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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먼나라(해외)여행

중국의 명산 황산(黃山)에서 내려오다...(후편)

by 삼도갈매기 2013. 3. 15.

 

 

 

 

황산 정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지 바깥 날씨를 확인해 본다.

중국 텔레비젼 방송에 의하면 오늘 황산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확율이 40%라고 했으니...걱정반 기대반으로...

 

 

 

여관 1층에 황산을 배경으로 그려진 각종 수묵화를 전시 또는 판매하고 있었다.

요즘 아내가 연필로 그리는 그림공부를 하더니.....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린다.....ㅋ

 

 

 

황산 정상에서 1박 후...

둘째날 트래킹했던 코스를 화살표로 표시해 본다....

북해빈관(여관) 출발 - 사자봉(1,690m 일출관람장소) - 시신봉(1,680m) - 백아령(케이블카 탑승) - 운곡사로 하산(2시간 트래킹)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북해여관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사자봉(일출명소)를 찾아갔다...

사자봉(1,690m)은 황산의 북쪽에 있으며 봉우리 모양이 엎드려 있는 사자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유감스럽게도 황산에 유명하다는 안개가 자욱하여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없었으니.....너무너무 아쉬웠다.

 

 

 

여관에서 제공한 두툼한 옷까지 입고 나와서 일출을 기대했지만...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곳 정상에서 일행과 함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닮도록..."으로 시작하는 애국가를 부르는걸로 만족했으니...

이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근처에 모였던 중국인과 학생들이 미소를 지으며 일행을 쳐다본다....애국자가 따로 없다..

 

 

 

사자봉 근처에 "후자관해(猴子見海)"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후자관해(猴子見海)"란....원숭이가 먼곳(바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이 기묘한 모양의 바위에 붙여진 이름인듯....

 

 

 

 

 

일출의 명소인 사자봉에서 하산하면서 만난 원숭이...

처음에 한두마리 보이더니....갑자기 여러마리가 소리를 지른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먹이를 달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한단다. 

 

 

흑호송(黑虎松) - 높이 8m, 둘레 72Cm, 수령 500년 추정됨

옛날 이곳에서 도를 닦던 고승이 이 소나무 위에 검은 호랑이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참고 ; 황산에는 소나무가 많은데 1000년 이상 된 소나무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으며, 이중에서도 황산 10대 명송(名松)으로는

영객송, 송객송, 배객송, 망객송, 와룡송, 심해송, 흑호송, 공작송, 단결송, 연리송 등이 있다.

 

 

연리송(連理松) - 높이 21m, 400년 정도로 추정됨

지상 2m정도 되는곳에서 나무 줄기가 갈라져 하늘을 향하고 있는 독특한 형국...

나무 앞에는 많은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워놓고 사랑이 변치말기를 기원하는 장소가 되고 있었다.

 

 

 

용조송(龍爪松) - 높이 12m, 둘레 46Cm, 수령 약 300년 정도로 추정.

5개의 뿌리들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청룡의 발톱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신봉(始信峰)을 찾아가는 길이다...

시신봉(1,688m)이란 이름은 중국 명나라때 유명한 지리학자이자 여행객인 서하객(徐霞客)이

유명하다는 황산의 소문을 듣고 이산을 올랐는데....여느산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하다가 이 봉우리(시신봉)를 올라보고 나서

황산의 아름다움을 믿기 시작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이곳은 봉우리 자체보다는 북해 일원을 조망함이 의뜸이라고 한다.

 

 

 

시신봉 봉우리에 올랐으나

운해가 짙게 깔려있어 주변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수 없는게 안타까웠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이곳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예전 중국에 풍수지리에 밝은분들이 이곳 황산에 올라서  기(氣)가 제일 쎈곳(높은곳)을 찾던중

현재의 이곳이 황산에서 제일 기가 높은곳이라고 말한후 부터 많은분들이 이렇게 모여 기(氣)를 받는다고 한다. 

(당연히 우리일행도 이곳에 앉아서 황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기(正氣)를 받았는데.......)

 

 

 

왼편 봉우리가 유명한 시신봉(始信峰)...

짙게 끼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일행은 시신봉을 길 왼편에 두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화이팅"하면서 단체사진을 담았다.

19명(일곱부부)이였으니 사진사 한분을 빼면 모두가 모인듯 하다.(그분 카페에서 담아왔다.)

12분 남자중에서 내가 두번째로 젊은축에 속했으니.....모두가 연세가 지긋한분들이니 힘드셨을것이다.

 

 

 

 

 

 

 

 

 

 

함께 여행한 임대장님이 담아준 사진(카페에서 옮김)

 

 

 

 

 

 

 

 

 

 

 

 

 

신선이 사는 듯한 기암괴석과 운무,

그리고 운치를 더하는 소나무는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우리가 흔히 봤던 신선 같은 그림의 배경이 이곳 황산에서 보는 것과 똑 같을것이니....말로 표현할수 없음이 정답이다.

 

 

 

 

 

 

대략 2시간 정도 유유자적하며 트래킹 하였더니

위 사진에서 처럼 "백아령"(1,667m)에 도착하였다.

이곳 백아령에서 "운곡사"쪽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하산 하기로 하였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운곡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6인승 케이블카이며, 아래까지 2,805m, 소요시간 10여분....

그야말로 눈 깜작할 사이에 산아래로 내려갔으니...힘들게 트래킹했던 어제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황산은 지상에서 볼수 있는 최고의 비경이였다..

기암(奇巖)에 기댄 청송(靑松)의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자연속 감동을 이야기 하고 있는듯 하다.

나는 그 길위에서 신선이 되었다. 내 가슴속에 수많은 봉우리와 아름다운 황산송(松)의 여운이 언제까지 남겨질지 모르지만....

그 추억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는 멋진 황산 여행이였다.

 

 

 

 

오전 10시 30분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운곡사에 도착하였다.

운곡사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간다면 3시간이 소요되는데, 주변 풍경을 구경하면서 걸을 것이냐,

아니면 20여분 소요되는 버스를 이용하여 쉽게 하산 후 상해로 일찍 출발하여 푸동항 야경을 구경할것이냐, 의견을 묻는다.

어제 트래킹 여독이 풀리지 않은듯....과반수 이상이 버스로 이동할것을 요구하여...주변 풍경인 숨은벽, 폭포, 왕대숲 등의

관람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편안하게 버스로 이동하여 일행을 기다리고있는 전용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황산에 가보지 않았다면 산을 이야기하지 말라" 또는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 황산" 

중국의 역사에서도 언제나 황산을 찬탄하였고 사람들은 대대손손 이산을 칭송하며 예술과 문화유산을 풍부하게 남겼다고 한다.

서기 747년 당(唐)나라 황제의 명령으로 산 이름을 황산(黃山)이라 불러 오늘날까지 이어졌으니 그 명성이 남달랐음을 알수 있다.

몇년전 중국 장가계와 원가계를 여행한적이 있지만 이번에 트래킹한 안후이성의 황산이 그곳을 압도함을 분명 느낄수 있었다.... 

이곳 황산은 운해가 덮혀 있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가 많다고 하는데.....(년중 300일 흐린 날씨라고 함)...

그나마 다행스럽게 이틀동안 맑은 날씨에 황산을 구경했던걸 천행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다음편은 야경이 아름답다는 중국 상해의 옛거리(시장)와 푸동항(황포강) 야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