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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갈맷길 중 "을숙도와 낙동강하구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2. 12. 21.

 

 

 

 

 

 

2012년 12월 19일(수요일), 제 18대 대통령 선거일

오전에 투표를 마치고, 인도행 회원 30여명과 함께 부산의 갈맷길 중 하나인 "낙동강하구길"을 걸었다. 

오후 1시,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일행들을 만나서 낙동강하구길 출발지인 "을숙도(乙淑島)"로 출발하였다.

 

 

 

겨울날씨답게 부산은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1도 무척 추운날씨를 보인다..

특히 사하구 을숙도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철새도래지(섬)로 사방팔방에서 강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출발지점인 을숙도에도 멋진 갈맷길 있으니 일행과 함께 5Km거리를 도보한 후

위 둘레길 지도에서 처럼 하구둑을 건너서 "하단"을 경유하여 감전동야생화단지 그리고 사상시외버스터미널과

삼락동습지공원, 구포대교를 경유하여 마지막 지점인 구포역까지 14.3Km 거리를 5시간 10분 걸었다.

 

 

 

오후 1시 30분쯤 출발지점인 "을숙도"에서 일행과 함께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였다.

일행중 멀리 울산에서 오신  "바람님"이 오늘 생일이라고 해서 축하케익도 나눠 먹었는데..... 

사실은 나도 오늘(음력 11월 7일 생) 귀 빠진날인데...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고, 부끄러워서 말씀드리지 않았다....

 

 

 

낙동강 을숙도문화회관에 앞에 우뚝 세워진 "을숙도 상징탑"

 

을숙도는 부산광역시 사하()에 속하며 낙동강 하구 있는 섬으로 낙동강 운반한 토사 퇴적된 곳이다

1987 낙동강 하구둑 완성되어 육지 연결되었으며. 철새 도래지 유명한 곳이다.

 

 

 

낙동강 을숙도문화회관으로 입장하였다.

강원도 함백산 황지에서 발원하여 1,300리 길을 쉼없이 달려온 낙동강이 멈추는곳,

비상하는 철새들의 무리가 너무나 멋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그 을숙도에 멋진 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낙동강 을숙도문화회관 3층 전망대에서 낙동 하구뚝을 배경으로....

이곳은 1,300리에 이르도록 아름다움을 간직한곳이며 우리들의 삶을 품은 낙동강을 이해하고 즐기는 공간이란다...

 

 

 

바람불고 춥고....을숙도 갈맷길을 걸었던

인도행 회원들과 3층 전망대에서 낙동강하구둑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담았다.

 

 

 

낙동강 을숙도문화회관의 내부에는 여러가지 주제로 공간을 구성하였다.

그 중 위 사진의 "희망나눔존"은 누눔과 소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의 국민 참여장을 마련하였다.

좌우 원통안에 관람객들이 글이나 그림을 통해 메세지 등을 작성하여 직접 전시를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란다...

 

그외 "새물결꿈존"과 "감동소통존", 어린이 물길여행존, 생각나눔존 등으로 구성되어 보고 놀고 탐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낙동강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을숙도를 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을숙도에는 쓰레기 매립장을 끼고 도는 둘레길이 있다. 허나 예전에 매립이 끝나 쓰레기 냄새는 나지않는다.

을숙도가 세계적 철새도래지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그곳에 둘레길이 있다는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90년대 중반 부산시가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면서 폭 3~5m의 길을 냈는데 그 길을 걷는 맛이란 그지없이 재미있다.

 

둘레길 곳곳에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 모형의 가로등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아래 사진)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도 일행과 함께 입장하였다..

이곳 에코센터의 건립은 생태복원지인 을숙도철새공원을 지속가능하게 보전, 관리하고

생태에 대한 전시, 교육, 체험학습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낙동강하구를 만들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한다.

 

 

 

에코센터 내부에 들어가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앙에 갈매기 모형과 각종 철새 모형을 전시해 두었다.

 

 

 

2층에 조성된 체험존에서 창밖을 보니 가까이에 철새가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철새들의 휴식하는 모습을 쌍안경으로 살펴볼수도 있다.

 

 

 

지난날 낙동강 하구는 분뇨투기장으로, 쓰레기 매립장으로 그리고 준설토 적치장으로 시민들 마음속에서 멀어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람사르총회 개최에 즈음하여 부분적으로나마 을숙도 철새공원이 조성되고 낙동강하구에코센터('07.6월)와 부산야생

동물 치료센터('08. 10월)가 개관하여 을숙도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람을 마치고 길을 따라 남쪽방향의 둘레길을 걸었다.

처음 길을 나설때 무척 쌀쌀하던 날씨가 오후들어 차츰 풀리면서 시원한 강바람에 온몸을 맞기는듯 하다...

 

 

 

 

 

최근에 새로 만든 을숙대교쪽으로 걸어가면서 강건너 사하구 신평동의 아파트를 조망해본다

아파트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신평동의 뒷산인 "동매산"인듯 하다...

 

 

 

 

최근에 개통한 을숙대교 밑으로 둘레길이 이어져 있다.

아래 사진 중앙에 산위에 우뚝솟은 솟은 아파트가 있는 곳이 사하구 다대포 인듯...

 

 

 

 

전라남도 순천만 갈대숲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곳 부산 사하구 을숙도 갈대밭도

순천만에 전혀 뒤지지않을뿐만 아니라 넓이도 훨씬 넓다..사진속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 "가덕도 연대봉"

 

 

 

 

오늘 부산갈맷길의 시작지점인 을숙도는 낙동강하구에 삼각주로 이루어진 섬으로

갈대밭과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철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한 이곳은

낙동강 하구둑 다리 건설로 교통이 편리하여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오늘 걸었던 을숙도는 먼 옛날 하단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건너와 갈대밭에서 연인과 사랑의 밀어를 나누었던 낭만어린 추억을 떠올려 볼 만한 곳이다. 특히 오늘처럼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무렵 바람결에 쓰러지는 하얀 갈꽃위에서 무리지어 날개짓하는 철새들의 군무(群舞)는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의 극치이기도 하니 계절에 관계없이 이곳을 찾아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봄직도 하다.

 

 

 

을숙도에서 대략 2시간 30여분쯤 걷고

16시 쯤에 낙동강 하구뚝을 건너서 사하구 하단쪽으로 걸어나왔다.(참고 ;낙동강 하구뚝은 1987년도에 건설됨)

 

이곳에서 을숙도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일행과 헤여졌다

2시간의 걷기가 너무 짧기에 일행중 세분과 함께 사상쪽으로 더 걷기로 하였다.(현재시간 16시 10분) 

 

 

집에 가는 방향도 같고, 조금더 걷고도 싶고....

을숙도에서 걷는것은 그야말로 쉬엄쉬엄 걸었다면 여기서 부터는 힘차게 걷는다.

이분들이 여자분들이지만 걷는것엔 이골이 났으니 남자인 나보다 걸음걸이가 빠르고 힘차다...

 

 

 

사하구 하단동에 도착하여 일행이 건넜던 낙동강 하구뚝을 바라다 본다..저녁노을이 멋지게 물든다.

지금 일행이 걷고 있는 길을 "노을나루길"이라고 하며, 노을 나루길이란 노을이 내린 강나루 길로 노을풍경이 있는 길을 의미한다.

 

 

 

 

목도 축이고, 배도 고프고....

베낭속에 있던 빵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아해님, 생이님, 미루나무님)

이분들 덕분에 낙동강 노을을 볼수 있었고, 제대로 된 걷기를 하는듯 해서 아주 상쾌한 기분이다...

 

 

 

이곳 하단포구는 부산항 개항 당시인 서기1876년 부산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의 집하장이였고,

김해 명지의 소금과 삼랑진이나 왜관등지에서 배로 실어오는 곡물이 거래되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1932년 구포다리가 건설되면서 하단포구가 집하장의 기능이 악화되고 이후로는 낚시군이나

유감객을 실어나르는 조그만 나룻배 선착장으로 전략하였다. 이곳 하단포는 그 운명을 다하기까지

제첩이 잡히던 앝은 수심과 주변의 갈대숲이 우거졌던 아름다운 포구의 모습을 간직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나니 겨울의 짧은해가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앞에 세분은 열심히 걷는데....난 뒤돌아서서 일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니....마음이 급하다....ㅋ

 

 

 

 

 

 

 

 

 

사하구 낙동강하구둑에서 쉬지않고 1시간 30여분 걸었더니 사상구 홈프러스 근처에 도착하였다.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시더니...그래도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면서....모델이 되어 주셨으니 고맙기 그지없다..

(현재시간 17; 40분)....

 

세분과 여기서 헤여졌다, 혼자서 구포역까지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어둠이 내려앉은 낙동강 강변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현재시간 18 ; 10분

네온사인(Neon Sign)이 멋진 사상구 삼락동에 자리한 초원농원(국제식품)에 도착하였다.

지난해 결혼기념 날....이곳 초원농원에서 아내와 함께 조촐하게 쐬주한잔했던 곳이니...쉽게 잊을수 없는 곳이다.

 

 

 

 

낙동강 하구뚝을 걷고 있는데...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안동땜 ; 370Km 거리에 있으며, 낙동강하구둑 ; 12Km 거리에 있다는 말뚝 표지..

그러니까 오늘 낙동강 하구둑에서 12Km거리를 2시간 10여분 걸었다는 뜻이니....빨리 걸은듯 하다..

 

 

 

예전에 구포다리가 있던 곳에 세워진 "구포장터 삼일운동 기념비"

부산 사람이라면 예전의 구포다리를 기억할것이다...2005년 9월 7일 태풍으로 불어난 강물에 의해 교각이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상판 하나가 강물에 떠내려 갔으니...바로 옆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여 예전의 구포다리를 철거하였던 그 자리에

위 사진처럼 멋진 표지석을 세워 70년간 부산 경남을 이어주던 흔적을 남겼으니....그때를 잠시 회상해 보았다..

 

 

 

18 ; 40분....드디어 낙동강하구길의 도착지점인 구포역에 도착하였다.

 

13 ; 30분에 시작된 을숙도 갈맷길 그리고 16 ; 10분에 시작된 낙동강 하구길이 18 ; 40분에 끝을 맺었다.

을숙도 갈맷길은 인도행 회원 30여명과 함께 걸었고, 낙동강하구길은 사상역까지 일행 3명과 걸었고

사상역에서 구포역까지 밤길을 혼자서 걸었으니....오늘 갈맷길 도보는 장장 5시간 10여분이 소요 되었다..

 

 

 

 

 

구포역 광장에는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운 마음까지 담은듯

멋진 네온사인에 많은 연인들이 발길을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는 등 네온불빛에 현혹되어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선거결과를 보면서 

불현듯...만화영화 "빨간머리 앤" 중에서 명대사를 

이곳에 옮기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면서 멘트로 대신한다...

 

"역시.....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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