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연필그림)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던 아내가
지난해 부터 연필 대신 색연필로 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니,
이름하여 "보타니컬 아트(Botanical Art)"라고 하는데..
아내가 꽃그림 작품으로 배우고 있는 "보타니컬 아트"를 소개합니다.
(P.S ; "보타니컬 아트"란 식물이나 꽃, 과일, 채소 등을 주제로
다양한 기법으로 자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페인팅 예술이다.)
보타니컬 아트에 입문후 구입한 "색연필"
이렇게 여러종류의 색연필은 난생 처음 접해본다.
여러 제조회사별로 36색, 72색, 120색 등이 있다는데..
아내는 사진에서 처럼 132색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색연필 외에도 연필, 지우개, 연필깍이, 사포막대,
드로잉 브러쉬, 색연필 홀더, 철펜, 돋보기 등은 기본이다.
색연필 그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보타니컬 아트(그림책)"와
색연필로 꽃그림을 그릴수 있는 종이 "화용지(畵用紙)"
(참고 ; 왼편은 책, 오른편은 그림을 그리는 화용지)
자 ~ 그럼 아내가 색연필로 그리는
보타니컬 아트를 몇점 보여 드립니다.
1.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
왼편 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은방울꽃
아내가 색연필로 그린 "은방울꽃"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할 사항)
종(鐘) 모양의 작은 꽃 아래부분에 명암을 넣어 볼록해 보이도록 하며,
화관 끝이 6갈래로 갈라지면서 뒤로 조금씩 말려지게 그린다.
선이 이어지는 부분에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잎의 끝을 뾰족하게 마무리 한다.
2. 연꽃(Lotus)
1번 은방울꽃 처럼
왼편 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연꽃
아내가 색연필로 그린 "연꽃".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초벌색을 칠하기 전에 크림색으로 앞맥을 그린다.
녹색으로 채색후 마지막 단계에서 무채색으로 덧칠한다.
가는 꽃술을 많이 그려 숱이 풍부해 보이게 한다.
꽃잎은 중앙선을 잡은 뒤 양쪽으로 선이 살아나도록 채색한다.
연잎 뒷면은 앞면과 다르게 음영을 넣어 돌출된 잎맥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3. 천남성(Jack in the Puloit)
왼편 그림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천남성
아내가 색연필로 그린 "천남성".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필압을 조절하여 중앙의 잎맥부터 그리고 양쪽 잎맥도 각도를 맞춰 그린다.
열매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즉 관선을 직접 받은 부분과 받지 못한 부분에
명도 차이를 주어 입체감을 강조하며, 전체적인 음영에 주의한다.
앞으로 구부러진 윗부분과 측면의 말린 부분은 선의 방향을 먼저 나타낸다.
4. 팬지(Pansy)
왼편 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팬지
아내가 색연필로 그린 "팬지"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선의 방향을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하여 부채꼴 형태로 채색한다.
꽃잎은 윤곽선 없이 채색하고, 겹치는 부분에 음영을 넣어 경계를 명확히 한다.
가는 줄기들에 음영을 또렷하게 넣어 묶음 다발의 느낌을 나타낸다.
각각의 꽃잎에 초벌색을 빈틈없이 칠한 후 차츰 선을 만들어 가며 덧칠한다.
꽃의 정면과 측면의 결 모양이 다른 것에 유의하여 채색한다.
5. 얼레지(Dog-tooth Violet)
왼편 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얼레지
색연필로 그린 "얼레지"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꽃잎 한 장 한 장마다 결에 맞춰 곡선의 느낌이 나도록 채색한다.
꽃잎 전체에 색을 채운 뒤 마지막에 짙은색으로 무늬를 그린다.
꽃술 앞쪽 부분은 어두운 색으로 음영을 주어 깊이를 나타낸다.
수술 머리의 꽃밥은 굴려 칠하는 방법으로 불규칙하게 표현한다.
앞사귀의 기본 색을 덮어준 후에 자주색으로 반점을 그려준다.
필압을 조절해 가며 덧칠하여 다양한 색감이 나타나도록 한다.
6. 용담(Gentian)
왼편 책에 그려진 꽃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용담
색연필로 그린 "용담"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꽃봉오리의 소용돌이 모양은 뒤로 넘어가는 선을 둥글게 해서 나타낸다.
꽃받침과 꽃봉오리의 경계에 음영을 넣어 입체감이 나도록 한다.
활짝 핀 꽃잎은 연한 청색으로 초벌 칠한 후 보라와 청색 계열 색으로 덧칠.
꽃잎에 흩어져 있는 흰 점은 철펜으로 눌러 표현한다.
꽃술 안쪽은 색칠하지 않고 꽃잎의 푸른색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칠한다.
잎의 크기가 작기에 잎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그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7. 나팔꽃(Japanese Morning Glory)
왼편 책에 그려진 꽃 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나팔꽃
보타니컬하게 그린 "나팔꽃"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얇은 꽃잎의 느낌이 살아나도록 힘을 빼고 옅게 칠해 준다.
꽃잎 주름진 곳마다 선의 방향을 다르게 칠하고 빛을 받는 부분은
손에 힘을 빼서 흐리게 채색하며, 꽃술이 난 터널부분엔 음영주어 감을 나타낸다.
꽃잎은 고유색으로 옅게 초벌 색을 칠한 후 중심선을 따라 V자형으로 덧칠해 준다.
잎맥의 굵기를 달리하여 강약을 조절하며 잎사귀에 초벌색을 칠한다.
밝은 색 부터 어두운 색 까지 녹색을 칠하되 필압을 조절, 진해지도록 덧칠한다.
8. 아이리스(Bearded Lris)
(왼편) 책에 그려진 꽃 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아이리스
노란색이 아름다운 "아이리스"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밝은 노랑으로 초벌 칠 후 진한 색을 사용 꽃잎의 결을 따라 음영을 나타낸다.
가장자리는 윤곽선 없이 반굴림으로 마무리해서 아이리스 꽃잎의 특징을 살린다.
곧은 줄기 부분은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화지를 가로로 놓고 한 방향으로 색칠한다.
길쭉한 잎은 촘촘하게 색칠하되 선의 연결 부분이 눈에 띄지 않도록 부드럽게 이어준다.
9. 산더소니아(Chinese Lantern Lily)
왼편에 그려진 꽃 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산더소니아
노란 꽃봉오리가 아름다운 "산더소니아"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아직 피지않는 꽃보오리는 연두색 계열로 각을 만들어 가며 음영을 표현한다.
그라데이션 효과가 나도록 잎의 결을 따라 색칠하고 잎 끝은 날카롭게 빼준다.
벌어진 꽃송이는 밝은 노랑을 써서 초벌 칠하고 차츰 음영을 나타낸다.
꽃 안쪽에 진한 색을 칠하여 전체적으로 풍선같이 부푼 느낌을 준다.
10. 동자꽃(Lychnis)
왼편에 그려진 꽃 그림을
오른편 화용지에 옮겨 그린 동자꽃
붉은 꽃 잎이 고운 "동자꽃".
(위 그림을 그릴때 주의사항)
꽃술 하나하나에 음영을 넣어 세밀하게 묘사하며, 꽃술대 안쪽도 경계를 분명하게 필한다.
잎과 줄기 부분의 명도 차이가 많이 나도록 채색하여 분명하게 경계를 짓도록 한다.
잎의 앞면과 뒷면 색이 다르므로 초벌칠을 할때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해야 한다.
꽃잎의 채색시 꽃술 부분쪽으로 갈수록 명도가 낮은 색으로 칠해야 안쪽으로 모여보인다.
꽃잎의 주름 부분은 반굴림으로 칠해서 경계없이 부드럽게 한다.
참고 ; "그림 그릴때 주의사항"은
"꽃그림 작품으로 배우는 보타니컬 아트"에서 부분 발췌함)
아이들이 쓰던 작은방을 화실(?)로 꾸며서
이젤 앞에서 색연필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내.
184 페이지 그림책 중 85 페이지 까지 그렸으니
나머지 백여 페이지 그림은 일년쯤 후에 다시 보여드림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면 치매를 예방한다는데,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남편은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에 옮기니...
우리 부부는 노후에 치매 걱정 없었으면 좋겠는데?...ㅋ
보타니컬 아트의 시작은 15~16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식물 세밀화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까지 식물학을 중심으로 학계에서
연필로 그린 식물 채본의 정밀화를 학술자료로 사용했었다.
이후 시대가 변하면서 세밀화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식물 자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회화부터 이를 변형한 보타니컬 일러스트레이션,
꽃 드로잉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타니컬 아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영국이나 유럽쪽에서는 하나의
예술로 자리잡고 있어 작품이 되어 한 작품에 몇천달러로 판매되기도 한다는데...
색연필 그림을 보니 섬세한 터치와 색감의 조화로 식물이 가지 고유의 특징을
구체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하는 과정이 독특하니...예술작품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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