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제 11코스"를 걷는다..
제주올레 11코스는 제법 높은 모슬봉과 곶자왈이 있다.
곶자왈은 걷는 길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길을 잃으면 위험하므로
길 안내 리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곶자왈이 포함 된 코스는
어둠이 빨리 찾아오니 오후 늦게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정방향으로 걷는게 좋다.
제주올레 제 11코스(모슬포 ~ 무릉 올레)
- 총 길이 17.3Km(6시간 소요)
위 설명 처럼, 제주올레 제 11코스는 모슬봉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이며, 신평 ~ 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혼자서 걷기엔 무서움까지 느낄수 있는 길이다.
제주올레 제 11코스 시작지점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앞에서 출발..
바닷길 쪽으로 길을 건너면 "오좌수의거비"를 만난다.
비문에 새겨진 글을 요약하면,
1887년(고종 24) 8월 가파도에 6척의 일본 잠수기선이 정박하여 어로작업을 하였다.
그러던 중 식수를 찾아 대정읍 하모리 ‘신영물’에 온 일본인들이 노략질을 하고 부녀자들을 능욕하였다.
이에 격분한 하모리 출신 이만송(李晩松)·이흥복(李興福)·김성만(金成萬)·정종무(鄭宗武)·김성일(金成鎰) 등 5명이 주동이 되어
청년들을 이끌고 일본 어부와 격투를 벌였고. 그 과정에 이만송은 일본인 칼에 참수(斬首)를 당하고, 김성일은 손이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조정에서 다섯 의사의 의협심에 감복하여 좌수(座首)의 직을 내리게 되었다. 본래 1995년 6월 17일 서귀포시 모슬포 청년회의소가 대정읍 하모리 신영물 가에 다섯 의사의 행적을 후세에 알려 기리고자 세웠고. 이후 2009년 8월 15일 원 소재지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으로 옮겨 세웠다.
"모슬포항" 전경
방어와 자리돔이 많이 잡히는 곳으로,
예전에 "가파도 마라도 여객선터미널"이 있었던 곳이다..
해안가 "산이물공원"을 지난다.
"삼다도 소식"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진 공원이란다.
공원안에는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심의 노래 "삼다도 소식" 노래가 새겨져있다...
삼다도라 제주에는 돌맹이도 많은데
발뿌리에 걷어채는 사랑은 없다드라
달빛이 새어드는 연자 방앗간
밤새워 들려오는 콧노래가 구성지다.
음~음~ 콧노래가 구성지다.
(콧노래로 흥얼거리다가 아내에게 한소리 들었다...ㅋ)
하모 3리 산이물 "공동 빨래터".
빨래터가 있는걸 보면 이곳에도 용천수가 나왔던가 보다..
바다 한가운데에 서있는 철탑의 용도를 모르겠다.
뭘까?...석유 시추는 아닐테고?....ㅋ
"모슬봉"(180.5m)을 조망해 본다..
대정읍의 모든 밭에는 마늘이 가득하다.
서귀포시 대정읍이 바람이 많은 곳이라 농작물은 온통 마늘이다..
"대정청소년수련관"을 지난다.
이곳을 지나면 민가가 없다는데, 중식을 해결해야 하는데....
"대정여자고등학교"를 지난다.
설마, 학교 앞인데, 식당이 있겠지, 했더니, 역시나다..
(사실은 지금시간 12:30 이곳에서 중식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길 건너 아래쪽으로 10여분쯤 내려가서 중식 해결하고 다시 시작 함)
배를 채우더니 아내가 잘 걷는다...ㅋ
모슬봉을 향하여 오른다, 길 양쪽으로 온통 마늘밭이다.
모슬봉 입구를 오른다..
이곳은 공동묘지가 길 좌우로 가득하다
날씨까지 흐려서 무서운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ㅋ
모슬은 모래라는 뜻의 제주어인 모실에서 따온 말로
모슬포에 있는 봉우리이니 "모슬봉"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모슬봉 입구의 모슬봉 숲길이다.
숲에는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주변에 고사리가 지천이다.
(올레길에선, 밭이나 들의 식물에 절대 손대지 말라기에...)
숲을 지나니 사진에서 처럼 시야가 확 트인다..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모슬포 앞바다가 아스라히 보인다.
모슬봉 중턱에 제주올레 11코스 중간 스템프가...
정상까지 올라갈줄 알았더니, 이런 된장,
모슬봉 정상은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란다..
모슬봉 정상에 오르면 제주 남서부지역을
한 눈에 볼수 있을거라 기대했더니, 더 이상 갈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힘들게 올라 왔으니, 더욱 실망이 컸다...
아쉽게 모슬봉 아래로 내려오니...
녹색의 감자밭이 보인다,
특이한 것은 감자꽃이 왼쪽에만 피어있다.
그야말로 사방이 온통 마늘밭이다..
제주도 마늘의 60%가 대정마늘이고, 전국 마늘의 10%가 대정마늘이란다.
(아쉽다면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마늘쫑을 뽑지않고 방치해 둔 듯 하다)
마늘밭만 보여주면 지겨울것 같아서...
이번엔 무우꽃, 일명 장다리꽃이 한가득하다
(무우값이 없어서 수확치 않고 방치해 둔 듯하다)
이번엔 보리밭...ㅋ
이곳은 예로부터 토질이 좋아서 농사가 잘 되었단다.
대정읍은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이라서 바람이 많이 분다.
마을 한가운데에서도 공동묘지가 가까이에 있다.
천주교 대정성지 "정난주 마리아" 묘지에 도착.
이곳이 성지순례 코스인 듯, 많은 신자들이 찾는다.
자료에 의하면, 정 마리아는 1773년 나주 본관 정약현(丁若鉉)과 경주 본관 이씨(李氏) 사이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천주교에 입교하여 전교에 힘썼던 당대 최고의 실학자 약전(若銓), 약종(若鍾), 약용(若鏞) 형제가
그녀의 숙부들이었고 어머니는 이 나라 신앙의 성조인 이벽(李檗)의 누이였다.
황사영(黃嗣永)과 혼인한 그녀는 1800년에 옥동자 경한(景漢)을 출산하였다.
남편 황사영은 중국인 신부 주문모(周文謨)에게 세례를 받은 그는 전교에 전력을 다하다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충북 제천의 배론으로 피신하여 이른바 황사영 백서(帛書)를 썼다.
박해의 실상을 기술한 이백서는 북경 구베아 주교에게 발송되기 직전에 발각되어 황사영은
대역죄인으로 체포되고 동년 음 11월 5일 서소문 밖에서 능지처참으로 순교하였다.
그 결과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에, 처인 정 마리아는 제주도에,
아들 경한은 추자도에 각각 귀양을 가게 되었다.
정 마리아는 1801년 음 11월 21일 두 살 난 아들을 품에 안고 귀양길에 올랐으며
추자도에 이르러 어린 아들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추자도에 격리된 아들은 어부 오씨(吳氏)에 의해 하추자도 예초리에서 키워졌으며
그 후손은 현재 추자도에서 살고 있다. 신앙만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고 37년 동안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다가 1838년 음 2월 1일 병환으로 숨을 거두자
그녀를 흠모하던 이웃들이 유해를 이곳에 안장하였다(인터넷에서 펌)
바람의 땅 대정읍에 유배되어 관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정난주 마리아"가 묻힌 곳..
그녀 아들 황경한의 묘소는 추자도 올레길에서 뵐수 있었다.
큰 길로 내려왔다.
정난주 마리아 묘지를 알리는 입간판이 군데군데 보인다.
신평사거리에 도착
담장 넘어 분홍색 장미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근처에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가 있지만
올레길에서 멀어 그곳을 찾아갈수 없었음이 안타깝다.
"신평 ~ 무릉사이 곶자왈"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 되었다(표지판에서 옮김)
"어두워지면 곶자왈에서 길을 잃을 염려가 있으니
오후 2시 이후에는 진입을 금지한다" 했지만...
현재시간 오후 4시, 용감하게 입장하였다.
오후 4시가 지났으니, 어둑하여 약간 불안하다.
아내에게 나무 막대기(지팡이)로 방어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정금열매가 지천으로 열렸다.
고향에서는 이 열매를 정금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 찾아보니, 정학한 학명은 "블루베리"란다.
열매가 읶으면 까맣게 변하고
따 먹으면 약간 시큼하고 달콤한 맛인데...
나에겐 한적하니 멋진길이다.
이런길만 있으면 하루종일이라도 걸을수 있을것 같은데...
용암이 파도물결처름 흐르다 넓게 형성되어 굳어져 붙혀진 곶자왈.
제주에서 곶자왈은 3천4백여만평으로 제주 전체면적 6%에 이른다고 한다.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곶자왈 로 크게 4개지역으로 나눈다고 한다.
아내는 불안한가 보다
말수가 적어졌고, 걸음이 빨라졌으니...
허긴 숲속에서 동물(노루)의 울음소리가 가까이 들리기도 한다.
사진속엔 보이지 않지만
동박새 울음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동박새, 어릴때 고향에서 직접 키우기도 했으니...
숲이 워낙 우거지다 보니
애벌레들이 나무위에서 떨어져 옷에 달라 붙는다
아내가 애벌레에 몇번을 놀래면서 소리도 지르며 발길을 멈춘다.
이 길은 올레길이 생기면서 일반에게 공개된 길이니
올래길 안내 리본을 자주 확인해야 하고,
혼자 보다는 2~3명이 모여서 걷기를 권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하귤이 노랗게 열린 어느집 앞에 도착.
길을 잃으면 쉽게 쉽게 빠져 나올수 없다는 곳자왈을 무사히 나왔다.
개구리 3마리가
일년 열두달 꿈쩍하지 않고 울어대는 작은 연못을 지나고..
대정읍 인향리 "인향 경로당"앞을 지나서..
무릉 외갓집 앞에 도착, 올레 11코스 마지막 지점과
제주올레 12코스 시작 지점에서 6시간 도보를 마쳤다..
11코스 올레를 마친 후
이곳 산간지역에서 숙소(한림읍 협제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또하나의 과제였다.(사전에 숙지해야 함)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어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화산이 불출할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덩어리로 쪼개지면서 분출하여 매우 두껍게 쌓인 곳이다.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스며들어 깨끗한 지하수를 품고 있다.
보온 보습 효과가 있어 곶자왈은 북쪽한계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식물과
남쪽한계지점에 자라는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이루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허파 역할을 한다. 신평-무릉 곶자왈은 제주올레에서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제주올레" 가이드 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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