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일
충북 괴산군(槐山郡)칠성면 외사리에 소재한 "산막이 옛길"을 찾았다
부산 솔바람 산악회 회원 40여명과 함께 아침 08;30분 부산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 오전 11;30분경
충북 괴산에 있는 숲속 자연 보고(寶庫) "산막이 옛길"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 아름다운 옛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산행코스 ; (붉은색의)현위치 - 연리지 - 소나무 출렁다리 - (노란색의)등산로를 따라 - 등잔봉(450m) - 한반도 전망대 -
천장봉(437m) - (주황색의)제1코스를 따라 - (흰색의)호수 주변을 따라 - 진달래 동산 - 호수전망대 -
고궁전망대 - 망세루를 경유 -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다.
참고 ; 1) 노란색의 산행 제1코스(4.4Km, 3시간 소요)
2) 흰색의 호수주변 코스(4km, 1시간 소요), 오늘 걸었던 산막이 옛길은 대략 4시간 소요.
남편이 혼자서 주말마다 산행하는게 안스러웠던지 모처럼 전속 모델이 동행하였다....ㅎ
부산과 경상도 지방에 위 산막 옛길이 알려지지 않았을뿐, 충정도와 경기도 지방엔 이 길이 유명새를 띠고 있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괴산호(湖)를 끼고 산막이 마을까지 조성된 4Km의 산막이 옛길은 한국의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데크 설치와 함께 전망대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옛 정취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천혜의 관광 명소
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옛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길이였다.
산막이 옛길 시작 지점에 "연리지" 참나무가 방문객을 반가히 맞아준다.
연리지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지는 현상을 말하며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나무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사랑이 성취되고 소망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 나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 많은 젊음이들이 연리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였다.(다리 길이 ; 약60m)
이곳 산막이 옛길엔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이곳이 소나무 동산에 만들어진 "소나무 출렁다리"모습
사람이 걸으면 다리가 출렁거려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수 있는 곳으로...이곳에 한번 오르면 중간에 내려올수 없다.
출렁다리는 어린 아이들은 잘 걷는대신 어른들이 무서워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게 보는 이로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 산막이 옛길을 걷다보면 위 사진처럼 기이하게 생긴 나무가 많음을 알수 있다.
위 소나무는 "정사목"으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천년에 한번 또는 십억주(株)에 하나정도 나올수 있는 음양수로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전설이 있는 깃든 소나무라고 한다 (소나무 명 ; 정사목)
진즉 알았더라면, 결혼후 이곳에 와서 기원하여 옥동자를 낳을걸?.....근데 옥동자(아들)가 좋은가?....ㅋ
등잔봉을 향하여 산길(등산로)을 걸으면서 뒤돌아서 괴산호수의 고즈녁한 풍경을 담아본다.
이곳 괴산호수는 1957년 순수 우리기술로 준공되었으니 이고장 사람들의 자랑거리며.
댐 주변은 회손되지 않는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값진 곳이다,
친 환경공법으로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어울러지며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반하게 되는 곳이다
괴산호수를 끼고 있는 등잔봉(450m)을 향하여 산길을 오른다.
처음 산길은 어느길이든 오르막길로 가파르기 그지없으니...아내도 모처럼 산행에 힘들어 한다.
이곳 산막이 옛길은 서두에서도 언급했드시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근처에서는 송이버섯 채취가 한창이란다
소나무도 그냥 소나무가 아니라....괴산이란 지명에 걸맞게 괴상스러운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음을 알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40여분 걸었더니 위 사진에서 처럼 등잔봉 정상(450m)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소나무 향과 수풀냄새의 싱그러운 산바람 그리고 산아래에서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하다.
이곳 근처에서 함께간 일행들과 베낭속에 준비해간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코스인 한반도 전망대로 향하였다.
등잔봉 정상에서 바라본 근처 농촌풍경, 누렇게 영근 곡식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며(사진 위)
정상에서 바라본 괴산호의 잔잔한 풍경도 그리고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도 한폭의 그림이다(사진 아래)
한반도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산아래 괴산호수를 바라보면 그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듯 하다
금년 여름에 강원도 영월에서 본 한반도 지형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도 한반도 모습을 닮은듯 하며.
특이한 것은 동해 울릉도와 독도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걸 보니 독도가 틀림없는 한반도 땅 임을 말해주는 듯 하다.
두번째 봉우리 천장봉 정상(437m)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산아래 산막이 마을까지는 2.1Km남았다는 이정표시
이곳에서 산아래로 바로 내려가면 등산 2코스로 1시간 단축되는 길이며, 산행이 힘들면 B코스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우리 일행들은 A코스인 3시간 산행코스를 선택하여 산속을 두리번 거리면서 걷는다.
한참을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생긴 참나무가 발길을 머무르게 하니..."신령 참나무"라고 표지석에 기록되어 있다.
옛날 나무꾼이 이 참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나무에 대었을때 나무에서 웅웅소리를 내었으며
그 순간 나무꾼의 팔이 갑자기 아프고, 그로 인하여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 나무를 베는것을 중지하였다고 전한다.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사진 위, 아래)
신령 참나무에 미소 지으며 한참을 내려오니 바위속에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이한 소나무를 발견하였다.
도대체 바위 틈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바위 틈에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며 꾸꿋한 생명력의 모습을 보면서
어렵게 생을 이어가는 나무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교훈을 얻는듯 하다
산행시작 3시간(점심시간 포함)쯤에 산막이 옛길 하얀집에 도착하였다.(사진 위)
이곳은 조그마한 주막으로 산행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음료수와 휴식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펜션 형태의 민박도 운영하고 있었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곳까지 약 4Km의 거리이며, 유유자적하며 걷는데 대략 1시간 소요된다.
유람선 선착장의 모습, 산위에서 바라다본 호수 풍경과는 또다른 멋스러움이 펼쳐져 있다.
걷는게 지루한 여행객들을 위하여 유람선이 쉴새없이 풍악을 울리며 여행객을 실어 나른다.(도선비 5,000원)
근데...조용한 산골에 풍악소리를 울리는것도 귀에 거슬렸지만, 기왕 울리려면 한국의 좋은 음악도 많은데...
깊은 산속에서 서양곡 "울리불리"를 꼭 울려야 하는지...정말 울리불리다....(관계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산막이 예길엔 이런저런 명소가 많다, 그중 하나인 "진달래 동산" 이정표앞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소나무숲 아래 진달래 군락지로서 진달래 꽃이 피는 시기에는 온 산이 붉게 물들어
위에는 푸른 소나무, 아래엔 붉은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 이색적인 장소라고 한다.
참고 ; 턱수염이 덥수룩한 인물이 의적 "임꺽정"의 모형이며, 임꺽정의 저자(홍명희)가 괴산사람이라고 함.
산막이 옛길 명소중 한곳인 "고공 전망대"
옛길을 걷다보면 깍아지른 40m 절벽위에 세워진 망루로 아래는 호수를 볼수 있도록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호수위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쉬면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전망대라고 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수전망대"
산막이 옛길 중간지점에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망대를 만들었으며
좌우로 전개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쉬었다가는 쉼터로 이곳에 앉아있으니 시원한 호수바람에 신선이 따로 없다.
앉아서 물을 마실수 있는 "앉은뱅이 약수"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신후 효험을 보고 벌떡 일어나서 갔다고 전하며.
수질이 양호하고 일년 내내 물이 마르니 않는다고 하는데...인위적으로 만든 나무에서 쉴새없이 맑은 물이 나온다..
엉덩이 보인 "미녀 참나무"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벗고 엉덩이를 보이며 무픞을 꼬고 앉아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참나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아내가 사진을 찍고 내가 만져야 하는데, 아내가 눈을 흘기니, 뒤돌아서 살짜기 만졌더니 억수로 거시기 하였다......ㅋ
호수 가까이에서 유람선을 찍으려고 하는데....
소란스러운 올드팝송 울리불리 음악이 흘러 나오면서 울리불리하게 떠내려 간다....ㅋ
호랑이 굴
이 동굴은 밑은 흙으로, 위는 바위로 되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1968년까지 실제로 호랑이(표범)가 살았던 곳이란다.
올 가을엔 산행하는곳 마다 호랑이를 만난다, 불갑산에서 그리고 칠갑산에서 그리고 이곳에서도...
아무래도 전생에 내가 호랑이와 무슨 연관이 있었던가 보다, 갈매기와 호랑이?...묘한 인연이다.
망세루(忘世樓) -사진 위
남매바위라 불리는 호수위 바위에 정자를 만들어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그리고 아가봉과 좌우로 펼쳐진 괴산호수를 볼수 있는 정자로
세상의 모든 시름이 잊혀지고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호수 전체를 조망할수 있다.
(참고) 산막이 옛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주요 명소(名所) ;
고인돌 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노루샘, 연화담(蓮花潭), 망세루(忘世樓), 호랑이굴, 매바위,
여우비 바위굴, 옷벋은 미녀참나무, 풀과 나무의 사랑,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골, 호수전망대, 괴산바위, 괴음정(槐陰亭),
고공전망대, 마흔고개, 다래숲 동굴, 진달래 동산, 가재연못, 산딸기 길, 신령 참나무,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등이 있다.
아내와 함께 유일하게 찍힌 내 모습
사진에서 처럼 근처에 구절초가 흐트러지게 피어 있길래 몇장 찍는 중에
부산솔바람 산악회 총무님께서 소리없이 찍어준 사진. 총무님 감사합니다(솔바람 산악회 카페에서 옮김)
늦은시간에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을 출발하여 어둑해진 경북 청도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며, 한글날로 이어지는 3일 연휴로 인하여 고속도로와 근처 휴게소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괴산 출발 3시간 30여분만에 부산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밤 8시 부산도착)
오늘 산행한 산막이 옛길은 이곳 남쪽지방엔 많이 알려지지 않는 호수에 둘러쌓인 얕으막한 산으로
숲속의 자연보고(寶庫)라고 하여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마을까지
총 길이 4Km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 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수 있었다
그 외에도 괴산군(槐山郡)에는 자연이 아름다운 선유계곡, 화양구곡, 그리고 쌍곡구곡, 갈은구곡이 아름다음을 더하며
고려 중기인 12세기 작품인 마애불좌상, 영남과 호소지방의 경계를 이루는 조령 제3관문, 3.1만세 시위를 준비하던 홍범식 고택,
그리고 연못속에 불상이 있음을 깨달아 그곳에 사찰을 세웠다는 각연사, 신라 경문왕(861~875)때 창건했다는 공림사(空林寺),
임진왜란때 진주대첩의 주장(主將) 충무공 김시민과 문숙공 김재갑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충민사 등 볼거리가 산재해 있으며
매년 9월 초순에는 이 고장의 특산품인 "괴산고추축제"와 임꺽정선발대회, 올갱이줍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제주도엔 올렛길, 지리산엔 둘레길, 부산엔 갈맷길, 그리고 충북 괴산엔 오늘 걸었던 산막이 옛길이 있으니
깊어가는 가을...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 숨은 비경을 찾아 가을 나들이 하실것을 권해 보면서...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끝으로......보물같은 산막이 옛길을 안내해 주신 "부산솔바람 산악회장님"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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