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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경북 영양군 외씨버선길(치유의 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2. 12. 25.

 

 

 

 

추운 날씨에 따뜻한 황태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일정으로 이곳 영양군의 "외씨버선길" 중 일곱째 도보인 "치유의 길"을 걷기로 하였다..

 

외씨버선길은

2개 道(경상북도, 강원도), 4개 郡(청송군, 영양군, 봉화군, 영월군)과 마을길, 산길을 잇는 총 연장 170Km의 도보여행길이다.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서면 이내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좁다란 산길, 보일듯 말듯 휘어지고 돌아가는 숲길과 들길, 외씨버선의

아름다움과 움직일듯 멈출듯 하면서도 이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의 춤사위 같은 길 바로 "외씨버선길"이다.

오이씨 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해 맵시있는 외씨버선길은 영양 출신인 시인 조지훈의 "승무"(僧舞)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외씨버선길은 총 13개 길로 나눈다

일행이 걷고자 하는 일곱째 길 "치유의 길"로 위 지도에서 보듯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일월산 자생화공원"에서 시작

선녀당골 - 아름다운 숲길입구 - 희망 우체통 - 칡밭목 삼거리 - 영양터널까지 8.3Km 거리를 3시간쯤 쉬엄쉬엄 걸었다.

 

 

 

시작지점인 일월산자생화 공원 입구에 도착하였다.(오후 1시)

 

위 입간판에 기록된 내용을 간략하게 옮기면 "이곳은 1939년 일본 강점기때 일월산의 광물(금,은,아연,동.등)을 체굴 운반하던

길로서 우리민족의 강제 징용으로 민족의 수탈의 길이요 고난의 길이였다. 이 수난의 길을 영양군에서 2004년도에 꽃길조성과

옛길 회복으로 눈물젖은 감동의 길로 바꾸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티골이라는 간판에서 알수 있듯이

예전엔 이곳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지역인듯...호랑이 담배피던 이야기다.....ㅋ

 

 

 

길은 외길로 누구나 쉽게 찾을수 있게 조성 되었으며

길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이길이 "치유의 길"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오전보다는 추위가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쌀쌀한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한 겨울이니 반변천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꽁꽁 얼어있기도 하고

햇볕이 들지않는 음지엔 잔설이 남아 있어 이곳이 추운지방임을 은연중에 보여주기도 한다..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선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조지훈의 "승무" 중)

 

산허리를 돌아서면 이내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좁다란 산길, 보일 듯 말 듯 휘어지고 돌아가는 숲길과 들길...

외씨버선의 아름다움과 움직일 듯 멈출 듯 하면서도 이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의 춤사위 같은 길이라고

언젠가 어느 신문의 기사를 접하고서 마음설레여 다음에 꼭 한번 다녀오리라 하던 것이 이번 기회가 되었으니...

 

 

 

 

치유의 길 중 대티골 숲길 입구에 세워진 버선 조형물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해 맵시가 있는 버선을 뜻하는 조형물을 만들었으니

아마도 이길을 걷는 모든분들은 이곳 조형물 앞에서 위 사진처럼 인증샷을 담을거라 생각이 든다.

 

 

 

 

길은 가파르지도 않으니 누구든지 걷기에 안성마춤인듯 하다..

잠시 이곳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베낭속에 과일을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한다...

 

 

 

아름다운 숲길에 접어 들었다.

사진에서 처럼 길 양쪽으로 우람한 소나무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향긋한 솔향기까지 풍긴다

길 왼편으로 높다란 일월산(1,219m) 정상의 철탑이 소나무 사이로 가끔 보이며, 그곳엔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음을 알수 있다.

 

 

 

 

눈(雪)을 쉽게 볼수 없는 지역에서 살다보니 눈밭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일행중 한분이 "셋하면 눈을 뿌리겠습니다"하면서...한움쿰 집어든 눈을 뿌리며 즐거워 한다. 

 

 

 

 

 

희망 우체통 앞에 도착하였다.(현재시간 오후 2시 30분)

일행들 사진을 욜씨미 담아줬더니 찍사도 한장 남겨야 된다고 하면서....(위 글이 좋길래 이곳에 옮겨본다)

 

희망 우체통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운 이에게,

여기 같이 오고 싶었지만 같이 못 온 이에게,

자기가 자기에게 편지를 써 봅시다.

편지 써본지가 하^얼마나 됐을까?

정확히 일 년 뒤에 배달해 드립니다.

자기에게 쓴 편지를 받아보고

"참 유치하게 썼네" 하신다면

일 년 만에 그만큼 성장한 거겠지요?

"아니 내가 이런 문장을 어떻게 썼지 놀랍네!"

하신다면 그때나 이제나 당신은 대단한 사람!

첫 문장만 생각나면 그 다음 부터는 줄줄줄~^^

자 나는 누구에게 쓸까?

 

 

 

 

칠밭목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원래는 칡밭목으로 이곳에 칡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아내가 남편은 주지않고 혼자서 뭔가를 입안 가득담고 인증샷을 담는다..

 

이곳까지는 약간의 오르막 길이였다면 이후부터는 약간의 내리막 길로 눈(雪)구경을 할수 있는 길이다..

 

 

 

45명이 출발하였지만

일부는 후미에서 눈 싸움을 하는지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만 들린다...

 

 

 

 

 

봉화군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진곳에 도착하였다.

풍수지리설에서 이야기하는 "물위에 뜬 연꽃 모양의 지형"이라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명당이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봉화군과 영양군 '외씨버선길' 이 만나는곳이 "우련전"으로 이곳은 조선말 '신유박해'를 피해 들어와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집단생활을 하던곳 이라고 전한다, 허나 눈속에 가려서 그곳의 흔적은 찾을수 없었다.

 

 

 

 

산속 깊은곳에 호젖한 가옥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집 주인은 보이지 않고 강아지 몇마리가 낯선이의 출연에 놀랜듯 짖어대며 산속의 적막을 깨운다..

 

 

 

 

 

 

오후 1시에 시작된 영양군 외씨버선길중 일곱번째길 치유의길 종착지인 "영양터널"입구에 도착하였다(오후 4시)

 

이곳은 반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의 뛰어난 경관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자연치유의 길로

전국에서 아름다운 숲 길로 수 차례 선정 된 이 구간은 외씨버선길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라고 한다

늘 마음속에 경북 영양군 외씨버선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일부 구간일망정 그 뜻을 이루었으니 기분좋은 하루였다.

이 길을 사전 답사하고 인도행님들에게 길잡이 하신 "달마루님"께 감사를 드리며, 나머지 구간도 곧 도보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참고] ; 외씨버선길(13개구간과 두 개의 연결구간, 240km) 
첫째길 : 주왕산· 달기약수탕길(주왕산~운봉관 18.5km)
■ 둘째길 : 슬로시티길(운봉관~청송한지체험장 11.5km)
셋째길 : 김주영객주길(신기동 느티나무~고현지 15.6km)

 

 넷째길 ; 장대향디미방길(고현지~선바위관광지 18.3Km) 

■ 다섯째길 : 오일도 시인의 길(선바위관광지~영양전통시장 11.5km)
■ 여섯째길 : 조지훈문학길(영양전통시장~조지훈문학관 13.7km)

■ 영양연결구간 : 조지훈문학관~일월자생화공원 18km
■ 일곱째길 : 치유의길(일월산자생화공원~우련전 8.3km)

 

■ 봉화연결구간 : 우련전~분천풍애마을 22km

■ 여덟째길 : 보부상길(분천풍애마을~춘양면사무소 18.5km)
■ 아홉째길 : 춘양목솔향기길(춘양면사무소~두내약수탕 17.6km)
■ 열째길 : 약수탕길(두내약수탕~용운사 15.1km)

 

■ 열하나째길 : 마루금길(용운사~김삿갓문학관 15.4km)
■ 열두째길 : 김삿갓문학길(김삿갓문학관~김삿갓면사무소 12.4km)
■ 열셋째길 : 관풍헌가는길(김삿갓면사무소~관풍헌 23.6km)

 

              경북 청송에서 시작하여 영양, 봉화 그리고 강원도 영월까지 이어지는 외씨버선길의 모형이 버선처럼 보인다

 

 

[참고] ; 이곳 근교에 있는 "일월산(1,219m)"은 산이 높아 해와 달이 뜨는 것이 잘 보이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 하였다...

정상부에 주봉인 일자봉(,1218m)과 그 서쪽에 월자봉(1,170m)두 봉우리가 있으며, 영양읍 북쪽으로 약15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화와 평해의 중간 지점인 오지에 있는 산이며 산이 높아 동해에서 솟아 오르는 해와 달을 먼저 본다 하여 일월산이라

이름 하였다, 일월산의 꼭대기에는 일자봉과 월자봉 이라 부르는 두 봉우리가 사이 좋게 솟아 있으며, 그 줄기가 뻗어 크고 작은

산맥의 주봉을 이루였으니 동해가 눈 아래 보이는 일자봉에 올라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