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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3. 11. 4.

 

 

 

 

오후 일정은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영산교"를 지나면서 시작된 "해인사 소리길"을 걸었던 이야기다.

 

해인사 소리길은 가야산 홍류동 계곡을 따라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까지 이어져 있는 길을 말한다.

소리길은 계곡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명품길이라는 뜻으로

전체 3구간으로 나눠져 있는 비교적 편안한 코스이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해인사 관람을 마치고

성보박물관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영산교"를 지나 낙화담 그리고 "길상암"과

"농산정"을 경유하여 마지막 축전 주차장까지 대략 7Km거리를 걷기위해 가야산 소리길로 접어 들었다..

 

 

 

 

위 사진에서 처럼 가야산 소리길 초입에 들었다....

이길은 장애인을 배려해 목제데크로 만든길로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가야산 소리길의 소리(깨어날 蘇, 이로울 利)는 이로운것을 깨닫는다의 뜻으로 불가에서 소리를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란다.

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산새소리, 단풍이 곱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소리 그리고 세월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가야산 소리길....속세의 찌든 마음까지 씻어 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 길을 따라 걷는다.

 

 

 

 

가야산 국립공원은 1966년 6월 24일 사적 및 명승지 제5호로 지정되었으며,1972년 10월 13일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되었다.

가야산국립공원은 전체면적 76.256㎢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가 서로 잇대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뚝솟은 상왕봉은 일명 우두산으로도 불리며, 해발 1,430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옛부터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해인사 앞자락을 굽이쳐도는 홍류동 계곡은 우리나라 팔경가운데 으뜸이라 했으며 신라말 난세를 비관하여 그 한을 달래기 위하여 산문에 들어가 선화(仙化)한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농산정, 학사대 등의 유적과 1995년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국 불교의 상징인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있다.

 

고기(古記)에 의하면 '산형은 천하에 절승 중 제일이다'라고 극찬하였으며, 오대산(1,563M),소백산(1,439M),과 더불어 왜적의 전화를 입지않아,삼재(화재,수재,풍재)가 들지않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사명대사께서도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신 곳으로 지금도 옛 선현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 - 가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옮김 -

 

 

 

보라...이렇게 고운 단풍과 맑게 흐르는 계곡물...여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소리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편안하고 끊임없이 이어져 도심속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니 함께 걷는 일행 모두가 부처가 되는듯....맑은 마음이다.

 

 

 

 

 

 

낙화암에서 떨어진 꽃잎이 모여 소(沼)를 이룬다는 낙화담(洛花潭)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봄이 되면 금강산 옥류담이 부럽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고,

돌을 첩첩이 쌓아둔 듯, 이름 붙여진 첩석대(疊石臺)가 소리길과 유독 잘 어울린다. 

 

 

 

 

 

 

잠시 멈춰서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어본다...

지난 여름엔 비가 오지않아 계곡물이 말랐다고 하는데....지금은 우렁차게 흐른다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좋으련만 계곡에 내려가는 것은 금지한다.

 

 

 

 

 

 

下心...자기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이곳을 지나 목재데크를 벋어나면서 오른쪽 산을 쳐다보면 길상암이 자리하고 있다.

출발지에서 이곳까지 장애인탐방구간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무리없이 걸을수 있도록 

목재로 시설물들을 갖추어서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그런 마음이 참...좋다.

 

 

 

위 사진속 미륵부처와 아미타 부처의 입상과

보광보탑이 있으며, 그 뒷편 소나무 그늘에 "길상사"가 흐릿하게 보인다...

주변에 사찰은 많지만 홍류동 계곡의 "길상사"는 꼭 들려서 참배하라고 했으니..

 

 

 

 

길 오른편 가파른 목제 데크를 오르면

"길상암에서 염불하면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 진다"라는 이정표와 함께

길상사의 적멸보궁 그리고 대웅전, 종각, 요사채 등의 건물과 함께 홍류동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대웅전 내부(아래사진)

길상사는 해인사 입구에서 1.5Km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1972년 영암스님께서 창건하였으며 이곳엔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어 적멸보궁이라 칭한다.

 

 

 

 

 

길상사와 마주하고 있는 "마야불모전"(摩耶佛母殿)

마야부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후로서 이 세상에 부처님을 탄생하시게 한 어머님이시다.

마야보살님에게 기도를 하면 득남성취, 대학입시, 가정풍파, 삼재팔난, 자손건강 등등....(전면 표시판에서 옮김)

 

 

 

 

 

 

 

참 아름다운 숲길이다.

물소리는 물소리대로 숲소리는 숲소리대로 그 어느것하나 넉넉하지 않은것이 없다.

힘들게 땀 흘리며 걷는 산행보다 얼마나 더 멋스러운지....주변들을 둘러보고 여유를 가질수 있으니 좋다..?

 

 

 

 

 

 

울창한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홍류동 계곡에는 아픈 상처가 군데군데 보인다.

일제때 의약품 원료로 쓰이기 위한 송진 채취로 소나무의 상처가 지금도 흉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철저하게 보호관리 되고있다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인듯 싶다.

 

 

 

소리길 중에 가장 운치있다는 "농산정"(籠山亭)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고운 최치원선생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곳으로 정자에 앉아 자연의 소리를 벗해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홍류동계곡에는

"최치원 선생이 노년을 지내다 갓과 신발만 남겨 둔 채 홀연히 신선이 돼서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골품제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찾아 든 홍류동계곡에서 삶을 마친 고운 선생의 유적을 더듬어 보는 맛도 일품이다.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시를 짓고 은거하던 농산정(籠山亭), 선생이 가야산에 처음 들어와 시를 지었다는 청량사와 초막을

짓고 살았다는 학사대 등이 점점이 이어진다. 전설이지만 소리길 어딘가에서 가야산 산신(山神)이 된 선생을 만날지도 모른다.

 농산정의 건너편 바위벽에는 고운의 "칠언절구"(七言絶句)가 적혀있다.
 

 狂奔疊石吼重巒   

 첩첩 바위들 사이 미친 듯 내달려 겹겹 쌓인 산들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   

지척 사이 사람 말소리조차 구분하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시비 다투는 소리 귀 닿을까 늘 두려워

  高敎流水盡籠山   

 흐르는 물로 산을 통째 두르고 말았다고 일러주네

 

 

 

 

 

 

홍류동 계곡에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홍류문"(紅流門)

국립공원은 무료입장이 아니던가?.....요금징수와 관련 말썽이 많은곳 중 한곳이다.

 

 

 

목판에 개를 판화한 작품이 길 한켠에 만들어져 있다.

의미는 모르겠지만...반려동물을 사랑하자는 뜻인지 아님 이곳에 모셔두라는 뜻인지?....ㅋ

 

 

 

 

 

 

 

 

 

 

 

 

길 한켠을 유명한 나옹선사의 "청산혜요아"가 있기에....

그외 서산대사의 "답설야", 성철 스님의 "오도송"을 이곳에 옮겨본다

 

답 설 야 (踏 雪 野) - 서산대사(西山大師)

눈 덮힌 들판을 걸을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취는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오 도 송(悟 道 頌) - 성철(性撤)

황화수 서쪽으로 거슬러 흘러 곤륜산 정상에 치솟아 올랐으니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져 내리도다.

문득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은 예대로 흰구름 속에 섰도다

 

 

 

생명의 소리를 듣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가야산국립공원 소리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소리길은 옛길을 복원하여 만든 길이니

마을로 연결된 길은 논길과 밭길로 이어져 있었다.

홍류문에서 축전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약 1.4km로 마을길이 주를 이룬다.

물과 들판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에 넋을 잃고 걷다보면 금세 축전 주차장에 다다른다...

 

 

 

축전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해인사 소리길" 표지석

 

소리길이란 ; 우주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며,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세월가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하여 "소리길" 이라함.(위 표지석에서 옮김)

 

 

 


                                   위 동영상을 보시려면 아래 음악을 멈춘후에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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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길 클릭하면 멈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합천군 해인사 홍류동 계곡인 가야산 소리길 7Km구간을 3시간 30여분 유유자적 걸었다.

요즘 온 나라가 이런길 저런길.....길타령이다. 둘레길, 올레길, 갈멧길, 해파랑길, 블루로드, 심지어 유배길까지?...

실로 엄청난 길타령에 대한민국은 걷기 천국이 되었다.  그중 가장 욕심나는 길이 이곳 해인사 소리길이 아닐까..?

 

특히나 요즘같은 단풍철이면 이길이 빛이 날것 같다, 도심속에 찌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엔 이곳이 최상이다

더더욱 길이 편하니 연인과 그리고 가족이 함께 손잡고 콧노래 부르며 차분히 걷는다면 최상의 힐링이지 않을까?..ㅎ

옥의 티라면 가을날 가야산의 단풍과 함께 이곳 소리길은 전국에서 모여든 엄청난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을 것이다...

다른해 보다 유독 단풍이 곱다는 올 가을단풍을 해인사 소리길에서 만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하면서..마칩니다.

 

 

 

 

참고 ; 합천 8경(景)

제 1경 ; 가야산(경남의 금강산)                                                      제 5경 ; 함벽루(시인들이 풍류를 즐기는 곳)

제 2경 ; 해인사(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제 6경 ; 백리벚꽃길(상춘객을 유혹하는 남도의 별천지)

제 3경 ; 홍류동 계곡(가을단풍이 붉게 물드는 곳)                            제 7경 ; 황계폭포(여름도 잠시 쉬어가는 곳)

제 4경 ; 남산제일봉(천하 제일의 절경)                                           제 8경 ; 황매산 모산재(남도의 소금강 황매산의 한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