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통영시 연화도(蓮花島)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2. 6. 1.

 

 

 

 

 

2012년 5월 31일, 5월의 마지막 날

부산산수산악회원들과 함께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蓮花島)를 산행하였다.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섬으로 면적은 3.41㎢, 해안선 길이 약 12.5㎞,

최고점 212m, 인구 200 여명으로 특히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연꽃잎 같다고 한다.

 

 

 

오늘 산행할 연화도 산행지도를 보면서

산행기점인 선착장에서 - 161m(철문) - 정자 - 연화봉(215m) - 사명대사 토굴터 - 보덕암 - 5층 석탑 - 보덕암 푯말 -

용머리 푯말 - 아들바위 - 118m - 출렁다리(반환점) - 만물상 푯말 - 연화사 - 연화분교 - 횟집촌 - 선착장으로 원점 회귀.

 

전문 산꾼들이 쉬지않고 산행하면 2시간쯤 소요된다고 하였지만

우리일행은 중간에 점심도 해결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도 구경했으니 4시간쯤 산행을 한듯하다.

 

 

오전 08;30분 부산을 출발하여 가덕도 대교와 바닷속 침매터널을 통과한후 거제도를 경유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운다는 통영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연화도행 "욕지아일랜드"호에 몸을 실었다.

 

참고 ; 욕지아일랜드(카 페리호, 총톤수 301톤, 여객정원 304명, 차량적재수 43대, 속력 20노트)

 

 

오전 11시 통영항을 출발한 카페리는 오른쪽 미륵도, 왼쪽 한산도 사이의 항로를 따라 미끄러져 나아간다.

올망졸망한 섬들이 잇따라 고개를 내민다. 30분쯤 가면 왼쪽으로 비진도가 보인다. 섬 2개가 가운데 해수욕장으로 연결된 신비의 섬

비진도, 여름 휴가철엔 섬에서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치는 곳이다. 사실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뱃길 주변의 풍광을

보는 재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배를 탄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여행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객선 선상에서 회원들과 둘러앉아 오늘 산행할 연화도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보니

연화도 입구의 작은 섬 "우도"가 보인다.(사실은 정종, 소주, 막걸리,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놀았다....ㅋ)

 

 

 

통영항을 출발하여 50여분쯤 달리니 연꽃처럼 아름답다는 연화도 도착하였다.

북쪽의 우도와 연화도 사이에 난 좁은 항로를 비집고 들어가 닿은 연화도의 첫 인상은 작은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여느 어촌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한적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아마도 비범함을 감추고 있는 평범함이랄까.

 

 

 

 

여객선이 도착한 선창 입구에 커다란 돌로 만든 표지석이 이곳이 연화도임을 알린다.

"환상의 섬 연화도"...얼마나 환상적이면 머릿말을 이렇게 새길수 있을까.....직접 확인길에 나섰다.

인증샷으로 위 사진은 산수산악회 카페에서 옮겼음 - (삼백님 허락없이 사진 올렸는데 용서하세요)

 

 

 

선착장에 내리면 마을 왼쪽에 조그마한 육각정자가 보이고

육각정 왼편으로 연화봉 1.3Km라는 푯말과 함께 목제로된 산행 초입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12;00 산행시작) 

 

 

산행초입로에서 마을을 내려다 본다 

연화도는 400여년전 이 섬에서 연화도사가 도를 닦다가 숨져 바다에 수장하자 곧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하였다는 전설에서

그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해상에 위치하며, 서쪽에 욕지도(欲知島)가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산행지도에서 보듯 처음 만난 산봉우리(161m) 조그마한 언덕배기에 섰다.

5월의 마지막 날...초여름의 무더운 날씨답게 베낭을 맨 등어리에 땀은 흥건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위 사진 왼쪽부터...외초도, 초도, 욕지도, 멀리 히미하게 보이는 남해군....그리고 가까이에 보이는 작은 섬 녹운도가 조망된다. 

 

 

 

정상 바로 아래에 조그마한 정자가 마련되어 잠시 쉬어갈수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쉼없이 불어오는 정자에 앉아 베낭속에 담긴 시원한 냉수 한잔을 마시니 신선이 따로 없는듯......

 

 

 

정상에 도착하니 연화열도에 속한

"우도"(뒤에 큰섬)와 "반하도"(앞에 작은 섬)가 파란색의 쪽빛과 함께 조망된다 

 

 

산행시작 30여분만에 연화봉(215m)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평평한 구릉지대로 아래사진에서 처럼 커다란 관음상과 "망해정(望海亭)"의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정상은 연화도에서 가장 뛰어난 조망포인트로 연화도의 비경지대인 용머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섬 동쪽 끝의 바위섬인 네바위와 해안절벽은 통영8경(용머리 해안)으로 꼽는 비경이다.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에서 회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였다.

땀 흘린후 함께 둘러앉아 복분자와 막걸리를 마시며 상추로 쌈을 싸서 먹는 맛은 꿀맛이였고,

사방의 아름다운 풍경과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은 5월의 마지막 산행.....달콤함 그 자체였다.

 

 

 

섬 동쪽 해안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으니....통영 8경에 속한 "용머리 해안"의 모습

우리 일행은 위 사진속 용머리 해안을 따라 산행을 하였다. 날씨가 좋은 날엔 이곳에서 가까운 비진도 장사도

멀리에 있는 거제도 가라산과 매물도, 소매물도가 조망된다고 하지만 오늘은 약간 흐린날씨라서 아쉽게도 볼수 없었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길 한켠에 자리한 위 사진속의 연화도인 토굴과 아래 사진속의 토굴속 도인모습

 

전설에 따르면 조선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 낙도를 찾아 은신한 연화도사가 제자 3명과 함께 연화봉 암자에서 전래석을 모셔

놓고 도를 닦으면서 살아왔다. 그 후 연화도사가 타계하자 제자들과 섬주민들이 도사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수장하니 도사의 몸이

한송이 연꽃으로 변해 승화되었다고 하여 연화도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또한 섬의 형태가 연꽃과 같이 생겨 연화도라 명명된다.


연화도사가 떠난후 그분의 불심을 계승하기 위해 이 섬에 들어온 사명대사가 연화 도사의 뒤를 이어 수도했다고 한다.

또한 사명대사를 찾아 헤매던 대사의 누이(보운), 약혼녀(보련), 대사를 짝사랑하다 수도승이 된 보월, 이 세 비구니는 대사가 떠난

후에도 이 섬에서 도를 닦아 득도하여 만사에 형통했다고 하며 이 세 비구니들을 자운선사라 한다. 이들은 후에 임진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을 만나 거북선 건조법, 해상지리법, 천풍 기상법 등을 알려 주었다고 전한다.(통영시청 홈피에서....)

 

 

 

보덕암을 찾아가는길에 용머리 해안의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다 본다.

용머리 해안 또는 네 개의 바위가 어울린 곳이라 하여 "네바위"라고도 하는 섬의 동쪽은 육지 사람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할 정도로 기암괴석이 길게 연달아 우뚝 솟아 있는 절경이 파도치고 갈매기 날 때는 더욱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보덕암(普德庵) 전경

사명대사의 토굴터를 방문한 후 마주치는 곳은 연화봉 남쪽 가파른 낙사산 사면에 자리잡은 보덕암이다.

연화마을 산넘어 바다가 보이는곳에 자리한 보덕암은 연화사와 함께 불교성지 순례지로 명성이 자자한 암자란다

 

2004년 11월 3일 낙성식을 했으며 가파른 절벽에 자리를 잡은 이 사찰은 용머리 바위의 절경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좁은 장소에 해벽을 이용해 지은 5층의 절집도 볼거리중 하나다.(아래사진 보덕암 내부 모습으로 다른 사찰에 비해 좀 특이하다)

 

 

 

 

보덕암 근처에 세워진 "해수관음보살"

보덕암을 나와 50m를 지나 남쪽 벼랑위에는 해수관음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먼 바다를 보고 무묵히 서있다.

 

 

 

5층 석탑

해수관음보살 근처에 세워진 화강암으로 만든 5층 석탑....아마도 최근에 세워진듯 탑 주위가 깨끗히 정돈되어 있다.

 

 

 

 

 

위 사진속에 5층의 보덕암자의 모습이 절벽위에 있으며

산 정상엔 팔각정과 관음상의 모습이 아스라히 보인다

 

 

도로를 벗어난 산길은 제법 거칠다.

급경사 구간을 통과해 오르면 곧이어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널찍한 바위에 올라서면 양쪽으로 아찔한 절벽이 펼쳐진다.

위험하진 않지만 고도감은 대단하다. 이 암릉지대를 빠져나가면 능선에 숲이 우거져 있다. 산길 오른쪽으로 벼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줄줄이 나타난다. 등산로는 118m봉을 지나며 서서히 아래를 향하다가 끝 부분에서는 급경사로 변한다.

 

 

아마도 지도상에 표시된 "아들바위" 인듯 한데

절벽 오른쪽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는 바위로 아무런 표시도 설명도 없으니...아쉽다.

 

 

용머리 해안은 뾰족뾰족한 네 개의 바위섬이 마치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킨다.

풍수에선 연화도를 용의 모양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용머리 해안은 몸을 뒤틀며 헤엄치는 용의 오른발 앞발이 된다고 한다.

 

 

연화도 맨 끝에 자리한 동두마을이 보이는 언덕에 도착하였다.

마을은 잘 정돈된듯 하며...조용한 마을에 양쪽으로 해변을 끼고 있는 정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연화도의 명물 "출렁다리"에 도착하였다.

현수식 출렁다리로 총연장 46m, 다리 폭 1.5m로 2011년 11월 11일 준공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 출렁다리가 오늘 산행의 반환지점인데...몇몇 산꾼은 동두마을 뒷산까지 답사했다고 한다

 

출렁다리에 걸맞게 많이 출렁거린다....힘들게 이곳을 찾았으니 일행 모두가 몸을 흔들며 손을 흔들며 즐거워 한다..

 

 

출렁다리로 인하여 통영8경중 하나인 연화도 용머리를 조망할수 있어 그동안 연화사 중심으로 하는 단순 관광에서

수려한 남해안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연화사 ~ 보덕암 ~ 용머리로 연결되는 새로운 등산로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출렁다리 아래에서 담은 사진으로 산수산악회 삼백님의 작품(카페에서 옮겼음)

내가 가지고 있는 똑딱이보다 더 작은 사진기로 찍은 사진인데...."삼백님 사진 실력이 대단합니다"

 

 

 

 

반환지점인 출렁다리를 지나 50여분쯤 걸으니

오늘 산행을 시작했던 "본촌마을"이 보이는 언덕에 도착하였다.

 

 

본촌마을 중앙에 자리한 연화사찰 전경

차도처럼 잘 딱인 길에 아담한 연화사 사찰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

 

 

연화사는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위치하고 대웅전, 석탑등이 1,300여평의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의 기원은 400년전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 등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한다.


1998년 8월 고산스님이 사명대사의 수도지인 이곳에 연화사를 창건하고

대웅전, 3각9층석탑, 요사채2동, 진신사리비, 연화사 창건비 등의 건축양식들이 있고 연일 불교신도들의 방문이 잦은곳이다. 

 

 

 

 

산행시작 4시간쯤 지나서 마을로 내려오니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연화분교 모습이 보인다.

그 옛날엔 이곳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였겠지만 여느섬들 처럼 지금은 분교로 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는 형국인듯... 

 

 

모든 산행을 마치고 오후 4시 50분 우리일행은 "욕지아일랜드"에 승선하여 통영으로 출발하였다.

 

산행을 일찍 마쳤으니 연화도 선착장 횟집근처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렸으니....그 시간이 아까워

오늘 함께 산행한 일행과 이곳에서 잡힌 고등어 활어를 횟감으로 쐬주한잔을 걸치며 산행 뒷풀이도 하였다.

 

 

 

 

 

 

 

194

 

 

연화도는 글자 그대로 "연꽃섬"이다.

각종 기록에 따르면 통영 앞바다의 수많은 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사람이 정착해서 살았던 섬이기도 하다.

욕지도나 사량도 등에 비해 섬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살기 좋았다는 뜻일테다. 조선시대 연산군때 억불정책으로 인해 사명대사가

쌍계사를 거쳐 남해 보리암에 은거해 수도를 하던 중 그를 찾아 전국을 헤매던 보운(사명당 여동생), 보월(처), 보련(연인) 등

속가에서 인연을 맺었던 3명의 여승과 상봉한 후 이 섬으로 옮겨와 함께 기도하며 여생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그만큼 불교적 색채가 강한 섬이기도 하다.

 

연화도는 기후가 대체로 온난하고 비가 많으며 동백나무와 풍란이 자생한 곳이다.

주민은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농산물로는 보리, 콩, 고구마, 마늘, 고추 등이 생산된다. 특히 고구마는 생산량이 많아

욕지도와 함께 유명한 산지로 정평이 난곳이다. 연근해에서는 도미, 방어, 볼락, 낙지 등이 잡히며, 김, 굴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취락은 중앙 분지와 북쪽 만 안의 심리골마을, 본촌마을, 동쪽 만의 동두마을에 분포한다. 능선을 따라 우마차로가 나 있으며,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Daum백과사전에서....)
 
5월의 마지막날....연꽃처럼 아름답다는 연화도에서 연꽃만큼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즐거운 섬 산행을 하였다...

오늘 산행한 연화도가 관광휴양도시를 지향하는 통영의 중심 섬(島)으로 탈바꿈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간단하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