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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먼나라(해외)여행

중국의 명산 황산(黃山)에서 머물다...(중편)

by 삼도갈매기 2013. 3. 14.

 

 

 

 

 

전편에 이어 중국 황산 여행(트래킹)이야기는 계속 된다.

 

설명했듯 황산(黄山)은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명승지로 전설의 선경을 방불케 하는 산이며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천하의 명승지 황산에 모인다고 말해지면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찾는곳이다.

그로인하여 중국 황산은 1982년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옥병루(해발 1,680m)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음 목적지인 오어봉(鰲漁峰)을 향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높이 올랐으니 멋진 산봉우리들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황산에 나란히 서있는 암석은 긴 세월동안 침식되면서 현재와 같은 낭떠러지 절벽의 경관이 완성된듯...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가 여러개 있고, 특히 삼주봉(三柱峰)이라고 불리는 연화봉, 광명정, 천도봉이 있으며,

그 밖에 70여개의 봉우리가 있다.(이 가운데 광명정은 상시 공개되어 있으나 연화봉과 천도봉은 몇년씩 교대로 공개하고 있단다)

 

 

 

함께 산행했던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황산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봄이라고 하는데....

황산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황산 여행의 최적기를 가을로 꼽는다.(9월 중순 ~ 11월 중순까지)

고운단풍과 어우러진 운해, 그리고 기암절벽은 상상만으로도 벌써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위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도 한껏 멋을 품어 대는데...

그 바위끝이 뾰쪽한 모형을 보이고 있으니....아마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의아심이 들기도 한다... 

 

 

 

 

황산은 남북 40㎞, 동서 30㎞, 총면적은 1,200㎢로 우리나라 설악산의 약 3배쯤 되는 크기다.

모두 70여개의 주요 봉우리와 24개의 골짜기가 동서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최고봉인 연화봉(蓮花峰)은 1,864m로 우리나라 설악산보다 150m 가량 높은 곳이다.

 

 

 

 

황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한폭의 산수화 같다.

이 보다 황산을 더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듯하다.

휴일이라서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았으니....오르고 내리는 사람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듯 하다.

 

 

 

 

중국인들의 황산예찬은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하다.

중국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등소평)이 지난 92년 황산의 비경에 취해 “남녀노소 누구나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고 당부했고,

이에 20여년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황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와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단다.

 

 

 

 

황산의 최고봉인 "연화봉"(위 사진) 입구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오르는 계단엔 아쉽게도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쓰여있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바람부는 날은 정상출입을 삼가한다고 하는데...아마도 휴식년제로 인해서 출입금지인듯 하다..

 

 

연화봉 바로 아래에 "연화정(蓮花停)"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음료수를 비롯하여 가볍게 요기를 할수 있는 곳인데...

높은 산이다 보니 음료수와 기념품 값이 엄청나게 비샀던걸로 기억된다...일행과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연화정에서 오어봉(鰲魚峰)을 찾아가는 길은 가파르기 그지없다.

끝도 없이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아뿔사 내려간 만큼 또 오를것을 생각하니...다리에 힘이 빠진다....ㅋ

 

 

 

화강암을 깎아 만든 황산 등산로는 정말 절묘하다.

처음엔 단순히 길을 깎아 계단을 만들었지만 올라갈수록 90도 되는 절벽에 돌계단을 박아 넣어 등산로를 냈다.

계단 옆으로는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니....도저히 인간이 만든 길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중국인들의 만만디 정신이 부럽다.

아래를 쳐다만 봐도 오금이 저려, 대개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올라가게 된다.

 

 

 

 

이곳에서 가파른 돌계단을 쳐다보니 몇년전에 올랐던 한국의 대둔산(전북 완주시 소재)이 생각이 난다...

대둔산 철계단(삼선계간)은 127개로 만들어 졌는데....이곳의 돌계단은 150여개쯤 되는듯...가파르기 그지없다.

한사람 겨우 오를수 있도록 돌을 쌓아 층층계단으로 만들었으며...위로 오를수록 바람의 세기가 엄청났던걸로 기억한다.

 

황산에는 각 방향마다 1만 개씩 총 약 4만 개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동쪽으로는 조금 적고 일행이 오른 남쪽으로 더 많단다. 말이 일만개의 계단이지 실제로 오르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힘든 코스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니 위 사진에서 처럼 산 봉우리에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그곳이 오늘 일행이 트래킹하려고 하는 "광명정"의 모습이란다...

광명정을 경유하여 산 너머에 있는 호텔까지 가야한다..

 

 

 

돌계단을 오른후에 커다란 바위가 있으니 이름하여 "오어봉"(鰲魚峰)

오어봉이란 "커다란 잉어가 거북이를 태우고 있는 형국의 봉우리"라는 뜻을 가졌다(위 사진)

 

이곳에 중국 여학생들이 모여있었는데...이런저런 이야기 끝에...한국의 "강남 스타일" 노래와 함께

썬그라스 끼고 있는 아내가 중국 여학생들과 단체로 사진도 찍고 말춤도 추고 했는데....사진이 없으니 증명할 방법이 없다..

 

 

 

오어봉에 올라 연화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담는다....(위 아래사진)

함께 트래킹하던 일행은 보이지않는걸 보니 아직도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을것이다...

 

 

 

 

한참을 기다린후에 일행을 이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오어봉에서 연화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담는다...아쉽다면 이곳이 오어봉이라고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으니....

 

 

 

광명정에서 멀리서 바라다본 "오어봉"의 모습(위 사진)

위 사진속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잉어 위에 거북이가 타고 있는 봉우리" 모형이 보인다..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는 "광명정"(光明頂)에 도착하였다.

황산의 4대 봉우리이며, 연화봉 다음으로 높은 곳으로 해발 1,840m에 있으며 

황산의 두번째 고봉이기는 하나, 유감스럽게도 36개 봉우리에는 들지 못한듯...정상석도 없었다..

 

 

 

봉우리 정상은 평탄하고 우뚝솟아 있으며, 일조시간이 길고 양광이 찬란한 곳이다.

정상에 서면 동해의 기이한 경관과 서해의 무리져 있는 봉우리, 천도, 연화, 옥병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니 서해의 연화봉 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광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단다.

위 사진에서 처럼 광명정 뒷쪽엔 중국에서 가장 높은 "황산기상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근처 매점에선 음료수도 팔고 있었다..

 

 

 

광명정을 지나서 오늘밤 유숙할 "북해호텔"을 찾아가면서...

길 왼편에...황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서해대협곡"의 아련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위 사진)

원래 계획은 서해대협곡을 경유하여 호텔에 여장을 푸는걸로 되어 있었으나...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황산에서 서해대협곡을 보지 않았다면 황산을 다녀갔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으니...아쉬운 일정이였다.

 

 

서해대협곡 앞에 우뚝 솟은 바위 "비래석"(飛來石) 모습이 보인다.

황산의 명물 비래석(飛來石)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떨어진 바위란 뜻이다.

높이 12m, 길이 7.5m, 넓이 2m 정도로 멀리서 보면 복숭아 같이 생겼다 해서 선도봉(仙桃峰)이라고도 불린다.

 

 

 

황산에서 하루해가 아쉽게 뉘엿뉘엿 진다...

 

인생에서 여행이란.......내가, 나에게 베푸는 선물이라는 말이있다.... 

또한, 여행이란?...떠나는 순간보다 떠남을 위해 준비하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준비하는 순간이 행복했으니...내가 나에게 베푸는 선물을 또다시 준비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할것이다.

 

 

 

호텔 앞에서.....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늘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계단이 힘들어서 가마에 잠시 몸을 맡겨 힘들게 올랐던 회원 이야기에서 부터

중간에 일행을 잃어버리고 혼자서 당황했던 연세 지긋한 회원 이야기까지....즐겁게 하루를 마감한듯하다.

 

 

 

 

호텔 가까이 가면 대개 주변이 시끌벅적하니 여기저기 많은 관광객들이 활보한다.

이곳엔 배운루호텔, 백운호텔, 북해호텔 등 정상 능선에 3개의 호텔이 있으며 호텔입구엔 등소평 사진도

실물의 두 배 이상 크게 걸려 있다. 호텔 부근에 야영하는 사람들까지 보인다. 이곳까지 대개 8시간 이상 걸린다.

출발지점에서 13 ~ 15㎞ 정도 되는 거리이다 보니 많은 계단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듯 하다.

 

 

오후 6시에 호텔입구에 도착하였다.

호텔에 들어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회원들과 함께 멋진 풍광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본다..

군계일학이라고 했던가?...."금영 형님.....여러 여인들속에 고고한 학(鶴)처럼 멋진 모습입니다?".....ㅋ 

 

 

아내와 함께 사진속 "몽필생화"(夢筆生花)를 배경으로....

몽필생화란....연필끝에 핀 꽃이란 뜻으로 뾰족하게 솟은 석봉 가운데 한그루의 기묘한 형태의 고송이

나무그늘을 길게 드리우고 자라고 있으며, 봉우리 아래에는 누워서 잠자고 있는 사람의 모습 같은

기이한 돌이 있어 관광객들이 이 봉우리를 가리켜 "夢必生花"라 이름 붙이면서 황산의 유명 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몽필생화"(夢筆生花) - 위 사진 오른쪽, 아래사진 중앙 바위 위에 소나무. 

황산의 시신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몽필생화는 뾰족한 기암위에 오롯히 서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로 붓의 형상을 띠고 있다.

이 소나무는 1970년 초 안타깝게 죽고말았다. 그후에 죽은 소나무 자리에 모조품을 가져다 놓았는데, 몇년전 직접 사람이 기암에

올라 소나무를 심고, 주기적으로 물을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현재는 모조품이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몽필생화는 황산에서 유명한 소나무인 만큼 이태백과 관련한 유명한 전설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첫번째로는 중국 당대 최고의 시인 이태백이 어릴 적 꿈속에서 붓끝에 꽃이 피어 꽃을 잡으려 했지만 그 순간 잠에서 깼다.

그 후 어른이 된 이태백이 우연히 황산에 올랐다가 뾰족한 기암위에 우뚝솟은 소나무를 보고 어릴적 꾸었건 꿈과 비슷해 놀랐다는

전설이다. 몽필생화의 뜻처럼 꿈속에서 붓 끝에 핀 꽃이 황산의 기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였던 것이다.

두번째 전설은 이태백이 황산의 아름다움을 큰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을 본 한 노승이 붓과 먹, 벼루를 주며 시문을 부탁했다.

술에 취한 이태백은 시문을 완성하지 못하고 붓을 던지고 자리를 떠났는데 노승이 이태백을 배웅하고 돌아와보니 붓을 던진 자리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났다는 전설을 간직한 소나무를 말한다.

 

 

 

멀리 포항에 살면서 부산까지 원정 나들이를 하시더니 이번 황산여행에 동참하신 부부...

상해에서 황산까지 5시간 이상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회원들의 지루함을 달래주시려고

구성진 목소리로 우리민요도 불러주시고, 재미있는 고전도 들려 주셨던 일명 "김삿갓 부부님"

그 옛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방랑시인 김삿갓이 포항에 환생하셨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제 불러그에 다정하신 두분 모습 보여줘도 싫다고 하지 않겠지요?....곱게 연륜이든 두분 멋쟁입니다"..

 

 

 

"북해호텔"앞에서 회원분과 함께.....

오전 09;30분에 시작된 황산 트래킹이 오후 6시에 하루 일정을 마쳤다. 

대략 13Km거리를 8시간 30여분 걸었으니...계단이 아니였다면 비교적 쉬운길이였는데..아무튼 힘든 하루였다.

 

 

 

 

황산은 중국의 산을 떠 올릴때 먼저 생각나는 산이고,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대 유일한 산으로서 1990년 12월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니 중국의 최고 명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황산의 아름다움은 많은 화가들로 하여금

붓을 버리게 했고 많은시인들이 글귀가 막히게 하였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황산을 인간선경이자 인간의 천국이라고도 부르고

또 꿈의 황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황산은 천국도 아니고 꿈도 아닌 눈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명산으로 명나라때 유명한 지리학자이고 여행가인 서하객이

1616년,1618년 두번 황산을 탐험하고 난 뒤 "중국에서 5악(태산, 화산, 숭산, 형산, 항산)을 보면 다른산 볼 필요 없는데,

황산을 보고나면 5악도 필요 없다"고 극찬했다 그래서 또 후세 사람들은 황산을 "등황산 천하무산"이라 부르기도 했단다.

 

다음편은 황산 정상에 자리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찍 기상하여 황산 일출을 구경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꾸며봅니다.

함께하신 황산여행(2편) 어떻셨나요?...기암과 기송 그리고 운해가 만들어낸다는 황산 최고의 비경을 제대로 보여드렸는지요?..

멋진 운해도 보지 못했고...서해대협곡과 보선교, 비래석 등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으니, 언젠가 다시한번 찾아와야할까 봅니다.

허나 이번 황산여행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거란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황산에 한번 오셔서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품을 몸소

만나 보시는 기쁨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다음편 황산이야기 계속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