들이 세워져 있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오후 4시 30분 장곡리 주차장에 함께 모여 맛있는 국밥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였다.

커다란 압력밥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산악회회장 부인이 밤새 준비했다는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서

현장에서 가스버너로 끓인 국에 김이 나는 밥을 훌훌 말아 먹은 돼지국밥 맛은 꿀맛이였으며, 사진에서 처럼 산행후

땀 흘리고 마신 막걸리 맛은 오래오래 기억될것이란 생각이다(위 사진)

 

 

 

 

 

예전 산행 코스는 칠갑산장이 있는 한치고개에서 부터 시작하여 장곡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들 선택하였으나

산 동쪽의 천장호 출렁다리가 만들어진 최근엔 오늘 우리가 산행했던 코스를 많이들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칠갑산 서쪽에 자리한 장곡사 사찰은 대웅전이 두개로도 유명하고 백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 고찰이며,

서북쪽에 자리한 한치고개엔 면암 최익현 선생이 이곳에서의 의병활동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근처에는 국내 최대 크기인 304mm의 굴절 망원경을 갖춘 칠갑산 천문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으니 

시간이 하락하면 관람해 볼것을 권해봄직도 하다.

 

또한 이곳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우러지며,

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니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이다.


칠갑산은 7개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으며 각각 특성을 자랑하고 있어 각자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요즘엔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고, 대중가요 "칠갑산" 노래로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산이라 한다.

 

깊어가는 가을....가을바람과 함께한 아름다운 칠갑산 산행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