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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도심속 휴식공간인 "금정산"을 친구들과 걸었다.

by 삼도갈매기 2011. 10. 9.

 

 

 

2011년 10월 8일(토요일)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친구로 사귄지 40년도 훨씬 지난 고딩친구 2명과 함께 도심속의 휴식공간인 금정산을 산행하였다. 

 

자주 만나 세상살이 이야기 하면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인데

가을이 깊어가니 흐르는 세월이 안타까웠던지 그도 아니면 가을을 타는것인지...

몇일전에 시내에서 만나 의기투합하여 부산의 명산 가까운 금정산행을 하기로 약속하였으니....

 

 

 

오늘 산행코스 ; (산행시작지점)범어사를 출발하여 - 북문 - 고당봉 - 북문 - 원효봉 -

                        의상봉 - 제 4망루 - 제 3망루 - 동문 - 죽전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하산함

                       (참고 ; 위 지도를 클릭하면 산행지도를 크게 볼수 있음)

 

 

부산의 명산 금정산은 많이 소개되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산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범어사 역에서 하차, 5번 출구로 나오면 범어사행 버스가 기다린다.

버스에 승차하여 10여분 달리면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범어사 사찰입구에 하차....산행을 시작하였다.

 

 

 

금정산 북문(北門) 앞에 도착하였다.

산행기점인 범어사 입구에서 쉬지않고 산행을 하면 이곳까지 40여분 소요되며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이런저런 할이야기도 많은데 돌팔이 불러거가 사진기 꺼내들고

이곳저곳 사진 찍는것도 민망하여 한참을 망설이다가 금정산 북문앞에서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ㅋ  

 

 

가을 날씨답게 화창한 날씨를 보였는데....

북문 출발 35분만에 고당봉 정상에 도착하여 멀리 회동수원지를 보니 아쉽게 옅은 안개에 덮여있다.

 

위 사진속에서 보듯이 오늘산행은 이곳 고당봉에서 사진속 북문을 경유하여 금정산 동문,

그리고 막걸리로 유명한 산성마을에서 버스를 이용...집 근처 주막에서 쐬주한잔 하는걸로 일정을 잡았다.

 

 

부산에서 가장 높다는 고당봉(801.5m) 정상에 올랐다.

지난 봄에 오르고 또 올랐으니....내 불방 이곳저곳엔 고당봉 사진이 많음을 알수 있다.

주말이였고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니 이곳 금정산 고당봉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참고 ; 고당봉(姑堂峰)은 천신인 고모할머니가 내려와 산신이 되었다해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하며

         고대의 신선사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니 지금도 정상부근에는 고모당(姑母堂)이라는 기도처가 있는 봉우리다.

 

 

친구를 간단히 소개하면.....

정열의 사나이로 불리는 붉은색 상의 친구는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파란색 조끼를 입은 친구는 10,000톤 이상 외항선의 선장으로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마도로스 Captain 이다.

항해중일때는 자주 만날수 없지만...오늘처럼 휴가 중일땐 이렇게 만나 막걸리도 한잔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참고 ; 검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은 불방 쥔장으로....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곳이 많은 백수생활 3년째이다....ㅋ)

 

 

 

고당봉에서 하산하여 금정산 북문을 경유하여 이곳 원효봉(687m)정상에서 바라보니

멀리 의상봉이 보이며 그곳까지는 최근에 복원한 금정산성 성벽의 구불구불한 모습에서

그 옛날 이곳이 왜적과의 격전지였음을 은연중에 말해주는듯 하다.

 

 

 

억새는 꽃이 필 때도 아름답지만 가을 바람에 출렁거릴때의 모습이 매우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이곳 억새는 통도사의 영취산-신불산 능선에서 본 탈색된 듯한 매마른 억새의 빛깔과는 다르다.

적색이 많이 보이는 잎의 컬러가 매혹적이며...활짝핀 억새를 보고 있으려니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듯 하다.

 

 

 

 

제 4망루를 지나서 동자바위와 부처바위의 모습이 오른쪽에 보인다

아래사진은 그 동자바위와 부처바위를 근접 촬영해 보았다,

어떤날은 이곳 암벽에 자일을 이용하여 암벽을 타는 산꾼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잘 생긴 사내가 세명씩이나 산에 오면서

그 흔한 여인네를 한명도 대려오지 못했음을 서로가 한탄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여보시게 친구들...오늘처럼 이렇게 산에 올때 함께할 여자친구도 없단 말인가?"....ㅎ

 

 

 

 

 

 

오후 4시쯤에....금정산 동문(東門)에 도착하였다.

산행 도중 근처 숲속에서 준비해간 과일과 떡, 빵 그리고 막걸리 등으로 허기를 달랬으며

이곳에서 산성마을까지는 20여분 소요되었고, 근처 막걸리 도가(都家)에서 유명한 산성막걸리도 구입하였다. 

 

다음주에...경북 문경으로 1박 2일의 가을여행을 떠나자고 약속했는데....과연 지킬수 있으려는지?.....ㅎ

 

 

산성마을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종착지인 부산 북구 덕천동역 근처에 도착하여

고기맛이 끝내준다는 어느 선술집에서 오늘 산행 이야기를 하면서 쐬주잔을 기울였다.(위 사진)

오전 11:30분에 시작된 산행이 오후 5시경에 이곳 선술집에 도착했으니....유유자적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정확한 통계는 알수 없지만 부산의 가을단풍은 11월 초순쯤 되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니 그때를 다시 기약하면서...

 



 

 

 

"이 보시게 친구들......오늘 산행 즐거웠는가?.....

모두들 사는게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이렇게라도 만나서 세상사는 이야기하며

콧구녁에 가을바람도 쐬며 값싼 선술집에서 부담없이 술한잔하는 여유를 자주 가졌으면 하는데...어떤가 좋지 않는가?

바라옵건데 다음 산행땐....서로가 비밀 지켜줄것을 전제로 아내 모르게 감춰둔 애인 꼭 모시고 나오시길 바라네.....ㅎ 

오늘 함께 산행하면서 자네들과 흥얼거렸던 동원이 아재가 부른 노래 "가을편지"를 띄워 드리니....

부지런히 연습했다가 다음번에 노랫방에 가면 그때 멋지게 불러보시게...그럼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