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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조지훈 문학관)을 탐방하다.

by 삼도갈매기 2012. 12. 24.

 

 

 

 

2012년 12월 23일(일요일)

인도행 회원 45명과 함께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 속한 "주실마을"과 "외씨버선길"을 다녀왔다.

 

먼저 이곳 주실마을은 청록파 시인이자 역사학자였던 "조지훈(趙之薰)" 선생을 배출한 곳으로 그분의 생가와

삶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지훈문학관"과 주실마을의 문화유적을 관람하며 선생의 여운을 직접 느낄수 있는곳이다.

 

07;20분 부산을 출발, 오전10 ;30분 경북 영양에 도착하니 매서운 바람과 함께 부산과는 전혀 다른 추운날씨를 보인다..

(서울은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3도, 이곳 영양 아침 최저기온 영하 8도를 보였다고 한다)

 

 

 

주실마을에는 청록파 시인이자 역사학자인 "조지훈" 선생이 나고 자란곳으로

선비의 지절을 강조했던 그의 생가와 그의 삶의 흔적을 볼수있는 조지훈 문학관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가는 중이다..

 

 

조지훈문학관 전경

영양군 일월면 조지훈 문학관이 있는 주실마을은 북쪽으로 일월산이 있고, 서쪽에는 청기면, 동쪽은 수비면,

남쪽은 영양읍과 맞닿아 있다. 조선 중기때 환란을 피해 이곳으로 와 정착한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으로 1630년경

호은공 선생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배 모양이라 하며 산골등짝이가 서로 맞닿아

이루어진 마을이라 하여 주실(注室)또는 주곡(注谷)이라 부른다...

 

 

 

이곳은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의 학자였던 조지훈을 비롯하여 한국 인문학의 대가 조동걸, 조동원 교수 등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던 곳으로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입향조 호은공의

증손자인 옥천 조덕린 선생의 옥천종택, 조선 영조 49년(1773)에 후진 양성을 위하여 건립한 월록서당 등

문화자원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지훈문학관과 지훈시공원, 시인의 숲 등 또 다른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조지훈 문학관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이곳 영향의 둘레길중 하나인 "조지훈 문학길"을 있음을 알린다.

 

참고 ; 조지훈 문학길은 영양전통시장 - 삼지연꽃테마단지 - 노루목재 - 상원3리 마을회관 - 일월삼거리 - 조지훈문학관까지

총 거리 13.7Km 소요시간 5~6시간이 소요됨을 알린다..이 길은 영양의 전통시장에서 인심을 느끼고 연꽃의 향기에 취하며

소나무 숲길과 척금대에서 지조와 절개를 배우며 외씨버선을 노래한 조지훈 시인의 삶과 정신을 엿볼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지훈문학관(之薰文學館)"이라고 쓰여진 입구현판 글은

조지훈 선생의 미망인 김난희(본명 김위남)여사가 직접 쓴 글이라고 한다..

 

 

 

170평 규모에 단층으로 지어진 목조기와집이 "ㅁ"자 모양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훈문학관 내부로 들어가면 선생의 대표적인 시 "승무"가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동선을 따라 선생의 삶과 정신을 살펴볼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음을 알수있다.

 

 

 

조지훈 시인의 흉상 앞에서...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자였던 조지훈(趙芝薰ㆍ본명 동탁ㆍ1920~1968).

 

 

 

이곳엔 시인의 소년시절 자료들, 광복과 청록집 관련 자료들, 격정의 현대사 속에 남긴 여운,

지훈의 가족 이야기, 미망인 김난희 여사의 글씨와 그림 작품, 지사로서의 지훈 선생의 삶,

지훈의 시와 산문, 학문연구의 핵심 내용, 선생의 선비로서의 삶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

 

 

 

 

 

선생의 수 많은 시(詩) 중에서 유독 "승무"라는 명시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왔던 "승무"라는 詩 (요즘도 고교책에 이 시가등장하는지는 모르겠다)

학교 졸업한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시를 기억하는 것은 좋은 싯귀가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리라...

 

 

 

 

지훈의 직계가족(위 사진속 글을 옮겨본다)

지훈은 부인 김난희(金蘭姬, 본명 金渭男)와의 사이에 광열(光烈), 학열(學烈), 태열(兌烈) 등 4남매를 두고

1968년에 48세의 아까운 나이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큰아들 광열이 2007년에 쓴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아버지 조지훈"

이라는 책에는 지훈의 가족사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자녀들의 존경과 애틋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인 김난희((金蘭姬)(본명 김위남) 여사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사진 위 아래)

 

 

 

 

조지훈 문학관 앞마당에 조각된 조형물

조지훈 생가와 지훈문학관, 지훈공원까지 둘러봤다면 이제는 천천히 주실마을의 고샅길을 걸어볼 차례다.

 

 

 

주실마을은 400년을 이어온 마을답게 곳곳에 고택들이 남아있는데, 호은종택(경상북도 민속자료 제78호)은

주실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주실마을을 한눈에 담기 좋은 곳이다.

 

 

 

선생이 태어난 호은종택(壺隱宗宅)은 조선 중기인 인조(仁祖)때 주곡리 입향조 조전(趙佺)의 둘째아들 정형(廷珩)이 창건하였으며

6ㆍ25동란시 일부 소실되었던 것을 1963년 복구하였다. 주실마을의 가훈에는 370년간 이어져온 유명한 삼불차(三不借)가 유명하다

"첫째는 재불차(財不借), 재물을 빌리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인불차 (人不借), 즉 사람을 빌리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문불차(文不借) 글을 빌리지 않는 것이다”

 

 

 

호은종택(壺隱宗宅)

이 지방 주택의 전형적인 형태인 "□"자 형이며, 정면 측면 모두 7칸으로, 정면의 사랑채는 정자(亭子) 형식으로 되어 있고,

서측 1칸에 지훈 선생의 태실(胎室)이 있다. 이 태실에서는 한말 의병장 조승기(趙承基), 6ㆍ25때 자결한 지훈의 조부 인석(寅錫)

등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한 많은 분들이 태어난 바 있다. 

 

또한 근처에 있는 월록서당 그리고 옥천종택(玉川宗宅,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2호)등을 관람해야 하는데....

배도 고프고 너무 추워서 따뜻한 햇볕을 찾아 일행모두가 종택 측면에 둘러앉아 꼼짝을 하지 않으니...단체사진만 담는다

 

 

 

지훈문학관과 호은종택의 관람을 마치고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담았다.

사진은 인도행카페 달마루님 후기에서 옮김

 

 

대략 2시간 정도의 주실마을(조지훈문학관, 호은종택)관람을 마치고

근처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주변 풍경을 담아본다. 사진속엔 보이지않지만 바람까지 심하게 분다...

 

 

 

영양하면 고추가 유명한 고장답게 거리 곳곳의 가로등에 고추가 매달려있다.

"고추 잘 생겼다"고 찐한 농담을 하는 일행과 함께...점심을 먹기위해 근처 영양전통시장을 찾았다.

가로등의 조형물중에 "벌"도 함께 있는걸 보니...이곳 영양엔 "양봉"도 유명한듯 하다.

 

 

 

조그마한 시골 길에 시끄러운 경상도 분들 45명이 떠들면서 걸어가니 모두가 신기한듯 내다본다..

그나저나 이 많은 인원이 한곳에서 식사를 할수 있을까 염려했는데...월성식당의 안방 건너방 마룻방까지 45명이 꽉차게 앉아서

1인분 6,000냥짜리 "황태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아침 식사도 걸르고 여행을 왔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ㅋ

 

 

 

배도 고프지만 시원한 황태로 만들었으니 열심히 먹는다....역시 먹을땐 모두가 조용하다.....ㅋ 

이곳 저곳에서 맛있다고 하니...주인양반이 무한리필을 해주는걸 보아 이고장의 후한 인심을 보는듯 하다.

 

        점심식사후 "외씨버선길" 객주집 앞에서 달마루님이 멋진사진을 찍어주셨다...그분께 감사를 드리며..... 

 

         

 

 

주실마을을 돌아본 뒤에 영양의 대표 여행지인 선바위와 남이포, 연당마을과 서석지를 들러보는것도 좋다고 한다.

우뚝 솟은 바위와 웅장한 바위산으로 이뤄진 선바위와 남이포는 남이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 남이포의 남이정에 서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선바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서석지는 조선조 광해군 5년(1613) 성균관 진사 석문 정영방

선생이 만든 조선시대 민가 연못으로, 한국의 3대 정원 중 하나다. 매 시간 매 계절 그곳의 운치가 다르다고 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인근에 유명한 일월산(1,219m)과 천연기념물 제399호인 만지송(松), 용화선녀탕, 척금대

중요민속자료 제108호인 영양서석지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114호인 감천측백수림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다음편 경북 영양군 이야기는 "외씨버선길"을 일행과 함께 걸었던 이야기로 꾸며봅니다,

외씨버선길은 2개 도(경상북도 · 강원도), 4개 군의 마을길, 산길을 잇는 170Km중 8.3Km를 걷는 여행길로 역사와 문화유산,

깨끗한 자연, 그리고 주민들 삶의 현장이 어우러진 탐방로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