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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올레(길)

제주올레 - 제 10코스(화순 금모래해변 → 모슬포 하모체육공원)걷기

by 삼도갈매기 2018. 6. 19.







오늘(5월 29일)은 "제주올레 10코스"를 걷는다.


10코스 초반엔 산방산 뒷길(둘레길)을 걸은 후

 해안길을 따라 송악산 오름에서 가파도, 마라도를 조망한다,

이후 섯알오름과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공원까지 평탄한 길이다.






제주올레 10코스(화순금모래해변 → 모슬포)

- 총 길이 ; 17.3Km(6시간 소요)



초반에 화순 곳자왈탐방로를 지나고 이후 송악산의 오르막이 있다..

2018년 6월까지 산방산 정비사업으로 해안길 대신 산방산 뒷길을 따라 걸으며,

송악산 오름 이후 "섯알오름"과 대정읍 들판을 경유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까지이다





제주올레 10코스, 출발지점에서...

10코스 출발지점에 "제주올레안내소"가 있어 인사를 드렸더니.


- "두분 멋져요, 근데 어디서 오셨어요?"

- "부산에서 왔는데, 1코스 부터 이곳까지 왔습니다" 했더니..

"엄지척"하며, 파이팅을 외친다...감사합니다.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썩은다리 탐방로", 화순곳자왈탐방로를 따라 걷는다.

(참고 ; 썩은다리란 밀물때 바닷물에 잠기는 다리(橋)를 뜻한다)





계단으로 올라와 낮으막한 언덕에서

뒤돌아서 화순리 마을과 금모래해수욕장을 조망한다.





우뚝솟은 산방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근처 해안가 용머리해안 풍경이 절경이였는데...

그 모습을 카메라(Phone)에 담지를 못했으니 아쉽다.




 곶자왈이란 '곶(나무 숲)'과 '자왈(자갈)'이 혼재된

 원시림 지대를 말하며, 녹색지역을 이루고 있는 곳을 뜻한다.  




화순곳자왈 탐방로 주변도 온통 감귤밭이다..

노란 감귤이 영그는 계절에 온다면 풍경이 한층 멋지리라.





산방산 뒷길(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참고 ; 제주올레 10코스가 산방산 앞길(해안길)이였는데..

산방산 정비사업으로 인해 2018년 6월까지 뒷길로 변경되었단다.




산방산 "보덕사" 사찰을 지난다.

산방산 뒷길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길로

산방산의 기이한 옆모습과 뒷모습을 볼수 있는 고즈녁한 길이였다.





누렇게 읶은 보리밭과

아기자기한 기암석의 산방산 뒷 모습을 바라다 본다.




산방산(山房山, 높이 395.2m)

80만 년 전에 형성된 종(鐘)모양의 용암덩어리로,

제주 서남부 어느곳에서나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참고 ; 산방산의 전설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는데,

그 화살이 빗나가 그만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맞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서 던져버렸는데, 서쪽으로 날아가 바닷가에 박혔다, 봉우리가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고,

바닷가에 떨어진 봉우리가 산방산이란다(산방산 아래 둘레와 백록담 아래 둘레가 엇비슷하단다)




산방산 뒷길로 걸어와, 산방산 정면으로 왔다.

사진속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높이 200m 산방굴사가 있으며,

조선시대 귀양객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즐겨 찾아왔다고 전한다.




산방산 정면에서 바라다 본 "용머리해안" 풍경.


용머리해안 풍경은 해안길 정비 사업으로 볼수 없단다.

이곳 해안에는 하멜장군의 돗단배와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각종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수 있는 길거리 좌판대 등이 있는곳인데...




올레길을 걸으려고 왔으니...

올레 리본을 따라 걸을수 밖에 없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방향으로 걷는다.




걷다가 뒤돌아 본산방산 모습.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졌다는 산방산..





안덕면 사계리 "사계항"(沙係港)에 도착.

사계항은 조선시대 토기를 테우(때배)로 운반한 항구였다.

사진속 표지석은 테우가 거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감을 형상화 한 모습.




사계항구 현켠에 "고르바초프 제주도 방문" 조형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991년 4월 19일 제주도에서 1박을 하였는데..

다음날 조찬을 끝내고 노태우 전대통령과 북한문제 핵심현안 등을 논의 한다.

두 정상의 부인들이 이곳 어촌계를 방문, 해녀들과 수산물을 시식한 기념으로..

그 뜻을 기려 동상을 설립했단다.(오른쪽 여인은 고르비 부인 "라이사"여사)





사계포구를 지나면서 길은 평탄한 바닷길이다.

시원한 파도소리에 바다 바람까지 걷기에 최상이다.

사진속 멀리 송악산이 보이는데...오늘 그곳을 지나갈 예정이다.




지금 걷는 사계리 바닷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란다.




바닷가 근처에 제주 모 방송국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단순히 해안도로의 포장된 길을 걷는게 아니라 모래밭길,

바다숲길, 바윗길, 흙길 등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해안도로 중간쯤에 신석기시대 사람 발자국으로 유명한

 "사계화석발견지"(천연기념물 제464호)가 있다.(아래 표지판 참조)




목재 울타리를 둘러 보호하고 있어 가까이 접근할수 없지만

사진속 안내판을 보며 잠시 발견된 화석을 상상해 본다.


2003년 이 일대에서 사람 발자국, 새 발자국, 우제류 발자국, 어류 등

화석 100여점이 발견되었는데, 확인결과 1만5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단다.




뒤 돌아서서...

방금 지나온 산방산을 조망해 본다.






마라도 가는 여객선 선착장에 도착.

최남단 마라도...우리도 그 섬에 가고 싶은데...

오늘따라 파도가 제법 높은데, 여객선은 출발한다.




송악산 주차장에 도착...

예전에 승용차로 이곳 주차장까지만 왔었는데,

오늘은 올레길을 따라 송악산을 오를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




송악산 바위 모습이 사자(Lion)를 닮았다..

"사자바위" 오른쪽으로 일본군이 만든 동굴 진지가 만들어져있다.

 



송악산(표고 104m)를 오르며...

뒤돌아 보니, 방금 지나온 산방산이 아득히 보인다




"송악산"(절울이 오름 104m)에 올랐다.

소나무가 울창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물결치는 모습 같다 하여

절(물결)울(울음)이 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해발 104m이다.

송악산은 지정된 둘레길을 제외하곤 2020년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말(馬)을 타는 곳이 있어,

말 타고 멋지게 사진 찍자고 아내를 졸랐지만 싫단다.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다 본 해안풍경.

여러 지층으로 수차례 화산과 지각이 요동친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 왼쪽에 가파도가 보인다.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바다를 보는 전망이 멋지다..

"가파도"와 최남단 "마라도"가 아스라히 보인다.




가파도, 마라도를 조망해 본다.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5.5Km거리에 있으며, 섬의 높이 20m,

최남단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11Km, 가파도에서 5.5Km거리에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배경으로....

내일은 가까운 섬 "가파도" 올레길을 걸을 예정이였는데..

 



한국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가파도(제주올레 10-1코스)"




해안 절벽길을 따라 둘레길을 걷는다..

푸른 초원의 송악산 둘레길이 다시 봐도 멋지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대정읍 하모리 해안 풍경을 조망한다.




송악산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오름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송악산은 말(馬)을 방목하는 곳으로 말무리가 종종 보인다.




대정읍 하모리(상모리) 해변 지질 학습장




송악산에서 내려와...

"섯알 오름"(표고 40.7m)을 오른다.


섯알오름은 송악산의 서쪽에 있다하여 섯알오름이라고 부르며,

이곳에는 한국전쟁 발발후 보도연맹원 210명 시민의 학살현장으로

2001년 2월 유족들이 희생자 시신과 유물을 발굴한 현장이 있는 곳이다.



 

사진의 "다크투어리즘"을 확대해 본다.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생략)





현대사의 비극이 숨어 있는 섯알오름 숲길로 접어든다.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에서 가장 아픈 한국현대사의 상처들을 만난다니...




제주 셋알오름 일제의 "고사포진지".

이 시설물은 당시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1945년 무렵에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축된 고사포 진지로,

5기의 고사포 진지중 4기는 완공(생략)




올레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근처에 제주도민들의 비극의 현장이 있다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정자 왼쪽 아래에 현장이 있다)




 양민 학살 현장 - 아래 사진 참조.

표표하게 말없이 흘러온 세월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슬프고 가슴아픈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모지 (모슬포 지역)

추모비 앞에서 잠시 머리를 숙여 그들의영혼을 위로한다.




제주 4. 3 희생자들을 위한 조형물..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듯...

새를 받쳐든 어린 여자 아이와 노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근처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중식 해결)




비행기가 숨겨진 격납고

비행기 모형의 조형물이 격납고 안에 있었다.

격납고 주변이 비행장이였음을 증명하듯, 넓은 들판이였다.




알뜨르는 "아래에 있는 넓은 벌판"이란 제주어..

알뜨르 비행장에 관한 내용은 위 표지판 참조.

 



알뜨르비행장 이름에 걸맞게 넓은 들판이였으며

 4. 3 제주희생자 조형물이 밭 한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알뜨르 비행장을 지나

맛있는 산딸기가 지천인 숲을 지나 바닷가로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좁고 완만한 숲길을 따라 걸으면

최남단 바닷가가 "하모해수욕장"에 이른다.

하모해수욕장 한켠에 가파도, 마라도 선착장이 있다.


하모포구는 예전에 멜(멸치)이 많이 잡히던 곳으로

"멜케해수욕장"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하멜이 표류한 곳이란다.




하모해수욕장 서쪽 끝부분에 "가파도 마라도 선착장"이 있다.

가파도는 예약없이 승선할수 있으나, 마라도는 하루전 예약이 필수란다.


오늘 가까운 가파도를 가고 싶었는데..

배멀미를 하는 아내가 파도가 있으니 내일 가자고 한다..




선착장을 지나 모슬포 마을길에 접어드니

하모체육공원이 보이고 "제주올레 안내소" 나타난다.



10코스 마지막 지점, 11코스 시작 지점을 알리는 표지석앞에서...



 


5월 29일, 제주올레 10코스를 걸었었다.

다음날 제주올레 10-1코스(가파도 올레)를 준비하던 중,

5월 30일 새벽, 집안에 갑작스런 우환이 생겨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부산으로 되돌아 왔다,


몇일 지나 제주올레 걷기를 다시 하려니, 날씨도 덥고, 열정도 식어버렸다.

나머지 일정은 내년쯤에 도전할까 하는데, 그것도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지?.

다음편 제주올레 이야기는 금번 올레길에서 못다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