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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갈맷길 - 수영강변(수영교~회동수원지)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2. 5. 16.

 

 

 

 

 

총 21구간의 부산갈맷길은

6구간의 해안길과 8구간의 숲길, 3구간의 강변길 그리고 4구간의 도심길로 각각 나뉜다.

 

오늘 걸었던 "수영강 ~ 온천천 산책로"는 강변길 3구간중 하나로 아래지도에서 처럼 원래 출발지점은 부산시 금정구 회동동

(회동수원지) 아래 "동대교"(東大橋, 석대교라 불리기도 함)에서 출발하여 수영강을 거쳐 연안교 그리고 온천천을 경유하여

세병교 그리고 지하철 구서역까지 총 연장 15Km산책로를 말한다...

 

 

 

 

위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길을 걸으려고 하였더니 힘들것 같아

지도의 오른쪽 아래 수영교에서 출발하여 나루공원을 경유, 세월교, 동천교(석대다리)를 경유 동대교까지만 걷기로 하였다.

 

 

 

전편 APEC 나루공원에서 설명했듯이 출발지점인 수영교(水營橋)위엔 전설속에 사는 인어공주와

바다의 포식자라 불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범고래의 자태를 조각하여 교각을 장식하고 있는곳으로

하류인 해운대로 향하는 수영강의 관문에 바다, 인어, 범고래를 엮어 모두에게 즐거움을 표현하는것은 멋진 발상이다. 

 

 

 

수영강은 도심속 시골티가 흐르는 강으로 길이는 30Km라고 한다.

이 강은 양산시의 명산인 천성산(922m) 계곡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법기(法基), 회동(回東)수원지를 이룬뒤 부산시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경계로 하여 수영만으로 빠져드는 강이다. 

 

 

10여년전만해도 수영강은 상류지역인 공단에서 무단으로 방류한 폐수로

강물엔 생명이 살수 없었고 주변엔 악취로 인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지역인데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해당 지자체에서 수영강 살리기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휴일을 맞이하여 강변에 강태공들도 보이고 카약을 즐기는 분들도 보인다.

이곳엔 숭어가 강위로 솟구치는 장면을 연출하여 강태공들을 긴장시키는듯 하며,

잔잔한 강물에서 카약을 즐기기에도 그만인듯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휴일 한낮을 즐기고 있다.

(하얀색과 청색의 상판인 "좌수영교"를 지나며....아래사진)

 

 

 

 

수영강변 좌우로 근처 주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즐길수 있도록 푹신한 우레탄으로 길을 만들었으며

자전거 도로가 길 한켠에 만들어져 걷는분들과 교통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배려한 부분이 역력하다. 

 

 

 

위 사진속 노란색의 다리 "과정교"의 모습

다리 오른쪽은 해운대구 재송이며 왼편이 동래구 연산 9동인듯 하다

왼편에 자리한 부산환경공단의 모습이 보이며 둥근 원형의 시설은 수영하수종말처리장인 듯....

 

 

 

강변을 따라 걷다보니 여러개의 교각이 보이지만 강위라서 다리 이름을 알기가 힘들다.

왼편이 동래구 안락동이며, 앞에 보이는 다리가 도시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있는 "원동교"인듯.

 

 

수영교에서 출발하여 대략 40여분 걸으니 이런 표지석이 나타난다.

부산에 45년 살았지만 "세월교"가 있다는 소리도 처음 들었으니...이제껏 헛살았다.

시원한 강바람에 뜨거운 햇볕도 보이지 않으니 걷기엔 그만이지만 발바닥이 엄청 뜨거워져 온다.

 

 

 

얼마 만큼 걸었더니 강 둔치에 "수선화에게" 정호승님의 시(詩)가 물끄러미 서 있다.

이렇게 좋은 시 한 수가 도시를 정화하고 도시민들을 위하니 제대로된 표지석을 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곳에서 이 시를 한번쯤 읽어보면서 가슴속에 외로움을 떨쳐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영교를 출발하여 대략 1시간쯤 걸으니 넓은 공터가 나오면서 체육시설을 만났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있다....나도 가볍게 몸을 풀었다.

 

 

 

강변 둔치엔 중간중간에 쉬어갈수 있는 의자가 있었으며

위 사진에서 처럼 우리의 고유 문화인 장승과 새 모형의 솟대가 세워져 있었다.

 

한잔의 커피도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용혜원님의 "커피와 인생"이란 시 한편도 세워져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뭔가 의미가 있음직한 "세월교"앞에 도착하였다.

교각이 워낙 낮아서 왠만한분들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통과할수 있을것 같다.

다리 입구에 "높이 2.3m, 머리조심"이란 간판이 붙여있는걸 보면 세월앞에 누군들 고개를 들수 있겠는가?...

 

아 ~~ 그렇구나!!!!.......이제야 알았다....그래서 세월교였구나?

 

 

 

수영강 상류로 갈수록 물이 맑다,

강 주변에 두루미과 새들이 모여서 먹이사냥을 하는걸 보니 이곳에 먹이가 풍부한가 보다. 

얼마전 이곳 시민단체에서 수영강을 조사해 보았더니 중류엔 물달팽이, 하류엔 등딱지하루살이가 많이 살며

어류는 참몰개가 많고 민물검정망둑, 버들치, 붕어, 숭어 등이 발견되어, 자연상태가 양호하다는 발표가 있었다.

 

 

 

1시간 30여분 걸었더니 넓다란 둔치가 나타나며 "동천교"가 보인다.

근처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또는 부근 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모여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

가족들은 연을 날리거나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으며 휴일을 보내고 있으며 학생들은 선생님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아래에서 부터 수영강을 왼편에 끼고 걸었는데 동천교를 지나니 길이 없다.

근처에 공사하는 분에게 물었더니 끊긴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란다

이곳에서 아담한 징검다리를 건넜으니 이제부터 수영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중이다.

 

 

 

 

수영강 상류로 갈수록 강태공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고기잡는 망테를 보았더니 버들치와 숭어가 바구니를 제법 채우고 있었다.

이곳의 고기를 먹을수 있느냐고 물었더니...디스토마가 염려되지만 날(회)로 먹으면 그만이라고 한다.

 

 

 

 

 

 

쉼없이 2시간 10여분쯤 걸었더니 위 사진처럼 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출발지에서 부터 이곳까지 폭신한 우레탄으로 길은 만들어졌으며 주변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커다란 공터엔 각종 운동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운동을 겸할수 있었으니 크게 힘들지 않는 갈맷길인듯 하다.  

 

 

마지막 다리인 "동대교(東大橋)" 위에서 회동수원지쪽을 바라다 본다.

산 중턱에 보이는 길은 "정관산업도로"이며, 그 뒤로 보이는 산이 기장군 철마면에서 시작된 "아홉산"인듯 하다.

아홉산은 2년전 이맘때 걸었던 산으로 아홉개의 오밀조밀한 봉우리가 있으며 회동수원지를 보면서 걸을수 있는 산이다. 

 

 

 

 

부산의 갈맷길중 "수영강~온천천 산책로" 구간의 절반을 2시간쯤 소요되어 걸었다. 나머지 구간도 걸을 예정이다.

이곳 수영강변길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서 집중적으로 수변 산책로를 만들고 수질도 정화하였으며.

강변 양쪽으로 산책로가 끝없이 이어지는 신책길도 좋았지만 강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람까지도 상쾌하였다.

 

오늘 걸었던 구간중 나머지 구간인 온천천((溫泉川)도 부산시민이 지자체와 합심해 살려낸 도심 하천중 하나다.

온천천(溫泉川)은 수영강의 지류로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원동교에서 수영강으로 합류한다.

어느 도심 하천과 마찬가지로 온천천도 개발의 직격탄을 맞아 둔치는 콘크리트로 덮히고 강물은 오폐수에 절여 신음했다.

1995년 민관, 학계가 "온천천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여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 생태의 옷을 입혔다.

이에 2000년 초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물고기가 돌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며 국내외 견학도 잇따랐다.

흔희 서울의 청계천을 하천복원 성공 사례로 들지만 내용면에서는 온천천이 실제로 한수 위에 있음이 확실한듯 하다.

 

부산의 갈맷길...

무려 21구간이나 되는데.....난 5~6구간을 걸었으니,

이제라도 짬을 내어 나머지 구간을 걸으며 부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껴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